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속에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주고받는다. 그러나 사랑은 서로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고 받지 못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건네주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 것이고,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건네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나에게 남겨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주고 싶어지고 또 무엇인가를 받고 싶어 하는, 그 슬픈 공회전이 사랑의 형상이리라.

 

시의 형상도 그렇다. 무엇인가를 자꾸 주고 또 받지만, 돌이켜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그 주고받음의 불가능을 자꾸 자각하면서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 내가 읽어온 그 모든 사랑의 시들이 나에게는 좀처럼 잊히지가 않는다. 그 중 요즘 각별하게 다가온 두 편을 소개한다.

 

 

이 이상한 시를 생각하면 나는 종종 슬픔에 잠긴다. ‘나’와 ‘너’가 나누는 저 무료하고 이상한 대화, 거기 감도는 연약한 사랑의 분위기가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대체 무엇이 두렵다는 것일까? 너에게 조금 두려운 인형을 주고 싶은 마음과 조금도 두렵지 않은 완전한 숲을 주고 싶은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조금도 두렵지 않은 완전한 숲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나’는 ‘너’에게 그것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줄 수 없는 것이기에 그것은 조금도 두렵지 않은 완전한 숲이 되는 것이다.

 

 

지나친 역설 같지만, 그 역설이 시의 형식이고, 사랑의 형식이다. 우리의 사랑이 완전해지는 것은 그것이 정말로 불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에 기인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닿는 일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사랑은 그토록 두려움을 모르고, 완전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그 불가능만큼 슬픈 일이 되는 것이다.

 

불가능한 사랑에 대한 꿈을 꾸는 또 한 편의 시가 있다.

 

 

극장에서 지난 연인을 마주치는, 영화 같은 상황을 상상하는 이 시의 상황이 나에게는 흥미롭게 느껴진다. 아무리 봐도 이 시의 ‘너’는 헤어진 연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읽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누군가에게 너무나 깊게 빠져버렸을 때, 우리가 떠올리는 것은 그와 함께하는 영원한 행복이 아니라, 그가 사라진 이후의 날들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사랑의 죽음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것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기도 전에, 우리는 극도의 기쁨과 약간의 두려움 속에서 서로의 손을 마주잡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캄캄한 어둠을, 조금 두려운 사랑의 영화를 통과하고 나오면 우리는 마주하게 될 것이다. 텅 빈 극장과 한 손에 들린 텅 빈 무엇인가를. 그리고 그 텅 빈 것이 정말로 사랑의 모습이었다고,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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