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한 지 4년이 넘은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아직도 가끔 그 옛날 받은 편지 얘기를 한다. 그땐 너무 고마웠다고. 나는 기억도 안 나는 편지지 색과 편지 내용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군인에게 편지란 그런 것이란다. 가장 힘든 순간, 큰 힘이 되어주는 것. 그래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고마운 것. 그렇다. 군인에게 편지 한 통만 잘 써도 나는 누군가에게 고마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릴 땐 모르는 군인 아저씨들한테도 편지를 썼었는데, 다 큰 지금은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정 어렵다면 이 기사만 천천히 따라오면 된다.
시기 및 빈도
남자친구인 만큼 꾸준히 챙겨 줘야 할 것. 특히 훈련병~일병까지는 활동에 제약이 많고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다. 과제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써 주자. 이후부터는 전화 통화가 비교적 자유로우니 은근슬쩍 한 달에 한 통 정도로 줄여도 된다.
편지 쓰기 TIP
군화들은 언제 리버시블이 될지 모르는 고무신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반드시 믿음을 심어주자. ‘나도 외로워’라는 얘기를 너무 대놓고 하진 말자. 불안감만 키울 뿐. 그래도 당신은 외로울 때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술이라도 마실 수 있잖아.ㅠㅠ
사진 첨부
본인과 남자친구가 함께 찍은 달달한 커플 사진.
편지 예시
시기 및 빈도
역시나 훈련병부터 일병까지는 집중 편지 투하 기간이다. 너무 자주 보내면 오해할 수도 있으니 빈도는 2개월에 1, 2회 정도가 적당하다. 사실 이것도 딱 일병 때 까지다. (어차피 상병 부터는 콜렉트콜도 잘 안 받을 거잖아.)
편지 쓰기 TIP
남친도 아니고 무슨 얘기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괜찮다. 상대는 군인이다.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장난감 받은 아이처럼 좋아할 거다. 영 쓸 거리가 없을 때 가장 좋은 소재는 주변 친구들의 근황이다. 여사친인 당신의 편지를 보고 그가 기분 좋게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단, 외롭다는 둥 오해의 소지를 살 만한 말은 자제할 것.
사진 첨부
너무 잘 나온 독사진을 보낼 경우 남사친이 주변 선임으로부터 ‘소개시켜줘’라는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평소 함께 친했던 친구들과 찍은 사진이나 추억의 사진 등을 보내면 된다.
편지 예시
시기 및 빈도
훈련병부터 꾸준히. 원래 애인이 있는 남자라면, 위기가 오며 멘탈이 붕괴되는 일말 상초를 집중 공략하자. 작업은 타이밍 싸움이다. 빈도는 월 1, 2회 정도로 한다.
편지 쓰기 TIP
가장 힘든 시기에 힘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자. 은연중에 현재 외롭고, 네가 생각난다는 것을 슬쩍 내비치면 그의 마음은 후끈 달아오를 것이다. 다만 너무 좋아하는 티를 내거나 반대로 티 내지 않기 위해 한없이 무뚝뚝하게 하지 말자. 곰 같은 여우가 되자. 다만, 기다릴 자신이 없다면 애초에 군인 맘에 불 지피는 건 시작하지 말자.
사진 첨부
대놓고 독사진을 보내는 건 짝사랑 커밍아웃. 썸 타며 둘이 찍은 사진이 있다면 좋고, 본인 얼굴이 (잘)나온 단체사진도 좋다. 그 단체사진이 여럿을 배경으로 한 당신의 독사진처럼 보이기 시작하면 게임 오버.
편지 예시
시기 및 빈도
훈련병과 이등병 때 각 1회씩 보내도 괜찮다. 왜냐면 어머니가 꾸준히 편지를 보낼 것이기 때문에…
편지 쓰기 TIP
얼굴만 봐도 으르렁대던 오빠(혹은 남동생)도 어쨌든 피를 나눈 형제다. 아마 응원의 메시지를 담으려니 손발이 오그라들 거다. 적당히 츤데레 기질을 발휘해 ‘얘가 왜 이래?’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정도로 써내려가자. 물론, 철 좀 들었냐느니 꼴 좋다느니 놀리고 싶은 맘도 있겠지만, 역효과만 낳으니 자제하자.
사진 첨부
포샵이 과해 걸그룹 멤버처럼 나온 사진을 보내주자. 그것만으로도 당신의 오빠(남동생)는 군 생활을 편히 할 수 있을 거다. 대신 사진과 실물이 다소 차이가 있다면 면회는 피하자. 형제의 군생활이 꼬일 수 있다.
편지 예시
1 우편으로 보내기
대부분 군인은 SNS를 통해 부대 주소를 올려놓는다. 그게 아니라면 페이스메시지로 물어보면 신이 나서 대답해 줄 것이다.
2 인터넷 이용하기
포털 사이트에 ‘군인 인터넷 편지’라고 쓰면 매우 자세한 블로그들이 나온다. 요약하자면, 훈련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받는 사람을 찾은 후 인터넷으로 편지를 쓰면 끝!
3 한화 불꽃 트리로 카드 보내기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한화에서 ‘불꽃 트리 캠페인'(홈페이지 바로 가기)을 진행하고 있다. 편지와 사진을 첨부하면 트리 모양의 편지를 보내주는 것. 손편지는 번거롭고, 인터넷 편지보단 그럴 듯한 편지를 보내고 싶을 때 이용하면 안성맞춤.
4 모르는 군인에게 선물 보내기
초딩 때 위문편지 보내듯, 모르는 군인에게 선물을 보낼 수 있다. ‘한화 불꽃트리 캠페인’에서 제작한 영상을 보기만 해도 군부대로 핫팩이 배달된다. 만약 영상을 공유하면 나에겐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온다니 누이 좋고 군인 좋고. 혹시 알아? 영상 공유하다가 모르는 군인오빠가 우리자기 될 수도 있고…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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