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해외 탐방 프로그램은 많다. 그중에서도 동원육영재단의 ‘글로벌 익스플로러’는 지원자의 ‘꿈’을 중요시한다. 그렇다고 막연하게 ‘꿈을 찾아 떠나라’고 등부터 떠밀지 않는다.

 

‘글로벌 익스플로러’는 자기 꿈을 찾은 사람에게 그 꿈을 실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준비하려면 떠나기 전에 먼저 ‘내 꿈은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좀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전 기수 탐방자들을 만나 물었다. 당신이 꾼 꿈과, 당신이 이룬 꿈은 무엇이냐고.

 

 

 

 

저희는 모집 공고를 보고 모인 프로젝트 팀이었기 때문에 이미 역할 분담이 돼있었어요. 이미 유소년축구로 주제가 잡힌 상태였고, 거기에 맞춰 저희가 뽑힌 거니까요. 같이 뽑힌 친구는 영어를 잘했고, 저는 유소년축구대회를 취재했던 경험이 있었어요.

 

과 특성상 밤샘 작업을 많이 하는데, 같이 밤새면서 친해진 친구들과 팀을 짰어요. 마음이 잘 맞아서 팀 짜자마자 밤새서 다음 날 바로 서류를 냈어요. 평소 늘 하던 얘기라 어렵지 않았어요.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서양화과 친구랑 같이 시작했는데, 브랜딩 쪽 지식이 필요해서 지인 소개로 경영학과 언니랑 같이하게 됐어요. 미대생 2명과 경영대생 1명의 조합을 만든 거죠. 인터뷰할 때나 현실적인 피드백이 필요할 때 언니의 도움이 컸어요.

 

과내의 소모임 선배들이 2·3기에 참여했어요. 그러다보니 저희도 꼭 가야겠다 싶어서 총 세 팀이 지원했는데 그 중 저희 팀이 뽑혔죠. 다들 기본적으로 농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라 영어, 디자인, 대외활동 경험 등 다양한 능력을 감안해 팀을 꾸렸어요.

 

저흰 달랑 두 명인데요, 평소 같이 사회적 기업 관련 일을 하던 형이랑 하게 됐어요. 둘이서 오랫동안 같이 일하다보니 중간에 들어올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분이 월드비전이나 NGO단체 쪽 관계자를 꽤 많이 아셔서 연락처를 주면 제가 연락을 다 들렸죠.

 

 

 

 

 

가장 큰 무기는 저희들의 꿈과 비전이었어요. 꿈이 곧 축구였거든요. 물론 지금 진로를 잠시 틀어서 닭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형도 있는데, 그분도 나중에 사업을 키워서 가게 이름으로 유소년축구대회를 열고 싶대요. 그만큼 축구 산업 현장으로 나가려는 의지가 컸어요.

 

저희가 평소 꿈꾸던 걸 실행하는 것이니까 우리가 얼마나 갈망하는지 어필했어요. 왜 가고 싶고, 갔다 와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동안의 작업들도 다 영상으로 찍어서 제출했어요. 동원에서도 꿈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일단 주제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어요. ‘업사이클링’을 미술과 접목하려는 시도는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관련 자료를 밤낮없이 조사했어요. 또 ‘보고서’라기보다 ‘이야기’ 들려드리듯 발표를 했어요. 면접관님도 동화 한 편 들은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연어의 꿈’이라는 팀 이름처럼, 농촌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자는 게 주요 콘셉트였어요. 그게 곧 저희 꿈이었고요. 없는 꿈을 그럴싸하게 꾸민게 아니라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팀원 중 한 명이 첫날부터 카메라를, 암스테르담에서는 속옷을 분실했어요. 저는 바르셀로나에서 소매치기를 당했고요. 짝퉁 아르마니 지갑을 들고 다닌 게 화근이었죠. 그래도 다행히 유로화를 거의 다 썼던 때라 한국 돈으로 2만원 정도 잃어버렸어요.

 

그 나라의 미디어 아트 문화를 보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여기가 안 되면 저기 가서 보지, 그런 식이었어요. 우연히 만난 외국인 친구에게서 새로운 곳을 소개받아 방문하기도 했고요. 아, 돌아오는 날 기차가 멈췄어요! 비행기 시간 맞추려고 엄청 뛰다가 택시 잡아탔던 생각이 나네요.

 

인터뷰를 진행하다가 오해가 생겨 중단해야 했어요.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기술을 빼가려는 기업에서 나온 거라고 의심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메일로 대학생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추가 인터뷰 답변을 부탁했어요.

