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로맨틱한 날?’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아기 예수가 태어난 날’ 이라고, 어렸던 나는 순수한 마음으로 이 성스러운 날을 받아들였던 것 같다. 20년 전만 해도 그랬다. 풍백 우사 운사가 의무적으로 눈을 뿌려야 하는 날. 집에 홀로 남은 케빈이 캐롤을 틀어 놓고 아버지의 스킨로션을 바르는 날. 열 두 살짜리 꼬마에게 크리스마스의 로맨스는, 지금과는 조금 다른 의미였다. 연인끼리 이벤트를 챙기기 바쁜 지금, 성인이 된 나의 ‘크리스마스 로맨스’는 이미 순수함을 잃었다.

 

때가 되면 으례 뜬금없이 동네를 누비던 ‘산타할아버지’ 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루밍이 절실한 배 나온 할아버지? 요즘 청년들에겐 그저 고생하는 알바생일 뿐. 하물며 아이들은 어떠한가. ‘산타는 없어’라는 청천벽력의 스포일러는 요즘 애들에겐 씨도 안 먹힌단다.

 

시대를 개탄하며, 잃어버린 순수성을 찾고자 ‘산타할아버지’가 주연인 게임을 찾아 봤다. 지금부터 소개할 게임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Santa’라는 검색어를 입력해서 얻어 낸 결과다. 관심이 있다면 한번 쯤 다운받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 애들은 이렇게 산타할아버지를 접하고 있구나.

 

가내수공업하는 산타

거지 키우기: 크리스마스 에디션

거지 키우기도 모자라서… 개발자의 유년기가 심히 의심된다.

 

몇 달 전, 모바일 게임 계에 구걸 광풍을 몰고 온 ‘거지 키우기’의 한정판 에디션이 출시됐다. 연말 시즌을 노렸는지, 이번엔 거지가 아니라 ‘산타’를 키우는 게임으로 옆그레이드했다. 직업이 바뀌었으니 구걸이 아니라 인형 눈을 붙여야 한다. 병신 같지만 날카로운 풍자 요소는 여전하다.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의 꿈이 사라진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부모의 욕심으로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 때문에, 아이들의 꿈으로 가동되는 산타마을의 인형공장이 멈춰버린다. 루돌프 코 왁싱하고 썰매에 불스원샷 붓기도 바쁜 산타는 어쩔 수 없이 수작업으로 인형 눈을 붙이기로 한다.

 

거지 친구는 여전히 동료로 등장한다. 반갑기도 하지.

 

이 과정에서 지난 시리즈의 주인공 ‘거지’도 고용할 수 있다. 마치 프리퀄과 시퀄 혹은 스핀오프 작품을 감상하는 기분마저 든다. 중독성은 여전하다. <거지 키우기> 덕에 식음을 전폐하고 손가락을 두드리며 금단 증상을 보이던 모 에디터는, 이 게임을 발견하고 “크리스마스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좀비와 싸우는 산타

Santa vs. Zombie

좀비보다 더 무서운 산타의 호쾌한 난도질을 기대했으나…

 

정작 게임은 평범한 퍼즐 어드벤쳐

 

선물을 주려고 간 마을이 좀비 소굴로 변해 있다. 선물을 주긴 줘야 할 텐데 받을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음침한 마을, 어서 돌아가는 것이 신상에 좋을 것 같다. 당신이 산타라면 어쩌겠는가.

 

이 용감한 산타에게 주어진 게임 속 미션은 총 세 가지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예쁘게 꾸밀 것’, ‘눈사람도 예쁘게 꾸밀 것’, ‘아침이 되기 전까지 좀비를 모두 소탕할 것’. 아무래도 마지막 소원이 이상하긴 하지만, 일단 움직여 본다.

 

그래도 곳곳에 꽤 몰입감 있는 퍼즐 요소들이 숨어 있다.

 

사실 총으로 쏴 죽이는 호쾌한 액션 게임일 거라 생각했다. 이싼타로 빙의해 스톰쉐도우처럼 좀비를 썰어 죽이길 기대했건만, 생각보다 심심한 ‘방탈출’류 게임이다. 몸을 쓰는 게 아니라 머리를 써야 한다는 것.

 

갑자기 좀비가 왁! 하고 튀어나오는데, 대책이 없으면 무조건 도망칠 것!

