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봇 미니를 만든 중국 회사 나인봇은 전동 휠 제품 중에선 최고의 기술을 가진 회사로 꼽힌다. 사실 처음엔 아니었다. 전동스쿠터의 원조인 세그웨이는 미국에서 2001년 등장했다. 이 스쿠터를 대중화한 나인봇은 중국에서 2012년 출시했다. 중국에서. 그래서 세그웨이와 비슷했다. 세그웨이는 나인봇을 고소했는데, 법정투쟁 중 더 부자가 된 나인봇이 세그웨이를 인수해버린다. 역시 대륙은 뭘 하든 화끈하다.

 

나인봇 미니를 출시한 샤오미는 인수 전 이미 나인봇에 800억 원이상을 투자한 상태였고, 나인봇이 세그웨이를 인수하자 샤오미는 늘 그랬듯 저렴하며 쓸만한 제품을 만들어냈다.

 

나인봇 미니와 세그웨이

 

나인봇 미니는 현재 한화 기준 약 35만 원 정도이며, 유통사 마진에 관세를 붙이면 약 5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저렴해질 것이지만 지금 당장 사기에도 큰 무리는 없다. 그 재미와 기쁨에 비하면 말이다.

 

나인봇의 원래 기기들과 비교하자면 센서가 조금 적다는 차이가 있다. 나인봇은 전 후 좌우에 중력 센서를 탑재한 제품인데, 나인봇 미니는 전후에만 중력 센서가 달려 있다. 좌우 회전은 들고 다닐 때 손잡이로 쓰는 부분을 안쪽으로 밀어서 조작한다.

 

무릎을 안쪽으로 밀면 그 방향으로 회전한다

 

실제로 이 제품을 타기 전엔 겁이 덜컥 나기 마련이지만, 5분 안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적응한다. 탑승법은 매우 간단한 편이다. 전원을 켜면 제품이 자동으로 서 있다. 제품 위에 올라 몸을 쭉 편 상태에서 무게중심을 앞으로 주면 전진, 뒤로 주면 후진. 좌우회전 시에는 오른쪽이나 왼쪽 무릎으로 손잡이를 꾹 밀면 된다.

 

처음 탈 때는 서언이와 서준이가 소파를 잡고 섰던 첫날처럼 앞뒤로 심하게 흔들리는데, 이 모습이 정말 흉하니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해보도록 하자. 가족도 보여주지 마라. 헤어지고 싶다면 연인 앞에서 해도 된다. 약 5분이면 걸음마를 뗄 수 있고, 이튿날부터는 거의 날아다닌다.

 

다만 못생겼으면 너무 신나지 마라. 첫눈을 본 보스턴테리어 같은 표정이 된다. 귀여울 순 있다. 속도를 낼 수 있더라도 천천히 주행하는 것이 더 재미있는데, 매그니토, 비전 등에 빙의 가능하나 주변에서는 다 정준하로 생각한다.

 

“저 사람 봐, 정준하 같애”

 

가격을 낮춘 방안이었던 센서 감축은 실제 주행에선 약간 문제가 된다. 돌부리, 비포장, 경사로 등 응급 시에 ‘내 몸같이’ 움직이는 센서 네 개 제품에 비해 이 제품은 응급 시엔 응급해진다. 그냥 몸을 다친다. 물론 속도가 빠르지 않으니 큰 부상을 입지는 않는다. 다만 길에서 넘어지면 아픈 것보다 부끄러운 것이 더 문제다.

 

이 제품을 시험하다 경사로에서 한 번 헛디뎌 넘어진 적이 있었다. 울고 싶었다. 차디찬 땅바닥에 엎드려 울고 있으면 사람들이 동정심으로라도 못 본 체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찬 바닥에 얼굴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오늘 아침에도 만나고 왔던 어머니가 그렇게도 그리워지고 말 것이다. 세상에 혼자 있고 싶은 기분이다. 따라서 친구가 나인봇 미니를 타다 넘어졌다면 놀리지 말고 빠르게 모른 척 지나가자. 그 친구는 평생 당신의 배려를 잊지 못할 것이다. 도와주면 고마워하지 않고 더 화를 낼 것이다. 그저 친구가 대지를 사랑하는 자연주의자라 믿어보자.

 

주행 중인 나인봇 미니는 중국 전자 제품답게 화려한 LED 등을 앞뒤로 쏴준다. 뒤에서 무지개색 전등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꼴사나우니 앱에서 색을 꼭 지정하고 타야 한다. 밤길을 비춰주는 전조등은 암흑 길을 비추기엔 약간 어둡다.

 

이 정도의 완만한 방지 턱도 살금살금 넘어야 함

 

이 제품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턱을 거의 넘지 못한다는 것. 15도 정도의 잘 닦여진 경사길은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다만 도로포장이 좋지 못한 곳에서 빨리 달리다 넘어지는 경우가 많고, 다소 급격한 경사길은 아예 넘지를 못한다. 차량의 감속을 위해 만들어놓은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조심스럽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올록볼록하게 만들어 놓은 보도블록 역시 불편하다. 즉, 탈 곳이 없다.

 

이런 곳을 피해가자

 

그럼 이 제품은 누가 써야 할까? 학교나 회사가 근처에 있는 친구들은 무리 없게 탈 수 있을 것이다. 걸어가기엔 약간 멀고 자전거를 타기엔 지나치게 가까운 통학/통 근생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길이 잘 닦여 있다면 말이다. 완충 시 20km 정도 주행 가능하다고 하니 하루 쓰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전철을 타고 다닌다면 계단에서 이 제품을 들고 다녀야 하고, 전철 끝 칸에서 민폐를 끼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게 좋겠다.

 

자신 있게 편의점 가는데 할머니가 이상하게 쳐다봄

 

운전자라면 이 제품은 100% 추천할 만하다. 트렁크에 실어 코엑스 등의 넓은 실내로 가면 하루에 100 보도 안 걸을 수도 있다. 또한, 이불 밖이 위험해 보이는 본성을 타고났는데 편의점을 가야 할 때라면? 완벽하다. 이 제품을 타고 편의점에 간다면 귀찮지도 않고 찌질해 보이지 않는다. 오타쿠로 보일 뿐이다. 따라서 혼자 타는 친구들이라면 꼭 패션에 신경 쓸 것. 당신이 쌓아 놓은 패셔니스타 이미지는 편리함에 무릎을 꿇을 지어다. 그만큼 편리하다.

 

데이트할 때? 둘이 함께 타지 않는다면 절대 타지 마라. 누가 타든 탄 쪽이 못돼 보인다. 그래서 들고 가면 바보 같아 보인다. 그 옛날의 당나귀 이야기처럼.

 

이럴 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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