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이 음란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대표 사례로 언급된 소라넷은 물론, 그동안 수면 아래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던 ‘소라넷 반대 운동’까지 뉴스 지면을 도배했다. 하도 다양한 종류의 흉악범죄가 쏟아지다보니 자기도 모르게 무덤덤해졌던 사람들도 이번만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몰래’와 ‘유출’이라는 단어가 주는 두려움은 피부에 와 닿는 공포이기 때문이다.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우리 모두를 몸서리치게 한다. 소라넷 운영자가 당당하게 ‘성인의 알 권리’를 들먹였다는 소식을 전하는 뉴스 앵커도, 그걸 들은 나도 코웃음을 쳤다.

 

알 권리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14조는 몰랐나 보다.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 유발을 위해 카메라 등의 장치로 타인을 허락없이 촬영하고 반포하면 징역/벌금에 처해진다.” 뉴스를 접한 많은 사람들이 소라넷이라는 대규모 성범죄 커뮤니티에 칼을 들이밀어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나 이 전쟁이 과연 경찰의 승리로 끝날지는 의문이다. 몰래카메라 유출 영상이 퍼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지금은 PC 인터넷과 스마트폰 메신저의 시대 아닌가. 굳이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동영상을 접하는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그 링크를 따라간다.

 

화면에 노출된 유출 피해자는 수많은 이들의 성적 욕구와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희생된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은밀한 만족감을 느끼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희한한 데서 ‘공유 정신’을 발휘하려는 사람들은 이웃에게 떡 돌리듯 주변 사람들에게 유출 영상을 전달한다.

 

핸드폰을 통해 전달되는 수많은 유출 영상들은 그렇게 높은 재생 수를 기록한다. 그 조회 수만큼이나 피해자에 대한 죄책감과 이것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범죄 의식은 쪼개지고 쪼개져 결국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미미해진다.

 

하지만 이렇게 일상화된 ‘유출 동영상’ 소비는 과연 그토록 경멸 받는 소라넷의 행태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16년이나 되었다는 소라넷의 역사에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경악했다. 하지만 그것이 오랫동안 자라날 수 있도록 물을 대준 것은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든 느슨한 성 윤리 의식일지도 모른다.

 

윤리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앉은 유출 영상에 대한 호기심은 몰래카메라가 생겨나도록 방치했으며,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성적 욕구들은 소라넷의 모토, ‘성인의 알 권리’로 부패한다.

 

 

오늘날 번지는 몰카 공포는 우리 사회와 문화가 가진 안일한 성범죄 의식이 곪고 썩어 드러난 단면이다. 따라서 소라넷의 서버를 폐쇄하는 것만으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서는 안 된다.

 

우리 의식 속에 남아 있는 안일한 성 윤리 의식을 돌아보는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유령처럼 국경을 넘나드는 소라넷과의 게릴라전을 쉽게 끝낼 수 없을 것이다.

 

 

Reporter 공태웅 dnlriv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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