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드라마 하면 아직도 <황제의 딸>을 떠올리는가. <황제의 딸>이 처음 방영된 게 90년대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수많은 드라마를 선보였고, 갈수록 대륙의 스케일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일드, 미드, 영드를 넘어 중드가 대세인 시대. 한 번 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는 중국 드라마를 소개한다. 드라마도 보고 중국어 공부도 하고 일거양득, 개이득.

 

1. 랑야방: 권력의 기록│54부작│중국 북경BTV│2015

 

동명의 인터넷 소설이 원작이다. 중국 역사에 잠시 잠깐 존재했던 ‘남량’을 배경으로 한 사극. 주인공 임수는 누명을 쓰고 아버지와 군대를 잃은 인물. 복수를 위해 이름도 ‘매장소’로 바꾸고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데 굉장히 뛰어난 인재로 묘사된다. ‘강호에 모르는 이가 없고 그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소문이 날 정도.

 

전체적인 스토리는 매장소가 어린 시절 친구였던 정왕을 보필하며 황위에 오르도록 돕는 내용이다. 남자들의 의리와 신하들의 충직함 그리고 가슴 절절한 러브스토리까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매장소와 정왕의 브로맨스도 여성 팬들을 끌어들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2. 보보경심│35부작│중국 후난위성TV│2011

 

쌍문동에 사는 덕선이가 부러운 건 주변에 훈남친구가 넷이나 있어서였다. 한데, 여기 더 부러운 여인이 있다. 평범한 직장인 장효는 사고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는 데, 청나라 제 4대 황제 강희 43년 때로 흘러들어 가 귀족 여성 ‘마이태 약희’의 몸으로 깨어난다.(심지어 나이도 16살로 어려짐)

 

당시에는 아홉 황자들이 황위 다툼을 한창 벌이고 있을 때. 약희는 황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싸움의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쌍문동보다 더 부러운 환경이다. 다들 훈훈한데다 성격도 제각각이라 보는 내내 엄마 미소를 거둘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희소식은 이 드라마가 국내에서 리메이크된다고. 이준기, 강하늘, 남주혁, 지수, 홍종현, 백현 등이 출연한다. (파티다 파티!!)

 

3. 후궁견환전(옹정황제의 여인)│76부작│중국 북경BTV│2011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것 중 하나가 싸움구경이랬다. 특히 여자들의 싸움은 살벌하기 그지없다. 후궁견환전은 궁에서 벌어지는 후궁들의 암투를 그렸다. 국내 드라마로 비교하자면 <여인천하>, <기황후> 등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순수하던 견환이 황제의 후궁이 되고, 살얼음 장과 다름없는 궁에서 다른 후궁들의 시기와 암투를 꿋꿋이 견뎌내는 이야기다.

 

회가 거듭될수록 견환의 성격과 표정이 달라지고 옷과 머리장식 등이 화려해지는 데 그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76부작인 장편이지만 한 번 보기 시작하면 채 일주일도 걸리지 않아 끝을 볼 정도로 중독성이 대단하다.

 

4. 하이생소묵(마이선샤인)│32부작│중국 드래곤TV│2015

 

가슴 절절한 로맨스 드라마를 원한다면 추천한다. 동명 소설 원작인데, 그 소설이 워낙 유명해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네티즌들의 참여가 대단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남주에 종한량이 캐스팅이 되었다. 이른바 중국판 치어머니) 고전적인 로맨스가 가져야 할 모든 내용의 집합체로 알려져 있다.

 

주인공인 하이침과 조묵생의 초반 알콩달콩 러브스토리부터 오해가 낳은 이별 그리고 7년 만의 재회와 다시 사랑을 키우는 내용을 담았다. 연출, 극본, 영상미, 연기 등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드라마라는 평.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5월 MBC에서 새벽 1시에 방영한 바 있다.

 

5. 타래료, 청폐안│24부작│중국 드래곤TV│2015

 

중국판 CSI다. 혹은 중국판 ‘셜록’으로도 불린다. 26살의 천재 범죄 심리학자 보근언교수가 갖가지 기이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옆에는 절친 부자우가 늘 함께한다. (그래서 셜록이라고) 근데 그 와중에 연애도 한다. 보근언의 조수인 간요가 그 주인공.

