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달군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페미니즘’이다. 하지만 여전사(‘매드맥스’)는 외국에만 있었다. 여배우가 원탑으로 출연할만한 영화, 드라마도 없고 예능은 남자 MC만 있다. 이 척박한 땅에서도 빛났던 ‘핫’한 언니들은 있다. 연말 연기대상&연예대상을 점쳐 보며 올해 가장 ‘핫’했던 언니를 꼽아봤다.
어느 악마는 박소담의 몸에 붙어 음담패설과 4개 국어를 쏟아냈고, 어느 처녀귀신은 소심한 박보영의 몸에 붙어 “솊~ 한 번만 해요”라며 남자를 꾄다. 사탄은 강동원의 품에 안겼고, 처녀귀신은 조정석과 키스했다. 어느 쪽이든 남는 장사다. 박소담, 박보영은 나란히 귀신 씌었을 뿐 아니라,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 공동 출연했다.
<무한도전>에서 직접 프로듀싱한 ‘레옹’은 무도 가요제 앨범 중 1위를 차지했다. 그 뿐이랴. 드라마 <프로듀사>에서는 ‘신디’를 맡아 연기도 잘 했다. 게다가 장기하와 사귄다. 미니앨범 [CHAT-SHIRE] 중 ‘제제’는 로리콘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아이유 주변에는 바람 잘 날이 없었으며 그녀는 늘 논란과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가면>에서는 사랑을 갈구하는 재벌녀를, <베테랑>에서는 재벌남 유아인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배우를, <오 마이 비너스>에서는 슈퍼 뚱땡이에서 초미녀로 변신했지만 여전히 사랑을 갈구하는 변호사를 맡았다. 데뷔 후 줄곧 비슷한 성격의 ‘서브 여주’를 맡아 내내 짝사랑만 하고 있는 유인영, 2015년에도 이 언니는 여전히 일도 사랑도 열심이다.
<용팔이> 4회까지 김태희는 직립보행을 거부하고 누워서 잠만 잔다. ‘용팔이’ 주원이 구르고 뛰고, 수술하고 맞고 때리며 스펙터클한 연기를 할 때, 김태희는 내내 잠만 잔다. 잠만 자도 출연료를 타가다니!! 부러워. 손님 이건 김태희예요. 아무것도 안 하고 병원에 누워 잠만 자는데 이렇게 존재감 있기도 어렵다. 연기를 하지 않으니 오히려 연기력 논란이 없었던 것도 김태희이기에 가능했다.
교복입고 괴물한테 잡혀가던 소녀가 언제 이렇게 커서… 애까지 낳았다. 성인이 되어도 어린 기운이 남아있는 고아성은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출산 연기를 불사했다. 어른들의 비리에 맞서 싸우고, 흔들림 없이 자기 세계를 지켜가던 서봄은 고아성의 얼굴을 빌어 완전해졌다. 영화 <오피스>에서는 흙수저 인턴으로 분했다.
도대체 이 여자의 정체를 모르겠다. 옆집 사는 남자는 20년 밀당 중. 구남친과 다시 사귀면서 남자 사람 친구는 계속 옆에 붙어둔다. 커리어우먼이라는데, 일하는 건 나오지도 않는다. 그렇게 일 해도 팀장이 될 수 있다니,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나라였다. 대만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 하지원은 여자가 봐도 이해가 안 되는 오하나를 연기했다. 배우조차 이 역할을 이해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안판석 감독과의 친분(두 사람은 MBC에서 함께 일했다)으로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첫 연기 데뷔를 한 백지연은 유호정의 라이벌, 재벌 사모님 지영라 역할을 맡았다. 친구 며느리를 첫 대면한 자리에서 영어로 말을 걸며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는 허세 아줌마라니…이거슨 메소드.
잦은 폭력과 괴성, 내 것은 지 것처럼 쓰면서, 지 껄 썼다가는 바로 온 집안을 뒤집어 버리는… 천하의 무서운 큰언니 성보라. 뭐 저런 쌍문동 미친년이 다 있나 했더니만 지금은 수많은 여동생들의 워너비 언니로 불린다. 원리원칙 정확하고, 불의에 맞서 싸우고 입만 열면 옳은 소리만 따박따박하는 이런 언니.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면 무조건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든든한 언니, 하지만 이런 언니가 집에 있으면 유년시절은 눈물 바람으로 점철될 것이다. 제가 겪어봐서 앎.
설현의 전신사진이 SK텔레콤 앞에 나붙었을 때, 뭇 여자들은 외쳤다. “저거 다 포샵이야” <섹션>에 출연해 입간판의 전신 사이즈가 실물과 동일함을 굳이 인증해주어 이제 그 정신승리조차 못하게 만들었다. 도난 사고가 많아 이제 창문에 붙여둔다는 설현 입간판. 그거 사실 남자가 아니라 여자들이 짜증 나서 훔쳐간 거임.