 

역시 매년 억 소리 나는 단위의 선물을 공수하려면 이 정도 담력과 지력, 무력은 겸비해야 하는 모양이다. 간단한 게임은 아니지만 금방 집중하게 된다. 홀로 24일 밤을 지새우기에 충분한 몰입력을 갖춘 게임이랄까.

 

백만년 굴뚝타는 산타

SantaDrop

낙하준비하시는 우리 산타님

 

‘산타클로스는 굴뚝을 타고 온단다’라고 유치원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어릴 적 나는 굴뚝이 없는 우리 집이 늘 걱정이었다. 신기하게도 아침에 눈을 뜨면 선물이 머리맡에 있었으니, 산타 할아버지가 ‘굴뚝이 없으면 경비실에 맡겨두세요’라는 주문 메시지라도 첨부했던 건 아닐까 싶었다.

 

이 정도 높이의 굴뚝이면 인공위성도 부딪힐 것 같다.

 

그런데 선물을 전해주러 오는 굴뚝길이 이렇게 험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뉘집 굴뚝이길래 자유 낙하 속도로 10분 이상을 떨어져도 끝이 안 보이는 게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능가하는 정체불명의 굴뚝에서 떨어지며 선물을 먹는 게임이다. 엔딩이 없는 기록 게임이라 목적도 애매하지만, 어쨌든 중독성은 분명히 있다.

 

난이도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만 점 넘기기가 꽤 빡쎄다.

 

난이도는 생각보다 어려운 편. 스마트폰을 기울여 콘트롤하는 틸트(Tilt)를 지원하니 조작이 까다롭다. 이런 게임은 반드시 집에서 하자.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붙잡고 그루브를 타는 당신의 모습은 제 3자들이 보기에 매우 흉측하니까.

 

오픈카 끌고 다니는 산타

Santa Supercharge

섹시한 패션화보 같은 분위기

 

산타클로스가 루돌프와 함께 한 세월도 어느새 100년이 훌쩍 지났다. 루돌프도 매년 쌩쌩한 놈으로 공수하기 만만찮을 테고, 글로벌 시대에 사슴 따위로 월드투어하긴 턱도 없을 듯.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항공사들 때문에 항공로를 피해 다니는 것도 만만찮을 거다. 게다가 자칫 잘못해서 IS 영공으로 날아가기라도 한다면…

 

LEMAIRE x 산타클로 슬림핏 레드 커버롤 (159,900원)

 

그래서 산타는 스포츠카를 타기로 했다. 진부하고 루즈한 패션도 진화했다. 르메르가 디자인한 듯 슬림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레드 컬러 수트와 모자 대신 젊은 감각의 헤어밴드를 매칭했다. 소가죽 워커와 깔맞춤한 레이벤 st. 선글라스는 세련된 21세기 산타를 표방한다.

 

게임은 정말 단순하고 느리고도 재미없다. 비추.

 

근데 게임은 더럽게 재미 없다. 엑셀을 밟고 달리면서 라바콘을 피해 질주하는 게임인데,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잘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선물을 뿌리는 것도 아니다. 차라리 프렌즈팝이 훨씬 박진감 넘칠 듯.

 

흥에 만취한 섹시 산타

Santa Rockstar

웨이트 트레이닝을 빡쎄게 하신듯한 산타로커님

 

록스타가 멋진 이유는, 그 자유분방함과 퇴폐적인 느낌 때문일 거다. 한결같이 껄껄껄 웃기만 하는 착한 산타할아버지가 만약 록스타라면 어떨까. 근육 빵빵한 팔뚝과 식스팩, 터질듯한 갑빠로 무장한 섹시한 산타. 반전 매력을 잔뜩 풍길 것 같은 모습이다.

 

난이도에 따라 달라지지만, EASY 산타 눈 기분나빠.

 

루돌프 도살이라도 할 것 같은 이 산타가 등장하는 게임은, 어울리지 않게도 소프트한 리듬 게임이다. 게다가 의외로 잘 만들었다. 신나는 록/메탈 캐롤에 맞춰 연주하다 보면 이리저리 허리를 휘청대며 그루브를 탈 수 있다.

 

평범하고도 그래픽 괜찮은 리듬 게임. 할 만 하다.

 

다만 4건반이라 비트매니아라던가 디제이맥스류의 게임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좀 시시할 수도 있다.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이니 초보자들이 도전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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