 

흔히 장르물에 연애라는 요소를 넣으면 스토리가 산으로 가게 되는 데 <타래료, 청폐안>은 범죄/수사/추리와 연애를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적절히 잘 섞었다.

 

6. 목부풍운│40부작│중국 CCTV8│2012

 

중국 사극 드라마인데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추자현이 주인공 아륵구를 맡았기 때문. 배경은 명나라 속국인 ‘목부’. 목부에 의해 가족을 잃은 아륵구가 복수를 위해 목씨 집안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미인계를 이용해 아들들에게 접근하고 유혹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 복수의 대상과 사랑에 빠진다. 내용만 놓고 보면 뻔하디뻔한데 자꾸만 빠져드는 게 함정. 게다가 추자현이 굉장히 예쁘게 나와서 감탄을 멈출 수 없다.

 

7. 승녀적대가│33부작│중국 후난위성TV│2012

 

우리나라 드라마로 치면 <파리의 연인>이나 <시크릿 가든>과 비슷한 신데렐라 스토리 드라마다. 여자 주인공은 평범한 백화점 영업부 직원 린샤오제. 그리고 예상했겠지만, 남자주인공 가오쯔치와 탕쥔은 둘 다 재벌 2세다. 게다가 잘생겼다. 그냥 주인공들 얼굴만 봐도 얼굴에 미소가 지워지지 않는다. (대체 여주인공은 무슨 복을 받아서….)

 

33부작 드라마로 미니시리즈보다 조금 긴 호흡이지만 지루하지 않다는 평이 대다수. 특히 중국어 회화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드라마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즌2도 방영됐는데 다른 내용이다)

 

8. 아가능불회애니(연애의조건)│13부작│대만 GTV│2011

 

대만 인기 드라마 <장난스런키스> 감독의 작품. (여주인공도 똑같다) 역대 대만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금종상 시상식에서는 총 7개 부문을 석권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를 사랑한 시간>으로 리메이크된 작품이다.

 

30대에 접어든 14년 지기 절친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았다. (소꿉친구 없으면 연애도 못할 것 같은 요즘) 여타 로맨스 드라마가 그렇듯, 남주와 서브남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고구마를 먹이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누구 하나 너무 착하거나 너무 악하지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로 등장, 시청자들에게 골고루 사랑받았다.

 

9. 래불급설아애니│36부작│중국 호불TV│2010

 

중국에는 3대 나쁜 남자 시리즈가 있다. <천산모설>, <찬석왕로오적간난애정> 그리고 <래불급설아애니>다. (번역하면 ‘미처 하지 못한 말, 사랑해’라는 서정 터지는 제목임) 때는 바야흐로 1920년대. 일본 제국주의 시절 혼란스러운 중국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패림은 강북 6성을 다스리는 수장이다. 금수저로 자라서 그런지 좀 제멋대로인 부분이 있다.

 

그리고 집착이 굉장하다. (그런 면에서 나쁜 남자의 면모가 드러남) 여주 정완과 둘 사이에 장애물이 있건 없건 지 마음 가는 대로 돌진이다. (정원이 부상 당한 건 생각도 안하고 무작정 키스를 한다든가, 시도때도 없이 키스를 한다든가, 아무때나 키스를 한다든가….) 무엇보다 꽉 찬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품연기가 돋보인다.

 

덧붙여 재밌는 점은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패림과 허건장은 앞서 소개한 <하이생소묵>에서도 라이벌로 등장한다.

 

10. 천산모설│28부작│중국 후난위성TV│2011

 

<래불급설아애니>와 함께 3대 나쁜 남자 시리즈에 오른 <천산모설>. 굳이 분류하자면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 류다. 대륙의 막장을 느낄 수 있다. <천산모설>의 남주는 가문의 복수를 위해 여주 통쉬에를 협박하고 감금하고 그러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등 집착의 끝을 보여준다. (거의 성 안에 갇힌 라푼젤 수준) 그리고 나쁜 남자의 특허인 병 주고 약 주고의 귀재.

 

복수와 사랑이 섞인 복잡한 감정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통쉬에를 끝없이 괴롭힌다. 그 와중에 본처까지 통쉬에를 못살게 구는 등 본격 여주인공 피말라 죽는 막장 드라마의 완전체를 보여준다. 하지만 일단 1회를 보는 순간, 늘 그렇듯 막장드라마를 막장이라 욕하면서 끝까지 보게 되는 불가사의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Intern 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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