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뭐라고. 선물 주고받을 사람도 없으면서 괜히 흘러나오는 캐롤에 마음이 들뜬다. 프랜차이즈 카페와 빵집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를 내놓았다. 케이크 자체만으로 훌륭한 선물이 되는, 극강 비주얼 케이크들을 모아 봤다.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쁜데다 맛있는 건 기본이다.
가격 │ 2만 2000원
케이크는 죄다 둥글고 납작한 줄만 알았는데. 이 트리 모양 케이크를 보고 규모 8.0의 동공 대지진이 일어났다. 날씬하고 키가 큰 이 소형 트리 케이크에선 녹차 맛이 난다. 속을 갈라 보면 초록색 녹차맛 빵과 달지 않은 크림이 겹겹이 쌓여 있다. 나뭇잎처럼 본체를 감싸고 있는 크림은 달콤하면서도 진한 녹차맛이 난다. 너무 달기만 한 케이크가 싫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가격 │3만원
“역시 케이크는 예뻐야지!” 라고 외치는 당신에게는 이 케이크가 정답이다. 박스에서 케이크를 꺼내는 순간, 붉은 보석처럼 반짝거리는 와인 젤리가 하늘공원 갈대밭처럼 일렁인다.(모두들 ‘오-’하는 감탄사를 내지를 거다.) 쁘띠첼 깍뚝썰기 한 줄 알았건만, 스페인산 레드와인이 들어간 젤리란다. 그리고 정말로 젤리에서 와인 맛이 강하게 났다.
케이크 속을 포크로 푹 찌르면 분홍빛 와인 무스와 와인과 잘 어울리는 크림치즈로 채워져 있다. 부드러운 단 맛이 혀에 남는다. 케이크에서도 알콜의 기운을 느끼고 싶은 술꾼에게 추천한다.
가격 │ 4만 7000원
치즈 케이크를 좋아한다면 100% 만족할 수 있는 케이크. 진하디 진한 치즈케이크가 혓바닥 위에 발리는 순간, 전북 임실에서 뉴욕 해럴드 트리뷴을 외치고 싶은 기분이 든다. 설탕 시럽이 가득 발린 달달한 딸기와 아주 찰떡 궁합이다. 직원들에게 나눠줬더니 10분도 안 돼 사라짐… 맨 밑에 깔린 쿠키 시트까지 한 포크에 먹으면 당신은 미미를 외치게 될 것이다.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중 유일하게 조각으로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다. 딸기가 치즈 위에 빈틈없이 올라가 있어서인지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 2일에서 18일까지 예약을 받고, 온라인 예약의 경우 23,24일에 찾아갈 수 있으며 매장 예약의 경우 23~25일에 케이크를 찾을 수 있다. 매장에서 구매하려는 경우, 매장별로 재고가 차이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자.
가격 │ 2만 6000원
장난감 같은 양초 모양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마주하면 너무나 장난감 같아서 이걸 먹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된다. 체리쥬빌레, 쿠키앤크림, 엄마는외계인(!), 슈팅스타, 아몬드봉봉,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 블루베리치즈케이크 총 6개 맛으로 뭐 하나 빼 놓고 싶은 아이스크림이 없다. 그 말인즉슨 입맛 다른 여러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 죄책감을 안고 양초 모양을 하나하나 파먹다보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을 것이다.
가격 │개당 3000원
홀 케이크 통째로는 다 못 먹을 것 같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내고 싶다면? 마노핀 크리스마스 캐릭터 머핀 세트를 사자. 한 개당 3000원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인데다가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귀엽다. 앙증 터지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산타가 올려진 <소원을 이루어주는 산타> 머핀은 머핀 빵 안에 크림치즈가 들어 있다. <스노우맨>은 깨물면 머핀의 홍차향이 입에 가득 퍼진다. 산타 머리부터 먹어야 하나 수염부터 먹어야 하나 고민에 빠지는 건 잠시, 아까워서 못 먹겠다고 호들갑 떨던 건 잊고 와구와구 머리를 씹고 있다. 커피랑 먹기 딱 좋다.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
Photograther_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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