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중 이토록 호불호 갈리는 날이 있을까. 누구는 손꼽아 기다리고, 누구는 달력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는 날. 어쨌든, 올해도 크리스마스는 건재하다.

 

로맨틱 홀리데이 성공적인 ‘로맨틱’을 위해 필요한 것들

 

LA의 잘나가는 예고편 제작자 아만다와 런던 외곽 전원에 사는 칼럼니스트 아이리스에겐 공통점이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남자에게 어이없이 차였다는 것. 현실로부터 도피가 필요했던 두 여자는 집 교환 사이트를 통해 만나, 서로 집을 바꿔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기로 한다. 두 여인은 새로운 환경에서 실수를 연발하다가도, 이내 그곳의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 로맨틱한 휴일을 보내게 된다. 사랑을 잃은 이들이 타지에서 보낸 날들에서 얻은 것은 단지 또 다른 사랑만이 아니다. 사랑을 믿지 않던 이에게는 온 힘을 다해 지키고 싶은 감정이 찾아오고, 삶의 주체 의식이 필요하던 이에게는 비슷한 아픔을 가진 사람과의 도전이 기다린다. 상처 많은 주인공들에게 딱 맞는 인연들을 기적처럼 처방하는 이 영화가 너무 극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새로운 세상과 상처 앞에 솔직했던 이들처럼 현실 속 우리도 용기 낼 수 있다면,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로맨틱하게 보낼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을까?

Reporter 김유진 kyj379@naver.com

 

 

겨울노래 가장 겨울다운 겨울노래

 

날이 추워지면 거리에는 사랑, 사랑, 사랑 노래들이 울려 퍼진다. 시린 바람이 불수록 따뜻한 노래를 품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가끔 그 뜨거운 가사들에 피로해질 때도 있다. 그럴 때 나에게 처방하는 음악이 바로 <겨울노래>다. 90년대 초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유니온이었던 ‘하나 옴니버스’가 2011년에 새롭게 들고 나온 앨범으로, ‘겨울비’, ‘외투 속에 숨겨둔 이야기들’ 등 겨울에 어울리는 차분한 90년대 감성이 가득하다. 그중에서도 압권은 한국의 명품 기타리스트 함춘호의 연주곡 ‘상욱이의 크리스마스’. 차분한 오카리나 멜로디에 기타 사운드를 입힌 이 곡의 가사는, 끝부분에 소녀가 수줍게 속삭이는 “메리 크리스마스”뿐이다. 연주가 울려7퍼지는 몇 분간, 예쁜 선율 위에 나만의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입히면 단 하나뿐인 캐럴이 완성된다. 올겨울도 그렇게 “메리 크리스마스”로 완성되는 예쁜 이야기 하나만 있어 준다면 좋을 텐데.

Reporter 공태웅 dnlriver@naver.com

 

 

터치! 메리 크리스마스 별것 아니지만 별난 날

 

크리스마스? 12월 넷째 주의 어느 날일 뿐이다. 어딜 가도 붐비고 도로가 막힌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고, 뜨뜻한 장판 위에 누워 뒹굴 거리는 게 현명한 일이다… 고 자위해본다. 웹툰을 정주행하는데 이젠 이것들마저 크리스마스를 기념한 뭔가를 하고 있다. 괘씸하지만 심심하니 눌러본다. 연재를 끝내고 공백기를 가졌던, 뭐하고 사나 궁금했던 작가들이 특집을 핑계 삼아 스리슬쩍 안부를 전한다. ‘나 이렇게 잘 있어. 아직 잊지 않았지?’ 행간의 수줍은 인사가 읽힌다. 아, 다들 나와 다르지 않구나. 당장 스마트폰을 터치! 사람들에게 안녕을 전해보자. 가족, 친구, 방에 콕 박혀 누군가 말 걸어주길 바라는, 알바 때문에 길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시끌벅적하게 술을 마시는 ‘내 사람들’에게.어떤 모습의 하루를 보내고 있든 반가운 인사는 주변 공기를 훈훈하게 덥힌다. ‘무슨 날’을 맞아, 부끄러움과 머쓱함을 뒤로할 수 있다면, 마음을 전하고 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사실 전기장판도 온수 매트도 사람의 온기보다 따뜻할 순 없으니까. 네이버 웹툰에서 완결.

Reporter 임현경 hyunk1020@gmail.com

 

에그노그 애인보다 더 뜨겁게

 

미국 스타벅스에는 12월이 되면 추가되는 메뉴가 있다. 바로 에그노그 라떼! 호그와트의 크리스마스 만찬에도 등장하는 이 음료는 영미권 국가에선 대표적인 holiday drink. 계란과 우유를 섞은 음료가 뭐 그리 맛있겠냐마는 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먹는다고 생각하는 우리처럼, 그들도 에그노그의 따스함으로 크리스마스를 실감하는 모양이다. 미국의 슈퍼마켓엔 여러 종류의 에그노그가 팔리지만, 우리나라에선 하나도 찾기 힘들기에 준비한 레시피! 달걀 노른자 두 개를 설탕 30g과 함께 풀어준다. 냄비에 우유 200ml와 생크림50ml, 넛맥 가루 1/4 작은 술을 넣고 보글보글 끓인다. 재료들이 엉겨 붙지 않게 잘 저어주자! 가장자리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브랜디(혹은 럼, 쉐리, 위스키) 30ml와 바닐라 익스트랙 1/4 작은 술을 넣고 다시 한 번 쉐킷 쉐킷. 무알콜 음료를 원한다면 술은 스킵해도 된다. 노른자와 섞어 예쁜 잔에 담고, 시나몬 가루를 뿌리면 맛있고 따뜻한 에그노그 완성! 어때? 애인따위 없어도 온기가 가득하겠지?(눈물부터 좀닦자.)

Reporter 김송미 songme920226@gmail.com

 

 

Editor 김슬 dew@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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