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다이어트, 운동, 영어 공부. 아마 우리 나라 인구의 90%정도는 새해 목표로 이 중 하나를 택했을 거다. 그 중에서도 ‘금연’은 인간을 가장 무기력하고 예민하게 만드는 새해 목표다. 벌써 1월이 절반 이상 지났다. 마음 속에 참을 인자를 새기며 금연하고 있을 당신에게 이 기사를 바친다.

금연을 도와주는 음식이 있다?

금연이 어려운 이유는 오랜 흡연으로 뇌의 니코틴 수용체가 증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담배를 끊은 지금, 당신의 뇌는 니코틴! 니코틴!!을 외치고 있다. 먹는 것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안타깝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음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래 음식들이 몸 속 니코틴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피해야 할 음식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설탕, 소금, 카페인 등은 몸의 신경계를 흥분시켜 흡연 욕구를 늘리므로 가능한 먹지 말자. 과식도 흡연 욕구를 자극한다. 짜장면 곱배기 거하게 먹고 나면 아메리카노와 식후땡이 생각나는 이유다. 우리는 이제 평소 식사량의 80% 만 먹고, 커피 섭취도 줄여야 한다.

딴거 없다. 흡연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음식들을 피하라는 거다. 위 자료를 토대로 몸 속의 니코틴을 파.괘.해줄 맛집들로 엄선했다. 대부분 저염식이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1.홍대 카페 슬로비

금연자 추천 메뉴 │ 그때그때밥상(8000원)

음식점이 12첩 반상처럼 빼곡한 동네, 홍대에서도 괜찮은 밥집을 찾기란 의외로 힘들다. 2011년 문을 연 카페 슬로비는 믿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해 느리지만 충실하게 밥상에 집중하는 ‘밥집’이다. 금연 중인 당신이 먹어야 할 메뉴는 ‘그때그때밥상’. 수북하게 담긴 현미밥이 당신의 장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줄 거다. 매일 다른 제철 반찬 세 가지와 샐러드, 국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해서 식후땡 생각이 덜 날 것이다.

주소 홍대역 9번 출구 도보 5분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24시, 일요일 휴무

2. 인사동 툇마루집 된장예술

추천 메뉴│ 된장비빔밥(8000원)

인사동에서 된장찌개로 20년 넘게 사랑받아온 집. 가정식 된장으로 만들어 뒷맛이 담백하다. 푸짐한 보리밥 한 대접에 상추, 치커리 등의 야채를 넣고 오늘의 핵심, 시골된장을 힘차게 비빈다. 한 숟갈 입에 떠넣는 순간 입 안에 구수한 향이 한가득 퍼진다.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보다 진한 맛이다. 오죽하면 이름이 ‘된장예술’이겠는가. ‘지금 내 피 속의 니코틴이 분해되고 있구나!‘ 상상하며 즐겁게 밥술을 뜨자.

주소 인사동 쌈짓길 옆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23시 30분

3. 한남동 라운드어바웃

추천 메뉴│ 아게다마오차즈케(9000원)

*매일 메뉴가 변경되니 미리 페이스북이나 전화로 알아볼 것

오차즈케란 밥에 뜨거운 녹차물을 부어서 먹는 일본의 대중적인 가정식이다. 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다니. 어떤 맛일지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 입 떠넣는 순간, 입 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녹차 향과 짭조름한 고명의 조화에 자꾸만 수저를 움직이게 된다. 오늘의 고명은 ‘아게다마’. 일본 우동 스프 위에 뿌리는 튀김 알로 일본 유명 덴푸라 맛집에서 공수해온다고. 이곳의 카레는 깊은 맛을 내기로 유명하니 친구는 카레를, 당신은 오차즈케를 먹자. 녹차가 당신을 담배로부터 자유케 하리니

주소 6호선 한강진역에서 도보 15분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21시, 평일 15시~17시 브레이크타임 / 월요일 휴무

4. 강남 홉슈

추천 메뉴│ 그린티 슈

미안하다. 이때까지 너무 사찰 식단만 추천했다는 거, 나도 안다. 당신의 금단 스트레스를 풀어줄 달달한 크림빵이 여기 있다. 기왕 먹을 거 녹차가 들어간 녀석으로 먹자. 오사카의 명물, 홉슈 크림빵이 한국에 상륙했다. 오븐에 갓 구워내 겉은 입 천장이 까질 정도로 바삭하고 속에는 녹차 슈크림이 주르륵 흐를 정도로 차 있다.

주소 강남신세계백화점 지하1층 식품매장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20시

담배를 끊기 어려운 이유는 흡연으로 인해 몸에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단순한 습관 변화가 아니라 몸을 변화시키는 문제인 것이다. 금연을 결심했을 때 그 따끈하고 단단한 결심을 잊지 말 것!

자료 출처: 보건복지부 금연길라잡이

자문: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 암예방사업부장 임민경

Design_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