사건의 발단

가족이 둘러앉아 있는 책상이 ‘코타츠’

 

애니메이션 <짱구를 못말려> 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늘 코타츠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노다메 칸타빌레를 비롯한 일본드라마에 종종 등장하는데, 코타츠에 둘러앉아 귤을 까먹으면서 만화책을 보는 장면은 살면서 본 광경 중에 가장 평화로워 보였다. 대체 코타츠 안에서 귤을 까먹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 걸까?

 

코타츠와 귤은 세트메뉴 같은 것

 

생일이 겨울이라 주로 목도리, 장갑 같이 보온용 아이템을 선물받는데 재작년 겨울, 코타츠를 생일 선물로 받게 됐다. 그때만 해도 코타츠가 나의 삶을 이렇게 바꿔 놓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코타츠 입문 단계: 난방 메커니즘의 이해

코타츠의 원리를 간단하게 말하면 ‘히터가 나오는 탁자’라고 생각하면 된다. 탁자 바로 아래에 히터가 달려 있고 그 위를 이불로 덮어 열기를 보존한다. 그래서 코타츠 이불을 덮고 앉아 있으면 금세 손발이 따뜻해진다.

 

 

코타츠 안에서 까먹는 귤은 정말로 맛있었다

 

처음에 코타츠 탁자 아래로 다리를 뻗을 땐 조심스러웠다. 히터가 나오는 부분에 발이 닿으면 화상을 입을까 걱정됐으니까. 하지만 우연히 발이 닿았는데도 전혀 뜨겁지 않았다. 히터가 나오는 화로 부분이 나무틀로 덮여있었기 때문이다.

 

온도 조절 기능도 있다. 전원 스위치 바로 옆에 히터의 세기를 강약으로 조절할 수 있는 장치가 따로 있다. 코타츠를 켜놓으면 생각보다 순식간에 뜨거워지기 때문에 너무 덥다 싶으면 ‘약’으로 조절하면 된다. 그냥 이불 덮인 탁자인줄 알았더니 온도 조절 기능도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내내 이러고 지냅니다

 


 

코타츠 빙의 단계: 물아일체

보일러를 켜도 바닥만 따뜻하고 윗 공기는 차가워 손발이 늘 차가웠는데 발과 다리가 가장 먼저 따뜻해지니 혈액순환이 잘돼 온몸 전체가 따뜻해진다. 코타츠가 수족냉증에도 효과가 있을 줄이야. 그러다 보면 코타츠 이불 속으로 조금씩 기어들어가게 되고 분명 조금 전까지 앉아있었는데 누워있는 당신을 발견하게 된다. 온몸에 핫팩을 두르고 있는 것 같아 병든 닭마냥 꾸벅 꾸벅 졸게 되는 거다.

 

코타츠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부터 본격적인 코타츠 지옥이 시작되었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겠지만 한번 코타츠 안에 들어가면 그곳을 빠져 나오기란 김 없이 과메기 먹기 보다 더 어렵다. 0교시 수업에 가기 위해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것보다 더 힘들다.

 

어느 정도냐면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서 ‘코타츠에 잠깐만 있어야지’하고 코타츠 이불에 들어가면 10번 중 9번은 화장도 지우지 않은 채로 그대로 잠든다. 나도 모르게 코타츠 안에서 잠이 들어 버리는 경험을 하고 나서는 무조건 잘 준비를 완벽히 마치고 코타츠에 입성한다.

 

친구들을 초대할 때 코타츠는 꺼내지 말자. 뭘 먹고 그대로 잠들어버려서 집주인은 괴롭다.

 


 

코타츠 찬양 단계: 난!방!열!사!코!타!츠!

혼자 살아봐야만 깨닫게 되는 거지만 수도세, 전기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이 통장을 훑고 지나가면 꽤나 큰 데미지를 입는다. 특히 겨울엔 난방 때문에 여름보다 출혈이 더 크다. 그러다 보니 늘 보일러의 운전 버튼을 누르기 전에 망설이게 된다. 혼자 살면서 집 전체를 난방 하기엔 가스비가 걱정되고 안 하자니 시베리아 벌판 같으니까.

 

하지만 코타츠가 생긴 이후엔 난방비가 확실히 줄었다. 굳이 보일러를 켜지 않고 코타츠 안에만 들어가 있어도 온몸이 따뜻하다 못해 더울 지경이니까. 전기세가 많이 나올 거라는 예상과 달리 전기세에는 거의 변화가 없다. 오히려 보일러 가동을 덜하게 되니 가스비가 확 줄어 겨울철 난방비가 훨씬 줄었다. 코타츠가 있는 이상 난방비 폭탄 따위 없는 거다.

 

부작용: 자꾸 잠들어서 책 진도가 잘 안 나감

 

코타츠에서 술마시면 꿀맛. 거의 구운몽 간지임

 


 

코타츠 부작용 단계: 코타츠 지옥에 빠지다

영화 <그래비티>를 본 사람이라면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 봐라. 코타츠에서 빠져 나오는 건 중력을 이기고 땅 위에 우뚝 서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그래서 주말에 코타츠에 있다 보면 코타츠 주위로 모든 물건들이 정렬된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보면 ‘나는 쓰레기야’라고 자책하게 된다. 도저히 코타츠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 이를 ‘코타츠 지옥’이라 부르고 있다.

 

노다메 집이 왜 그렇게 지저분했는지 이해하게 됐다

 

 

…라고 코타츠를 실컷 찬양하고 나면 “그거 한국에서 팔아?”라는 질문이 가장 먼저 따라온다. 일본에만 있을 것 같지만 검색창에 ‘코타츠’라고 검색하면 당장 내일 배송 받을 수 있는 코타츠 판매 사이트가 우수수 뜬다. 가격도 비쌀 것 같지만 10만원 중반의 가격대면 충분히 쓸만한 코타츠를 살 수 있다.

 

당장 지르기에 조금 망설여 질 수도 있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은 지출이다. 코타츠 이불도 여러가지 디자인이 있으니 집 분위기에 맞는 이불을 고르면 된다. 지금도 코타츠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어쩐지 잠들 것 가 ㅌㅡ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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