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스트셀러이자 문제작이었던 장강명의 소설 <한국이 싫어서>를 아시나요? 이 소설은 제목 그대로 한국이 싫어서 탈출하는 20대 여성 ‘계나’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한국의 대체제로 호주를 선택했습니다.

 

북반구인 한국과는 계절이 정반대이며 대체적으로 온대 기후에 속해 1년 중 절반이 따뜻한 오스트레일리아. 호주는 한국 청년들이 워킹홀리데이로 많이 떠나는 국가입니다. 일하러 오는 젊은이를 적극 수용할 뿐 아니라 비자를 받는 게 까다롭지 않아 약간의 비자비용(450불 내외)과 채류비만 있다면 떠나는 게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호토피아…?

 

‘한국은 지옥이고 호주는 유토피아’라고 말하는 소설은 아닙니다. 계나는 말합니다. 거기도 어차피 사람 사는 곳이고, 노력하기 나름이라고. 한국에서 계급을 나누고 남과 비교하느라 불행한 사람은 호주 가서도 똑같이 불행하다고.

 

주변엔 “영어 배우러 호주 가봤자 한인들이랑 어울리느라 영어 못 배운다”, “호주는 인종차별이 심하다”, “워킹 가도 일자리 구하기 힘들다” 호주 워홀에 대해 떠도는 흉흉한 소문이나, “호주는 최저 임금이 높아서 목돈 금방 모은다”, “주변에서 영어만 들리니 한국에 있는 것보다는 금방 배운다”, “따뜻하고 식재료도 싸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짱짱맨!”같은 호주 찬양이 섞여 들립니다.

 

지금 호주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 워홀러들에게 물었습니다. 살아보니 어떻냐고. 소설 <한국이 싫어서>는 들어본 적 있냐고.

 

호주에는 원룸이나 기숙사가 없어서, 한국인 유학생들은 보통 집 하나를 빌려서 열 명 정도 같이 살거든. 한 방에 세 명씩. 그런 걸 ‘닭장 셰어’라고 해.

<한국이 싫어서> 25p

한인이 모여사는 동네 스트라스필드

 

“<한국이 싫어서>는 읽어본 적 없다. 호주에서도 한국 드라마나 음악은 접하기 쉬운데 책은 구하기 어렵다. 책값이 비싸다. 이 나라는 아웃도어 라이프가 발달해 있어서 주말이면 친구들이랑 비치에 가거나 홈파티를 한다. 한국과 달리 문화생활을 덜 하게 된다는 얘기다.

 

책 내용을 보니 작가가 조사를 잘한 것 같다. 닭장 셰어에 대한 부분이 특히 그렇다. 시드니는 시티와 타운으로 나눠져 있는데 시티 쪽에서 일하는 워홀러들은 아파트 하나 빌려서 열 명 넘게 모여 산다. 그런 걸 닭장 셰어라고 하는데 여기도 집세가 비싸서 어쩔 수 없다.”
– 워킹 1년 차 B씨(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만 서른에 아슬아슬하게 워킹을 옴)

 

 

오전 7시에 출근해서 오후 4시면 칼같이 퇴근해. 제일 좋은 건 1년에 휴가가 무려 한 달이라는 거. 와, 회사 다니면서 한 달 쉬어 본 적 있어? 이게 이 회사만 그런 게 아냐. 호주에서는 이게 법이야. 정직원은 무조건 1년 휴가가 한 달이야. 놀랄 노자지?

<한국이 싫어서> 173p

가장 인기있는 본다이비치

 

“한국에서 제작피디로 일할 때에는 집에 10시 이전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 호주에 와서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배운 공부, 회사에서 배운 경력 다 버리고 호주 라이프를 선택한 건데 후회는 없다. 여기서는 8시에 출근해서 5시에 칼퇴근이다.

 

시티에서 40분만 버스 타도 갈 수 있는 비치들이 많아서 주말마다 간다. 12월 홀리데이 기간에는 대부분 2주 이상 휴가를 쓴다. 여기는 5시 이후에 문 연 술집이나 카페가 없다. 한인타운 가게들만 10시까지 한다.(웃음)”

 

– 이민 5년 차 C씨(작년에 영주권 획득하고 시민권 준비 중)

 

 

호주에서 영주권과 시민권을 따려면 호주 이민성에서 정한 계산표에 따라 총점 얼마 이상을 얻어야 해. 나이는 젊을수록, 직업은 호주에서 인정하는 부족 직업군 종사자일수록, 영어 실력이 좋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지.

<한국이 싫어서> 104p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호주

 

“호주에서는 남에게 신경 안 써도 되니 편하다. 한국에서는 통통한 몸을 가리는 옷만 입었는데, 여기 온 지 한 달 만에 옷도 자유롭게 입게 됐다. 직업에 대한 인식도 다르다. 여기서는 부족 직업군 주급이 높다. 시멘트장이나 기술직, 청소업 등이 오피스 잡보다 돈을 많이 벌기도 한다.

 

직업의 귀천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겠지만, 노동의 대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있는 나라다. 생필품이나 식재료도 할인율이 높다. 가난한 국민이 굶어 죽게 내버려두는 곳은 아닌 것 같다.”

 

– 이민 2년 차 D씨(어학연수 후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호주에 이민)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 봤어. 나는 먹는 거에 관심이 많아서 맛있는 음식이랑 과자를 좋아하지. 또 술도 좋아해. 그러니까 식재료랑 술값이 싼 곳에서 사는 게 좋아. 그리고 공기가 따뜻하고 햇볕이 잘 드는 동네가 좋아. 또 주변 사람들이 많이 웃고 표정이 밝은 걸 보면 기분이 좋아져. 매일 화내거나 불안해하는 얼굴들을 보면서 살고 싶지 않아.

<한국이 싫어서> 152p

 

볕이 잘드는 하이드 파크

 

“한국에서는 연예뉴스나 인터넷 게시판을 하루에 몇 번이고 봤다. 시간이 짧게 나니까 그거 말고는 스트레스 풀 데가 없었다. 여기서는 남 이야기를 잘 안 하게 된다. 그보다는 나한테 집중할 시간이 많다. 한국에서 패션 브랜드 인턴이었는데 월급이 80만 원이었다.

 

잘 돼서 정규직이 되어도 같은 팀 선배들처럼 사는 건데 그들의 삶이 전혀 부럽지 않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전부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호주로 돌아왔다. 지금은 옷가게에서 일 하는데 주급 합치면 한국보다 많이 번다.

 

호주가 천국이란 건 아니다. 일단 생활을 위한 모든 시스템이 낯설기 때문에 손해 보지 않으려면 영어도 잘 해야 하고, 공지 같은 것도 잘 보고 다녀야 하고 한국에서 살 때와 다르게 긴장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여기서 안정적으로 살려면 영주권을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엄청 어렵다. 하지만 찾는 사람을 위해 살 길을 열어놓는 나라다.”

 

– E씨(워킹 후 한국에서 일하다 학생 비자로 호주에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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