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좀 아는’ 어린 놈. 흔한 열 아홉살의 고퀄리티 패기
1인 미디어 제작자 G-Pictures(쥐픽쳐스) 국범근

 

교과서 국정화 비판 영상에서 납득이와 유아인 연기로 화제가 된 이 사람. 영상 작품의 재생목록만 봐도 전체적으로 그런 패기가 느껴졌다. 거꾸로 쓴 스냅백에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열 아홉살 소년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만나 당돌한 1인 미디어 제작자 스무살, 국범근이 된다.

 

1인 미디어 제작자 G-Pictures(쥐픽쳐스) 국범근

1인 미디어 제작자 G-Pictures(쥐픽쳐스) 국범근

 

자칭 ‘민족문화창달의 선봉’, G–Pictures의 원칙은?

‘이 영상은 (최고존엄)국범근의 작품’임을 알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제가 직접 출연해요(웃음). 그리고 ‘진지하면 망한다’. 즉, ‘문제의식을 쉽게 풀어내자’입니다.

 

97년생으로 현재 열아홉살이고, 중학생 때 처음 영상을 만들었다. 원래 창작에 소질이 있었나?

소질이 있었다기보단 좋아했죠. 초등학생 땐 만화를 그리기도 했고. 중학교 UCC대회 준비로 영상제작을 배운 걸 시작으로, 고등학생 때 G–Pictures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활동했어요. 영상은 시청각적 종합예술이라 BGM이나 장면 순서만 바꿔도 완전 다른 내용이 돼요. 그만큼 이야기를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렇게 시작한 게 2년째네요(웃음). ‘어린데 대단하다’는 평가는 감사하지만, 후에 어리지 않을 때도 호평 받을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고교생 때 다작을 했다. 장비나 인력 등 여러모로 힘든 여건 아니었나?

당시에 절 힘들게 했던 건 장비나 인력은 아니었어요. 장비는 친구의 DSLR을 빌려쓰다가 차후 개인 카메라를 사서 해결했고, 혼자 제작을 총괄하니 집중도 잘 되고, 실수의 부담도 적어 외려 맘이 편했거든요. 당시에 힘들었던 건 두 가지가 있어요. 한때 조회수나 트래픽에 연연했었어요. 내 것보다 대충 만든 영상이 더 인기를 얻는 걸 보거나, 악플 받으면 괴로웠죠.

그리고 고3 때 남들의 시선이 답답했어요. 부모님도 영상활동 자체를 반대하시기보단 입시에 소홀할까 염려하셨죠. 대입에 대한 생각 차이로 갈등도 좀 겪고요. 주변에서 ‘쟤 정신 못 차리네’, ‘관심종자네’ 소리도 듣고…. 고3의 정언명령은 ‘공부해라’잖아요. 그 외의 모든 건 다 ‘딴짓’이 되어버리고. 제가 이 일을 할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해도요.

 

 

 

대학에 가지 않은 2015년을 돌아보면?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했어요. 대학은 필수가 아니라 인생의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을 땐 대학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지금 당장 대학 안 간다고 큰 일 나는 것도 아니니 신경 안 씁니다. DIA TV 등의 지원을 받아, 〈한국역사인물랩배틀〉, 청소년웹시사토크쇼〈어린놈이뭘좀알아〉를 제작했습니다. 평소엔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며 살았어요.

 

스토리텔링의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소한 일도 기승전결이 있어요. 마주치는 모든 사건들이 이야기이자 아이디어가 돼요. <에어컨 전쟁>은 고교 학급위원 활동에서 모티브를 얻었고요. 그리고 적당히 게으름 피우면서 혼자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을 많이 가져요.

 

영상에서 사회 비판과 풍자가 두드러진다. 조심스럽지 않나.

‘풍자’는 제가 가장 잘 하고, 가장 좋아하는 방식이에요. 똑같은 이슈를 무게 잡고 진지하게 논하는 방식보단, 재밌고 가볍게 던지는게 더 큰 공감대를 만들죠. <청춘씨: 발아>와 협업도 이런 지점이 잘 맞아 시작했어요. 우연히 만난 인연인데, 덕분에 뉴스와 저널리즘 영역을 많이 배우게 돼서 제겐 큰 의미가 있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아젠다를 제시하는 콘텐츠를 만들 겁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청춘씨:발아>와의 작업 중 영화<베테랑>을 패러디한 영상의 반응이 뜨겁다.

이렇게 많이봐 주실지 몰랐어요. NG도 몇 번 안 내고 금방 만들었는데(웃음). 이젠 개인이 미디어의 수용자이자 창작자 잖아요. 그것이 기현상이 아니라 당연한 현상이고요. 미디어의 양상이 정말 많이 변했음을 실감했어요. 해당 영상에 대해서는 통쾌하다는 의견도, 비판하는 의견도 있어요. 다양한 논의를 끌어냈다는 것 만으로도 제겐 의미가 있어요. 특정 사람들을 훈계하거나 폄훼하려고 만든 영상이 아니잖아요. 영상에 담긴 제 목적이나 의의를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더 끌어낸다면 그자체로 성공입니다. 만족해요.

 

 

입시를 마쳤으나 대학은 가지 않은, 관찰자의 입장이다. <청춘씨: 발아>와 작업하는 동안의 감상이 남달랐을 것 같다.

결론은 경쟁이 너무 과열됐다는 거예요. 항상 고등학생의 서사는 ‘꼴찌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갔대’로 끝나고 다 해결돼요. 근데 그건 끝이 아니라 다른 경쟁과 고민의 시작이더라고요. <청춘씨: 발아> 시즌1 준비 중에 1990년대 대기업 합격자와 2015년 대기업 탈락자 스펙을 비교한 자료를 봤어요. 온갖 스펙을 다 같추고도 낙방하는 좌절감, 그 모순 뒤의 부조리를 보고 나니 경쟁이 치열하다못해 정상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즌 2에서는 성적순 자리배치, 고3 도서관 책 대출 금지, 교내연애금지, 그리고 교내 연애를 신고하면 상점 주는 조항이 있다는 사례를 봤어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상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게 충격적이었어요.

 

‘1인 미디어 제작자’가 된 지금, 논의하고 싶은 이슈는?

고3 때 공부보다 영상에 집중할 때도, 1인 미디어 제작자가 된 지금도 느끼지만, ‘다름,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을 때 꼰대가 된다고 생각해요. 학력으로 귀결시켜 저를 평가절하하는 사람도 있고, 1인 미디어를 부정적인 선입견만으로 대하는 사람도 많아요. 기존의 미디어, 기존의 관념에서 좀 벗어나야 한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해요. 그럼 모두가 어떤 위치에 서 있든 맘 편하게 카메라 잡고 미디어에, 혹은 새로운 삶의 방식에 뛰어들 수 있지 않을까요.

 

G-Pictures, 그리고 1인 미디어 제작자 국범근의 새해 목표는?

‘동시대 사람들의 허기에 주목하라’는 말을 들었어요. 이젠 기존의 뉴스도 재미없고 딱딱한 스토리로는 외면당해요. 저 스스로가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일에 주목하면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걸 끊임없이 생각하고 찾아야죠. 앞서 말한 G-Pictures의 원칙을 지키면서, 좀 더 탄탄하게 체계가 잡힌 활동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국범근 페이스북 바로가기
intern 위지영 hi_wjy@univ.me

Photographer 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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