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지쳐 돌아오는 저녁이 있다. 많은 말을 한 것 같은데 정작 해야 할 말은 하나도 하지 못한 듯한 그런 저녁이. 만나면 하고 싶었던 말, 언젠가 한 번쯤 해야지 생각했던 말, 오늘 같은 날이라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말. 그런 말들은 여전히 마음 한편에 녹지 않는 눈처럼 쌓여 우리를 무겁게 한다.

 

말을 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내 속을 꺼내 놓아야 하는 이야기일수록 더 그렇다. 그래서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이’ 같은 것을 바라게 되고, 때로는 용기가 필요해 술의 힘을 빌리기도 하고, 더 많게는 그냥 지나가버린다.

 

굳이 말해야 할까, 안 해도 되겠지, 지금처럼 지내도 괜찮잖아. 그 생각은 어느 정도 맞다. 그러나 내내 ‘지금처럼’일 뿐이다. 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Dive>의 주인공 린지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루도 빠짐없이 다이빙 연습을 하는 성실한 소녀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갈등을 겪던 어느 날, 린지는 친구와 어울리러 나간 자리에서 로버트를 만나게 된다. 사소한 어긋남 끝에 두 사람은 연인이 되지만, 다른 평범한 십대들처럼 만나려던 생각과 달리 린지의 임신이 현실적인 문제로 닥쳐온다.

 

갑작스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던 로버트는 친구들과 린지를 두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받다가 그녀를 상처 입힌다. 텅 빈 체육관 안, 자신을 따라온 로버트에게 린지는
말한다. 이것은 농담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고, 네가 책임감을 가지고 생각해야 할 너의 문제라고.

 

“난 너한테 아기 옷 따윌 사 달라고 하는 게 아냐. 단지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느끼고 뭘 하는지, 또 뭘 하고 싶은지 말할 용기를 가져야 해.” 이튿날 로버트는 린지를 불러내어 짧은 망설임 뒤에 말한다. “…사실은, 좀 두려워.” 그렇게 말한 로버트를 린지가 안아줄 때, 보이지 않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한 뼘 더 깊어진다.

 

 

린지는 그것을 다른 어떤 말도 아닌 ‘용기’라 표현했다. 너는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비단 연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하기 힘든 말을, 또 해야 할 말을 제때 하지 못해 관계를 망치고 일을 망쳐온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번 쯤 있을 것이다.

 

이런 말을 여태 해본 적이 없어서,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어서, 그런 말을 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워서, 그저 말하기 불편하니까- 그런 여러 이유들로 말해야 할 순간에 정작 입을 다물어왔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들여다보는 것도, 그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도, 그것을 상
대방에게 전할 수 있는 것도 린지의 말처럼 ‘용기’다.

 

말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 것들이 분명 있다. 그러나 그 말은 희망이기도 하다. 용기를 내어 말하는 순간, 말하는 것만으로도, 바뀌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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