 

자카르타에서 발리를 거쳐야 했는데, 그때 화산이 터졌어요. 근데 그 얘기를 비행기 출발 30분 전에 들은 거예요. 다행히 자카르타에 친척 형이 살아서 그 형을 만나 사정 얘길 했더니 말레이시아 쪽으로 가보래요. 거기 탐방할 곳이 꽤 있다고. 어떡해요, 가야지. 그래서 말레이시아에 도착해서야 동원 쪽에 연락을 드렸어요. 엄청 혼났죠, 말은 하고 가야 할 거 아니냐고.

 

 

 

 

 

 

꿈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가 시간을 활용하고 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있어서는 아직 한참 모자라는 것 같아요. 여가 선진국을 만들고 싶고, 그 바탕에 축구가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제가 직접 가서 본 유럽의 축구 문화처럼.

 

그해 상반기 목표가 ‘남의 돈으로 해외여행 가기’였거든요.(웃음)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올인 했고, 그만큼 성취감이 컸어요. 아침에 일어나 씻을 때나, 버스 타고 이동할 때, 자려고 누웠을 때 항상 이 프로그램에 대해 생각했어요. 대외적으로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요. 팀원 중 한 명은 삼수 하면서 자신감이 좀 떨어졌었는데 이거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대요.

 

막연하게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둘씩 실행하면서 느끼는 재미가 있었어요. 이 기관에 가야겠다, 이 기차를 타야겠다고 계획서에 썼는데 진짜 그 기차를 타고 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엄청 뿌듯했거든요. 꿈이 실현되는 맛이랄까요?

 

준비하는 과정에서 벌써 많은 걸 배웠어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자기 꿈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돼서 좋았고, 또 지식도 많이 얻었어요. 준비할 때 책을 엄청 읽었거든요. 뭘 알아야 계획을 짜니까.

 

 

 

 

 

프로그램 이름이 ‘동원 글로벌 익스플로러’잖아요. 다른 대부분의 해외 탐방 프로그램이 ‘동원’이라는 기업 이름에 방점을 찍는다면, 여기는 ‘익스플로러’를 더 강조해요. 또 지원자가 현재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가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 응원해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것 같아요.

 

사실 평상시엔 ‘꿈’에 대해 얘기하기가 쉽지 않아요. 오그라들잖아요. 그런데 여기선 다들 자기 꿈을 얘기해요.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또 서로가 지켜보고 있으니 더 자극받고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거예요. 공모전이라기 보단 후원에 가깝죠. 내 역량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에 당첨된 느낌이에요. 복권처럼.

 

동원에서는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계속 커뮤니티를 이어가요. 매년 송년회를 하거든요. 그때 모든 기수가 다 모여요. ‘너 어디 갔다 왔어?’, ‘니 꿈은 뭐 였냐?’ 이런 얘길 하는 거죠.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꿈을 찾는 사람들끼리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아요.

 

탐방 다녀와서 공유회를 할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게, 엄청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도 모두가 끝까지 경청한다는 거예요. 남의 얘기도 이렇게 관심을 갖고 듣는데 자기 꿈에 대해서는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겠어요. 제 주변엔 늘 미술 하는 사람들만 있었는데, 다른 분야의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아요.

 

 

 

 

  1. 홈페이지(www.dongwonge.com)에서 모집공고와 FAQ를 확인한다.
  2. 원하는 친구와, 원하는 주제로, 원하는 나라를 선택해서 계획을 짠다.
  3. Facebook에서 ‘GEcrew’를 검색, 궁금한 것을 실시간으로 묻는다.
  4.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사전조사를 철저히 한다.
  5. 홈페이지에서 신청기간(2016. 3. 16~3. 22)에 접수!

 

 

[글로벌 익스플로러]

 

이범수(숭실대 경영 10)

1기/팀가이스트/유럽/유소년축구 시스템 탐방 및 한국에 적용 가능한 방법 연구/축구 커뮤니티에서 유소년축구 탐방을 함께할 팀원을 찾는 공고를 보고

 

김민호(연세대 디지털아트 09 졸)

3기/MAD/유럽/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전 기수에 참여했던 친구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고

 

이미정(성신여대 공예과 11)

4기/무한가치/유럽/해외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탐방/전공을 살릴 수 있는 대외활동 프로그램을 찾다가

 

김원태(동국대 식품산업관리 11)

4기/연어의 꿈/유럽/유럽 농업의 6차 산업 탐방을 통해 다시 오고 싶은 농촌 만들기/학과 선배들이 2기, 3기 ‘글로벌 익스플로러’에 참여한 걸 보고

 

김현수(한양대 경영 13)

4기/COCW/아시아/제3세계에서의 나눔 활동과 사회혁신기업 탐방/여러 번 같이 일했던 동료가 인터넷에 뜬 모집 공고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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