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도 없고 돈도 없으니 크리스마스의 ‘크’자도 꺼내지 말라고? 에이, 애인 없고 돈 없다고 자취방에서 잠만 자란 법 있나. 만 원 짜리 한 장으로도 꽤 근사한 크리스마스 테이블을 차릴 수 있다고! 여기에, 고이 소장 중인 좋은 영화 한 편이면 완전 ‘holy night’이지.
1 파리바게트 치즈가 부드러운 시간 4500원
2 MUDSHAKE STRAWBERRY 3000원
3 젤리밥 1000원
4 뉴팝 1200원
이런 날 진탕 취하면 괜스레 서러워진다. 멀쩡하게 혼자만의 크리스마스 밤을 만끽하자. 술에 우유 탄 듯, 우유에 딸기 탄 듯 목구멍에 술술 넘어가는 머드셰이크 스트로베리를 추천한다. 달콤하면서도 끝 맛이 씁쓸한 게 지금 보는 영화 같기도 하고, 오늘 내 기분 같기도 하고, 우리네 인생 같기도 하고….(이미 취한 듯.)
크리스마스에 케이크가, 그것도 치즈케이크가 빠질 수 없지! 착한 가격이니만큼 100% 치즈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머드셰이크의 딸기향이 채 가시기 전에 한 입 베어 물면 케이크도, 내 마음도 약속이라도 한 듯 사르르 녹아 버린다. 밑줄 칩시다. ‘사르르’야말로 치즈케이크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까요.
아늑한 방 안에서 열리는 나만의 크리스마스 영화제에서는 뭐든 가능하다.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영화 주인공에게 격렬하게 감정이입하는 것도, 단 팝콘과 짠 팝콘을 하나로 합치는 것도. 팝콘계의 신흥강자를 노린다는 뉴팝은 옥수수 알을 ‘팝핑’해서 속 시원한 식감을 자랑한다. 바삭! 바삭! 바사삭! 또 캐러멜과 오리지널 ‘반반 팝콘’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관객들을 위해 한입에 ‘단짠’을 즐길 수 있는 시즈닝을 아낌없이 팍팍 뿌려줬다.(상냥해) 기특한 것은, 자극적인 맛에 질려갈 때쯤이면 고소한 옥수수가 담백하게 입안을 정리해준다는 것. 자꾸 손이 가니 한 봉지로는 턱도 없을 걸.
곰돌이도 젤리가 되고, 지렁이도 젤리가 되는데 왜 고래는 젤리가 되지 못할까? 젤리밥을 만든 사람은 분명 그런 생각으로 바다 속 친구들을 젤리로 환생시켰을 것이다.(이름부터 오마주한 느낌이 많이 난다.) 고래, 거북이, 문어, 상어… 알록달록 말랑말랑해진 해물(!)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 문어의 귀여운 표정에 감탄하다 영화의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하길.
Photographer 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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