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바빠 뉴스는커녕 드라마도 예능도 못 챙겨 보고 허망한 한해를 보낸 당신.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여러분, 마법의 치트키 ‘.swf’ 하나면 1시간 만에 1년을 돌아볼 수 있어요!

 

 

1월: 어린이집 아동 학대

충격적이라는 말은 이런 상황을 보았을 때 쓰는 말이구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반찬 투정을 하는 아이에게 손찌검하는 영상을 보고 생각했다. 뉴스를 타고 전국의 안방으로 영상이 전해지자 이 세상 부모들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저만치 날아가는 어린 몸뚱이를 보며, 내 자식이었으면 어땠을지 상상했다. 정부와 정치인들은 앞다투어 보육 문제를 뜯어고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가면서 과도기에 놓인 민간 보육시설의 제도가 뒤늦게 수술대에 오른 것이다.

 

한발 늦은 감이 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이러한 노력이 영상을 통해 드러난 아이의 상처에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기를 바랐다.

 

↳ 어디 무서워서 어린이집을 보낼 수나 있겠는가. 어디 무서워서 아이를 낳을 수나 있겠는가
↳ 전 국민한테 돌아가면서 똑같이 한 대씩 맞아야 한다.

 

 

2월: 무도큰잔치 김영철

겨우 베개싸움에 불과하지만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접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두 선수가 다시 상대를 몰아붙일 찰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경쾌한 목소리. ‘힘을 내요 슈퍼 파월~’

 

무도큰잔치에 출연해 숨 쉴 때마다 멘트를 내뱉던 김영철의 꾸준함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방송 출연 때마다 늘 같은 레퍼토리로 사람 질리게 하는 재주가 있는 그,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마침내 웃기는 데 성공했다.

 

멜로디도 입에 착착 감겨 중독성도 강했다. 이후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음은 말할 것도 없고 다듀, JJ와 함께 노래까지 냈다. 물론 “제 버릇 남 못 준다”는 속담대로 또 여기저기서 질릴 때까지 재탕했다는 후문.

 

↳ 인터뷰에서 웃길 생각 없이 진지하게 응원했다는 게 제일 웃겼음. 거봐, 편하게 하면 터진다니깐ㅋㅋ
↳ 아니 어떻게 그 시간에 금방 로고송을 만들지? 천재~^^

 

 

3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놀이

전 세계 여성들의 19금 ‘트와일라잇’이자 ‘귀여니 문학’으로 떠오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레이를 누가 맡을 것인지도 중요했지만 모두의 관심은 ‘어느 정도의 수위까지 영상화하느냐’에 쏠려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는 삶은 닭가슴살보다 퍽퍽하고 밍밍했다. 이 갈증을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해소해준 것이 바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놀이’.

 

장담컨대 영화보다 재밌는 건 물론이고 훨씬 야하다. <SNL 코리아>와 ‘양꼬치 앤 칭따오’ 정상훈은 이 영상으로 해외에 뻗어 나가 국제적인 약쟁이(?)가 된다.

 

↳ 원작 봤는데 핵노잼 이게 그거보다 꿀잼
↳ 미친ㅋㅋㅋ진짜 그림자야ㅋㅋㅋ약 빨았네

 

 

4월: 나 홀로 서강준이랑 연애 중

JTBC에서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줄여서 ‘미연시’) 형식의 예능을 만든다고 했을 때, 코웃음 치지 말았어야 했다. ‘판타지 떡칠’의 <나 홀로 연애 중>은 서강준을 ‘썸 타고 싶은 연하남’의 대명사로 만들어냈다.


서강준이 옆집으로 이사를 와선 “저녁 먹고 갈래요?”라 물어보니 승천하는 광대와 입꼬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주책없는 것 같지만 내 탓은 아니다.


촉촉한 눈빛과 두툼한 입술로 내가 좋다고 말해주잖아! 어디 나갔다 하면 돈이요, 재고 따지기 바빠 사랑하기도 어려운 세상, 모니터 속 그이랑 신나게 연애했더랬다.


