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나만이 쉴 수 있는 다락방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릴 때 이렇게 꿈꾼 적이 있다. 집 속에 숨겨진 비밀의 방처럼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좋았다. 다락방을 한번도 가져본 적 없지만, 문득 그립기도 했다. 카페 <2na>는 꼭 어릴 적 내 마음을 헤아린 곳 같다. 은은한 조명 아래 이불을 덮고 꼼지락꼼지락 쉬고 있으니,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한눈에 봐도 꽤 푸짐해 보이는 딸기 스무디와 브라우니. 먹어보니 딸기가 주는 새콤함과 진한 초콜릿의 달달한 맛이 감미롭게 맴돈다. 맛난 음식 먹으며 다락방에서 쉬고 있자니 여기가 천국이로다~ 소소한 행복을 찾을 무렵 금세 3시간이 훌쩍 지났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계속 머무르고 싶은 이유는 뭘까? 발걸음을 떼려니 정든 집을 떠나는 듯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질 때면 다음에도 꼭 방문해야겠다. 오늘부터 새로운 아지트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이곳 다락방으로 가보자.
Reporter 김선화 tjsghk0648@naver.com
Photo Reporter 오주석 govl603@naver.com
ADD 서울시 종로구 명륜2가 21-12 2층
TEL 없음
부암동의 고즈넉한 도로를 걷다보면 건물 이층에 자리한 <데미타스>가 보인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7평 남짓의 작은 다락방이 나온다. 좌석은 달랑 열 석.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마룻바닥이 인상적이다. 지붕 느낌을 살린 경사진 천장, 노란빛의 조명이 만드는 어둑어둑한 분위기까지. 언젠가 영화 속에서 봤던 다락방의 모습 그대로를 잘 살려놓았다. 다른 손님이 없을 때면 낯선 사람의 방에서 오롯이 대접받는 느낌이다. 왼편에는 부엌이 바로 보여 사장님이 요리하는 모습을 곁눈질로 볼 수도 있고, 오른편에는 작은 창으로 부암동 거리를 거니는 이들을 볼 수 있다. 또한 가게 곳곳에 놓인 가지각색의 그릇들은 풍경을 새롭게 한다. 접시에 푸르게 아로새겨진 이국적인 문양들이 돋보인다. 진한 에스프레소나 뜨거운 음료를 담는 잔을 이르는 <데미타스>라는 이름처럼, 오늘만큼은 뜨끈한 커피를 호호 불며 달콤한 게으름을 누리자. 다락방 바깥세상의 일은 조금도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Reporter 임기훈 s10carrot@gmail.com
Photo Reporter 조혜미 hialienpika@naver.com
ADD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133
TEL 02-391-6360
얼마 전 거짓말처럼 첫눈이 내렸다. 눈은 녹았는데도 콧물은 멈추지 않았다. 작은 골목사이를 지나다 고개를 들어보니 앞에 보이는 카페 안에는 트리가 눈을 깜빡이고 있다. 카페 문을 열자 다락방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 작은 다락방 속에 들어가 있으면 아무도 나를 찾지 못할 것 같다. 요즘따라 자이언티의 노랫말처럼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은 날이 많다.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외로움을 느끼는 건 왜일까. <카페 더 브릿지>는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자신이 원하는 다락방을 고르게 되어 있다. 두꺼운 점퍼를 벗어놓고 취향에 딱 맞는 만화책을 고르다보면 음료를 가져다준다. 지금부터는 억지로 타인을 위한 문장을 만들거나 감정을 소모할 필요가 없다. 천천히 다락방에서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콧물도 외로움도 잊게 된다. 외로울 땐 이 다락방 카페를 아침 커피처럼 꺼내 먹어요. 피곤해도 만화책을 챙겨 보세요. 그러면 밤에 잠도 잘 올 거예요.
Reporter 윤소진 leeun0651@naver.com
PhotoReporter 조혜미 hialienpika@naver.com
ADD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98-5
TEL 02-322-4402
내게 다락방은 추억이 가득한 장소다. 다락방에 친구를 초대한다는 건 친하다는 사실을 뜻했다. 쿰쿰한 먼지 냄새는 마치 수면제처럼 나를 잠에 빠뜨렸다. 다락방 카페 <연>에서 어릴 때의 감정을 다시 느꼈다. 한옥을 개조한 이곳에는 다락에 대한 낭만과 향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옥 다락이라니, 처음 들었을 땐 생소했지만 사실은 우리 문화에서 다락은 낯설지 않다고 한다. 다락의 어원은 ‘달-악’으로, 2층처럼 만들어 물건을 두는 곳을 뜻한다. 그 기원은 삼국 시대까지 거슬러 오른다니, 이 다락을 보고 나의 몸이 ‘편안하다, 편안해’라고 반응하는 이유를 알만했다. 낮은 천장에 머리를 콩 박고 올라가 가장 높은 곳에서 따뜻한 대추차를 먹으니 집의 주인이 된 기분이 들었다.
Reporter 권성한 freedom_han@naver.com
PhotoReporter 최진영 jinyoung4340@daum.net
ADD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84-3
TEL 02-734-3009
Editor 조아라 ahrajo@univ.me
국민 주거고민 맞춤형 해결사 등장!
인스타그램 @univ20에서 4/18(목)까지 초대 EVENT 진행!
총 상금 1,740만원, 4월 24일까지 접수!
“완벽하게 끝낼 게 아니라면 시작도 안 했어요”
지금 바로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지원하자!
코딩부터 면접까지 취업 올케어
총 150명 선발
대한민국에서 우리집 이탈리아의 따뜻한 요리 영상을 만드는 미뇨끼 이야기
문화 예술 기획, 창작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
상금 규모에 취하는 '진로 두꺼비 스타일링 콘테스트'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