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라 하는 게임사에 다니는 친구가 내게 말하길, ‘개발자의 삶은 퍽퍽하기 그지 없어서, 마치 우유 없는 카스테라를 하루종일 씹고 있는 기분’이라더라.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만약 타임머신이라는 게 있다면, “저는 커서 게임 만드는 사람이 될 거예요!”라고 외치던 철없던 나의 귀싸대기를 날렸을 거다. 인생의 갈림길에 선 16살의 겨울, ‘문과’ 항목에 v자를 친 나의 뒤통수를 대견스럽게 쓰다듬어 줬을 거다.
그 퍽퍽하다던 공돌이의 삶 속에서도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만인의 시다바리 ‘검색엔진’, 음절 하나하나마저 따분한 ‘운영체제’ 속에 꽃 같은 위트를 숨겨둔 개발자들의 센스를 감상해 보도록.
안드로이드 속 숨겨진 귀요미 – 플래피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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