↳ 광대야 나대지 마… 근데 왜 눈에서 땀이 나지?
↳ 서강준 별로 관심 없었는데 웃을 때마다 심장 떨어지는 줄

 

5월:에릭남을 만난 클로이 모레츠

이미지 출처 : 피키캐스트

 

“두 유 노우 갱냄스똬일?” 해외 스타들이 내한해 인터뷰가 진행될 때면 부끄러움은 늘 우리의 몫이었다. 하지만 에릭남의 인터뷰라면 다르다. 그는 인터뷰이의 상황과 성향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질문에 녹여낸다.

 
에릭남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자존감을 쑥쑥 높여주니 상대방은 자연스레 마음의 문을 연다. 상냥하고 진중하지만, 재치 또한 놓치지 않는 그의 태도는 인터뷰어로서 100점 만점에 2만 점을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

 
외모보단 마음을 칭찬하고 대화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그는 수많은 막말이 범람했던 올해의 빛과 소금 같은 존재였다.

 
↳ 1가구 1에릭남 보급이 시급합니다!
↳ 에릭남이랑 클로이 둘 다 인성부터 매력 터짐ㅠ

 

 

 

6월: 기싱꿍꼬또

유튜브에 올라온 예쁘장한 여자아이의 한마디가 전국을 달콤한 귀신꿈에 빠지게 했다. “기싱꿍꼬또” 멘트가 숱한 부작용의 사례만 남긴 채 사그라질 찰나, 똘망똘망한 예쁜 눈의 아이에 의해 올여름을 강타한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좋아하는 사람이 하면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지만, 밉상이던 사람이 하면 또 그렇게 미워지는 마법의 멘트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이 꿍꼬또 멘트를 내 주변 지인들까지 도전하는 순간, ‘애완얼’의 시대마저 도래했다는 씁쓸한 깨달음만 남았다고.

 
↳ 귀신 꿈을 꾼 것은 여자친군데, 이제 제가 더 무섭습니다.
↳ 이제 난 귀신 꿈도 꿀 자격이 없다….

 

 

7월: 마리텔 김영만 아저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김영만 아저씨가 나와 다시 한 번 ‘종이접기’를 가르쳤다. “나는 쉽게 하는데, 친구들이 하면 어려워서 못 하는 경우가 있었죠?” “하지만 이젠 어른이 됐으니까 쉬울 거예요.”

 

이 말 한마디에 어른 행세를 하던 코딱지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색종이는 반듯하게 자를 수 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못 하는 게 많은 어른들이라서….

 
아저씨의 얘기를 들으며 ‘애가 아니니까’ 참고 있던 울음이 쏟아졌다. 아저씨 말을 따라 훌쩍 커진 발로, 삐뚤빼뚤 나의 길을 걷다보면 조금은 멋진 어른이 되어 있지 않을까?

 
↳ 어릴 때 색종이 살 돈 없어서 달력 찢어서 종이접기 따라했었는데ㅠㅠ
↳ 진정한 뇌색남이시다! 뇌까지 색종이인 남자…

 

8월: 오나귀 박보영 스페셜

자취방에 TV가 없는지라 ‘오나귀’가 드라마 제목의 줄임말임을 아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그러나 박보영의 애교 영상 안 본 남자는 없었다. 드라마가 끝나면 SNS에는 그녀의 애교만을 절묘하게 편집한 영상이 큰 화제를 몰고 다녔다.

 

나는 그녀의 등장과 함께, 모성애만 자극하는 애교의 시대는 끝났음을 직감했다. 그녀가 말하는 “딱 한 번만” 속의 숫자 1은 어떻게 그 자체로 완전하며, “하자”라는 목적어 없는 동사는 어떻게 그 자체로 완벽한 문장이 되는가?