아, 모여 있는 걸 봤을 뿐인데 오줌 지리며 지갑 속 백 원까지 털어줄 것 같은 <언프리티 랩스타> 센 언니 중에서도 보살로 불렸던 유빈. 새로운 멤버가 들어와도 아무도 먼저 말을 걸지 않자 유빈이 한 마디 한다. “얘들아, 그래도 첫인사는 하자” 오렌지빛 컬러의 립을 바른 허스키 보이스로 멤버 간 갈등을 조정하는 명동성당 같은 멘트. 이 언니 비록 랩은 못해도 성품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20대부터 노역을 맡았다는 김수미 선생님처럼, 연극으로 데뷔할 때부터 아줌마 역할을 독점한 라미란.스물다섯 아들이 있는 엄마라기에는 젊은 나이지만 <응답하라 1988>의 라미란 엄마는 마치 ‘우리 엄마’처럼 친근하다. 입에는 잔소리를 모터처럼 장착했지만 속에는 소녀 한 명이 살고 있는 우리 엄마. 누가 봐도 가발처럼 보이는 그 머리조차도 본인 것이라 하니 이제 국민 엄마는 김혜자 쌤이 아니라 라미란인 걸로.
박나래는 김구라조차 ‘쟤 좀 말리’라고 할 정도로 ‘독한’ 멘트를 일삼는다. 자신의 성형을 소재로 삼는 것은 물론 술자리 에피소드로 시작해 마지막은 방송 불가용 섹드립으로 마무리. 방송불가용 멘트 덕분에 콤비 장도연과 함께 한 <마리텔> 분장쇼는 2시간을 녹화하고도 15분밖에 온에어 안 될 정도다. <코미디 빅리그>에서는 핫하다는 유명인은 죄 코스프레 하는데, 싱크로율이 높아서 소오름. 거실에는 미러볼이 있고 친구들이 놀러 오면 3박 4일 동안 대접해 보낸다는 ‘나래 바’. 저도 언니랑 섹드립 배틀 뜨고 싶은데, 초대장 좀 보내주세요.
<진짜 사나이>에서 훈련 열심히 하고, 먹방 열심히 찍을 때만 해도 그냥 귀여운 아이돌이구나 싶었다. 훈련 조교와 헤어지면서 마지막에 ‘으으응~’ 혜리의 애교 한방에 혜리 돌풍은 시작됐다. 다방, 알바몬, 편의점에 혜리 도시락까지 광고를 섭렵하더니, 지금은 <응팔>의 성덕선의 시대다.
억울하다,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며 ‘여성중앙’과 인터뷰할 때만 해도 강용석과 친한 파워블로거인가 했다. 레스토랑, 수영장, 홍콩 여행 사진 등 남자 사람 친구와의 동행 사진을 SNS에 꼭꼭 남겨두는 기록정신이야 말로 파워블로거다운 훌륭한 자세였다. 강용석과의 불륜설로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블로거가 된 도도맘. 이제는 박근령 육영재단 전 이사장(박근혜 대통령 동생)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정계 진출을 노리는 자랑스러운 블로거다.
방송 데뷔는 20년이 넘었고, 나이는 마흔이 넘었다. 동기였던 남자 개그맨들이 고정 MC로 활약할 때 여전히 게스트로 출연한다. 송은이-김숙은 ‘일이 없으면 우리끼리 방송을 만들자’며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시작했다. 팟캐스트의 성격상 음원을 틀 수 없어 ‘이영자 코 고는 소리’ ‘김영철 자기 자랑하는 소리’, ‘이영자 휴게소에서 간식 먹는 소리’ 등을 틀었고, 고민 사연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했다. 지금 송은이, 김숙은 공중파 라디오에 입성했다. 결혼보다는 친구가 좋고, 아이보다는 아이돌이 좋은 두 언니의 상승세는 스스로 만든 결실이기에 더 의미가 있었다.
2015년 최고의 유행어는 “언니 저 맘에 안 들죠?” “어디서 반말이야”가 아닐까. 함께 방송에 출연한 두 사람 사이에 쌍욕이 오갔다는 소문이 먼저 돌았고, 이후 영상이 유출됐으며 패러디가 쏟아졌다. 생방송도 아니었건만 영상은 어쩌다 유출되었는지… 새해벽두부터 터진 두 여자의 싸움은 <파퀴아오 VS 메이웨더>보다 더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황정음의 별명은 ‘믿보황’이다. 작품 선택을 할 때 작두를 타는지 하는 것보다 재미있어서 ‘믿고 본다’는 말이다. 올해도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를 연타로 성공시켰다. 아무도 잘 될 거라 기대 안 했던 드라마에서 황정음은 소리 지르고 뛰고 구르고 머리는 산발하면서 하드 캐리 했다. 하지만 영화 <돼지 같은 여자>는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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