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먹고 살기 팍팍하다. 살인적 대학 등록금에 등 떠밀려 앞치마를 두르고 카페와 음식점에 존재한다. 꼴같잖은 돈을 받으며 허드렛일하는 일터로 내몰린다. 졸업 후에도 교육과 육성, 직무 숙달 등을 핑계로 저임금의 허드렛일은 반복된다. 사업자를 탓해야 할까? 정부기관을 탓해야 할까? 이번 기사에서는 유리천장 아래 갇혀 쳇바퀴 도는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미지 출처 – 알바몬 TV CF ‘알바당 창당편’ 中

귀한 집 자식이당

처음 이 알바 업체 광고를 봤을 때 눈에 들어온 건 혜리 뿐이었다. 가요계에서도 마르기로 소문 난 그녀의 배가 이상하게 볼록 나와 보이는 통에 다른 건 눈에 안 들어왔다(의상 때문이겠지). 그 후로 몇 번에 걸쳐 광고가 반복될 때 난 무릎을 쳤다. “그래서 창당”, “뭉쳐야 갑이당”, “귀한 집 자식이당”.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에서 이토록 더럽고 아니꼬운 알바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그것도 통쾌하고 설득력 강한 몇 마디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론 진작에 아르바이트생을 대변하는 시민단체는 있어왔지만, 이토록 적극적이고 노골적인 활동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 기특했다. 이 시대 젊음에게 노동자의 권리 확보를 강조함과 동시에 교섭의 기초도 알렸기 때문이다. 우선 금이야 옥이야 키운 귀한 집 자식의 인권 보호를 외쳤다. 또 근로기준법을 무시하는 사용자와 아르바이트생을 무시하는 일명 ‘갑질’에 대해 우리 엄마처럼 주무부처 대신 경고해줬다. “우리 애한테 막 말하지 말라고!” “근로기준법 지켜가면서 일 시켜!”라고 말이다.

 

물론 사기업이 홍보 수단으로 ‘알바의 설움’을 이용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정부 기관이 할 일을 대신했으니 상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심지어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의 문제는 쌩 까고, 일명 초특급 ‘노동개혁’을 쟁점 법안으로 삼고 직무 유기하는 동안 이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특한가?

 

이미지 출처 – 알바몬 TV CF ‘알바당 창당편’ 中

 

행동하지 않는 불합리

흑인과 여성의 참정권 획득, 근로 기준 관련법의 제정, 근본적으로는 민주주의의 확립까지. 이 모든 것은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통해 이루어졌다. 단지 투표일에 전단지 훑어보고 국회의원 뽑는다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최소한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교섭 단체를 구성하고 한 목소리를 낼 때 법을 만드는 자들에게 소수자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허드렛일 시킬 인력을 교육과 체험 학습을 핑계로 헐값에 혹은 공짜로 부리는 것은 사기다. 사용자(사장)의 인격 모독은 견뎌야할 문제가 아니라, 개선해야 할 사항이다. 이러한 문제를 백날 호프집에 모여서 서로 어깨 다독여 봤자, 허탈한 자기 위안일뿐,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길바닥에 차이는 꼰대처럼 너절한 충고나 해보겠다는 뜻은 아니다. 나 역시 굽신굽신 알바를 하며 20대를 지내왔으니, 누군가에게 이러한 충고를 할 자격이 없다. 우리 세대가 바꾸지 못했으니 미안할 따름이다.

 

이미지 출처 – 알바몬 TV CF ‘알바당 창당편’ 中

 

결국 노동자는 하위 계층

여기서는 우리가 이토록 척박한 노동 시장에서 움추리고 버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수 백년간 이어진 ‘을’의 궁상과 허무에 대해서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문제에 대한 명쾌한 답은 19세기 경제학자 소스타인 베블런(1857~1929)에 의해 이미 설명되었다. 칼 마르크스(1818~1883)는 불합리한 노동 환경이 노동자 계급으로 하여금 혁명과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소스타인 베블런은 반대 입장이었다.

 

하위 노동자 계층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 박탈된 상황이므로, 노동자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고, 이로 인해 학습과 새로운 사유 습성의 체택에 필요한 노력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됨으로써 결국 체재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것이 소스타인 베블런이 주장한 ‘유한계급론’이다.

 

몹시 척박한 노동환경에 놓여있고, 높은 소득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 우리 세대가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는 허망하다. 지금 제도와 생활 양식 속에 이미 고통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진보적이고 체재 저항적일 것 같지만, 지금 체재에 안주하기 위해서 이미 많은 에너지를 써야하므로 기존 방식에 순응하게 된다. 먹고 살기 팍팍해서 딴짓할 겨를이 없다는 말이다.

 

체재 변화를 위해 버트란드 러셀이나 베블런의 책을 읽는 것보다, 당장 토익 책을 들고 강남 어학원을 전전하는 게 신상에 이롭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안다. 나쁜 사장(사용자)과 근로자의 권리를 두고 싸워보겠다며 노무사를 찾아가고, 법원을 오가는 것이 감정 소모적이고 득될 것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이미지 출처 – 알바몬 TV CF ‘알바당 창당편’ 中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

다시 말하면 지금부터는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다. 유럽 선진국에서는 초등교육부터 실시하는 노동 관련 법과 노사 교섭 교육은 한국 교육에서 거세됐다. 단지 기능적 인재 개발에 몰두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미국이 수정 헌법 제1조에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 이유. 심지어 이를 제지하는 법은 어떠한 이유로도 규제할 수 없다는 헌법 규정까지. 이게 노동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많은 젊은이들은 모른다.

 

알아서 취직 잘 되는 것도 아니고,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우리 교육 과정에서는 심도 있게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모르고, 그저 사용자의 충복한 일꾼(똘마니)이 되기 위해 머리를 조아린다. 더러운 꼴도 참는 게 미덕이고, 불합리에 순응하는 게 프로 직장인인 셈이다. 먹고 살기 팍팍해서 따박따박 대들 수 없고, 근로기준법도 떠들 수 없다. 물론 노동조합 설립 자체가 도전이기도 하다.

 

이러한 판국에 일개 아르바이트 알선 업체가 내 건 근로자의 권리 장전은 눈물나도록 슬프면서 고맙고, 값지면서도 애석하다. 허공에 맴도는 구호를 그쳐버릴 거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당장 바뀌는 것은 없을 거다. 다만 우리는 다시 한번 근로자의 권리를 인지했고, 뭉쳐야 갑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법 앞에 평등하고,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지닌다. 알고 있다면 변화의 계기가 왔을 때 다같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불합리를 견뎌내더라도, 문제를 인지하자.

 

우리 모두 귀한 집 자식, 먹고 살만한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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