 
↳ 빨리 무당 불러서 저 처녀 귀신 좀 데려와야…
↳ 조정석은 애국가를 몇 번이나 불러야 했을까

 

 

9월: 여자친구 꽈당 직캠

 

한 라디오의 공개방송, 빗물 때문에 미끄러운 무대에서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는 8번이나 넘어졌다. 이 ‘직캠’의 히트는 외신 보도, 차트 역주행으로 이어졌고 세상은 이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처음에는 ‘꽈당’이 궁금해서 틀었다가, 노래에 중독돼 반복 시청하는 경우도 많아 “대박은 99퍼센트의 노력과 1퍼센트의 직캠으로 완성된다”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마냥 새로운 대세돌의 등장을 반기기에는 찝찝함이 남는다. 자칫 아찔한 사고의 현장이 될 수 있었던 무대였기에, 소녀들의 안쓰러운 인사와 미소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저 유주라는 애 그렇게 넘어지고도 춤을 살살 안 춤 진짜 대단하다 아직 애던데.
↳ 무대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빗물이 저렇게 고여 있어서 사고위험도 있는데 잠시 중지해서라도 닦아야지… 에휴

 

 

10월: 예지 미친개

 

<언프리티 랩스타>에 미친개가 출현했다. 앞선 방송에서 큰 존재감을 못 보였던 예지가 영구 탈락자를 정하는 무대에서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 것. 예지는 센 가사와 강한 퍼포먼스로 다른 후보들을 ‘압살’했고 순식간에 다크호스로 등극했다.

 

눈빛부터 달라져 미친개를 연발하는 그녀는 진짜 미친개처럼 전부 물어뜯어버릴 기세였다. 알고 보니 센 척이 아니라 진짜 센 언니였던 그녀, 최근 산이와 함께 작업한 ‘미친개’가 정식 음원으로 발매됐으니 한번 들어보시라.

 
↳ 예지씨를 처음 본 순간 우리의 사랑을 예지했습니다.
↳ 무대에 진짜 미친개를 풀어놓으면 어떡함? 갓예지 진짜 다 씹어먹네ㅋㅋㅋ

 

 

11월: 아델 여고생

 

서울 실용음악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예진 양이 유튜브에 올린 <일반인 고등학생 – Hello(Adele) Cover> 영상은 무려 조회 수 1500만을 기록했다.(12월 13일 기준) 누군가는 어린 소녀가 해석한 이 섬세한(delicate) 버전의 사랑 노래가 아델의 원곡보다 좋다고 했고, 또 누군가는 조그만 몸집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울이 대단하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일약 유튜브 스타로 발돋움한 이예지 양은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 ‘Ellen Show’에 출연했다.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싸이가 한국에서 귀빈 대접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쿡 유명 토크쇼에 출연한’ 한국의 여고생은 귀인 대접을 받고 있다.

 
↳ 수시 합격의 좋은 예.
↳ 노래만으로 충분히 훌륭하니 휘둘리지 말고 고고고!

 

 

12월: 정봉의 유혹

 

정봉이가 사고 칠 줄 알았다. <응답하라 1988>의 어벙한 6수생이자 신스틸러 류정봉이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여심까지 훔쳤다. 영화 <늑대의 유혹> 등장 씬을 패러디하며 장미옥과의 운명적 만남을 그렸다.

 

우산 속에서 수줍게 고개를 드는 얼굴의 각도와 표정 모두 익숙한 장면인데 딱 하나, 이목구비가 원작과 좀 많이 다르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라며 귀에 익은 대사까지 치니 강동원과의 간극이 더 커지며 웃음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운명의 그녀 앞에 설레는 정봉이의 표정만큼은 원작과 같다. 비록 정봉이는 동생 정팔이에게 ‘메인 남주’ 자릴 넘겼지만, 배우 안재홍은 2016년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마쳤다.

 
↳ 신은 나의 심장을 가져갔고 그 대신 부를 주셨다. ㅡ포레스트 정봉
↳ 두 번째 복권 터지나요ㅋ 잭팟의 황제 요정봉

 

 

 

Reporter 공태웅 김송미 김유진 배대원 임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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