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에 대한 걱정만으로 정신없이 달려온 나의 20대를 돌아보며

 

어릴 때 TV를 틀면 대학 간 스포츠 경기가 나왔다. 신해철의 ‘그대에게’란 노래에 맞춰, 힘차게 춤추던 응원단이 생각난다. 가물가물하지만 유치원 다닐 때 봤던 TV드라마도 떠오른다. <파일럿>에선 젊은 사람들이 꿈을 키우며 조종사가 되었고, <마지막 승부>에선 농구로 청춘을 불태웠다. <카이스트>에선 로켓을 쏘고 로봇축구를 하며 연애도 했다.

 

그땐 20대의 사랑과 꿈을 담은 드라마가 인기였다. ‘남자셋 여자셋’이나 ‘논스톱’처럼, 대학생이 주인공인 시트콤도 유행했다. 그걸 보면서 ‘나도 나중에 대학에 가면 저렇게 재미있게 살겠지’, 그리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겠지’ 했다.

 

시간이 흘러 올해로 30살이 됐다. 대학생활은 못 해봤다. 과거를 떠올려보면, 나는 재수해서 간신히 어느 대학에 입학했었다. 하지만 집안이 어려워져 첫 수업 마치고 자퇴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엔 알바하며 학점은행제로 학점을 쌓았고, 2년 넘게 원하는 학교에 편입원서도 넣어봤었지만 떨어졌다.

 

허탈했다. 내 20대의 절반은 그렇게 원서비와 함께 날아가 버렸다.

 

대학에 대한 미련은 버리기로 했다. 곧장 공무원시험을 준비했고 합격했다. 어쩌다 보니 기승전공무원이 되어 있었다. 밥벌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내 20대에서 캠퍼스 라이프의 청춘과 사랑, 재미와 낭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재수와 편입, 공무원시험이라는 눈물의 시험 3종 세트를 몸소 경험하니 어지간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멘탈과 인내심은 쌓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대학 생활을 못해본 아쉬움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동경했던 캠퍼스 라이프. 그곳에서의 풋사랑…. 순수하고 싱그러운 시기를 향한 동경은 이내 결핍이 되어버렸다.

 

이런 나의 결핍 증세는 여러 곳에서 터져 나왔다. 여행을 할 때에도 그 지역의 대학교에 들러서 커피를 마시며 도서관 주변을 거닐어 본다거나, 새내기처럼 매년 대학축제 시즌에 달력에 표시해가면서 놀러 다닌다거나. 아니면 벚꽃 피는 계절에 여대생들을 보며 헤벌쭉 시선을 빼앗기는 일로 말이다.

 

이런 결핍을 채워줄 방법은 다시 수능을 보고 입학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현실’이란 벽이 나를 가로막았다.

 

고심 끝에 청춘드라마를 찍어보기로 했다. 지나간 것을 향한 미련을 버리자는 의미이자, 지난날의 열정과 순수함을 잃지 말자는 뜻이다. 대학은 못 갔지만 확신을 가지고 나의 앞날을 헤쳐 나갔던 그때 그 마음을.

 

요즘 먹고 사는 게 정말 힘들다고 한다. 고3이었던 2005년에도 친구들끼리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찾아가야 한다고 설레발을 쳤었고, 신입생으로 입학했다가 자퇴했을 때 역시 먹고 사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그 길을 향해 간다.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 앞날에 대한 걱정만으로 정신없이 달려온 나의 20대를 돌아보며 이제야 느끼는 바를 여기에 일부 고해성사하는 것은, 이 글을 보는 모든 이들이 조금 더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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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은?
만 28세라고 우기기도 지쳤습니다. 스무 살처럼 빛나게 살고 싶습니다.

20대라면 누구나,
칼럼 기고나 문의는 ahrajo@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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