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이조아 피로 회복엔 뭐니 뭐니 해도 떡이 좋아

젊음의 거리 홍대는 늘 시끌벅적하다. 그날 역시 인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녹초가 됐고 휴식이 간절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카페 ‘떡이조아’. 갓 구워낸 떡으로 지친 심신을 힐링하기로 하고 ‘꽃순이 떡 구이’와 ‘인절미 브라우니’를 주문했다. 몸이 녹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테이블에 오른 메뉴들. 하나의 작품 같다. 구운 백설기가 중심을 잡고 콩알 떡들이 주위를 빙 두르고 있는데, 핑크 빛 앙금으로 만든 꽃은 그야말로 화룡점정. 꿀과 유자청, 생크림에 차례로 찍어먹어 보았더니, 그중 최고는 단연 꿀이라. 떡의 고소함과 꿀의 달콤함이 어우러져 꿀떡꿀떡 잘도 넘어간다. 촉촉한 브라우니 속에 쫄깃한 떡이 들어 있는 인절미 브라우니는 정통 빵순이, 빵돌이들도 넘어갈 만한 맛. 여기에 직접 만든 식혜에 과일을 컬래버한 음료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예상했겠지만 하루 종일 쌓였던 피로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Reporter 배대원 bdw1707@naver.com

Photo Reporter 오주석 govl603@naver.com

 

ADD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29라길 11

TEL 02-337-2292

PRICE 꽃순이 떡 구이 9000원/인절미 브라우니 3500원/울엄니 노랑식혜(망고) 7000원/팥 스무디 5500원

 

담장 옆에 국화꽃 떡에도 부먹과 찍먹이 있어

‘담장 옆에 국화꽃’은 팥빙수로 워낙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여타 팥빙수집이 팥으로 유명한 것과 달리 이곳은 빙수에 올라가는 떡이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떡 명장’이 직접 빚어내기 때문. 빙수를 먹기엔 너무 추운 날씨라고? ‘담장 옆에 국화꽃’에선 떡으로 만든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먼저 당신이 ‘부먹파’라면 흑미, 자색고구마, 호박, 쑥으로 이루어진 사색 인절미 구이를 추천한다. 각각의 색만큼이나 다른 맛을 머금고 있는 인절미 위에 꿀과 견과류를 듬뿍 발라 달콤하고 쫄깃하다. ‘부먹’보다 ‘찍먹’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겐 콩가루와 꿀 소스가 제공되는 3색 가래떡 구이를 권하고 싶다. 콩가루만 찍으면 인절미, 꿀만 찍으면 꿀떡 맛이 나는데, 둘 다 묻혀서 먹으면 ‘왜 진즉 이렇게 먹지 않았을까’ 후회하게 된다. 집에 가는 길이 아쉽다면, 예쁘게 포장돼 있는 진열용 떡들을 살펴보자. 오후가 되면 완판 되기 일쑤니 어서 가서 쟁취하시길.

Reporter 권성한 freedom_han@naver.com

Photo Reporter 최진영 jinyoung4340@daum.net

 

ADD 서울 서초구 서래로길 10

TEL 02-517-1157

PRICE 사색 인절미 구이 8000원/삼색 가래떡 구이 5000원/자몽 차 7000원

 

수연산방 이리 오너라, 떡 먹고 놀자

대문을 들어서니 사극에서 보던 기와집이 우릴 반긴다. ‘산속의 문인들이 모이는 집’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상허 이태준이 글을 쓰던 고택을 전통찻집으로 개조한 ‘수연산방’은 자연과 사람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 날이 따뜻하다면 마루에 앉아 정원을 구경했겠지만, 몸이 으스스 떨리는 탓에 문지방을 넘어 안으로 향했다. 이곳의 메뉴들은 모두 전통 식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을 통해 만들어진다. 메뉴판의 설명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겨울이라 거칠어진 살결을 떠올리며 피부에 좋다는 복분자 인절미를 주문했다. 콩가루가 솔솔 올라간 연분홍빛 떡은 주문 즉시 조리되어 아주 차지고, 함께 주문한 단호박빙수는 선명한 빛깔 뒤에 담백한 부드러움을 품고 있다. 마지막으로 달콤 쌉싸름한 레몬생강차까지 한 모금 머금으니, 비로소 한 상의 다과가 마음까지 데워놓는다. 도시 한가운데에서 발견한 이 잔잔한 여유가 왠지 떡을 짓던 선대의 그것 같아 미소가 절로 난다.

Reporter 김유진 kyj379@naver.com

Photo Reporter 최진영 jinyoung4340@hanmail.net

 

ADD 서울 성북구 성북로26길 8

TEL 02-764-1736

PRICE 인절미 6500원/단호박빙수(2인) 1만 9500원/레몬생강차 (온)9500원,(냉)10000원 (1인 1메뉴 주문 필수)

 

메종드한 회색 도시를 잊게 하는 쫄깃한 휴식

도심 한가운데, 평범한 회색 건물 2층에 근사한 한옥이 자리하고 있다.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툇마루에 앉자 편백나무 향이 기분 좋게 감돈다. 한쪽에는 규방공예를 위한 공방과 거문고, 가야금이 손길을 기다린다. 대체 뭐하는 곳인고 하니 한옥식 카페란다. 이곳에선 섬진강 다슬기가 듬뿍 들어간 비빔밥을 브런치로 즐길 수 있고, 떡에 차를 곁들여 먹을 수도 있다. 특히 샛노란 호박식혜는 한 모금 마신 순간 멈출 수 없이 쭉쭉 들이켜게 된다. 다디달지만 텁텁하지 않고 시원하다. 인절미또띠아피자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인절미의 맛. 쫄깃한 떡과 고소한 견과류, 달큼한 꿀의 어우러짐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인생 사진’을 건지고 싶다면 당장 이곳에 가야 한다. 인테리어 업체가 운영하는 곳인 만큼 어딜 찍어도 그림이 된다. 자연광은 최고의 조명이요, 음료는 어찌나 알록달록한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5시에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잔치가 열리니 놓치지 말 것.

Reporter 임현경 hyunk1020@gmail.com

PhotoReporter 오주석 govl603@naver.com

 

ADD 서울시 강동구 강동대로 177 206호

TEL 02-482-2005

PRICE 호박식혜 4200원/문경오미자에이드 5800원/인절미또띠아피자 6900원

 

 

Editor 김슬 dew@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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