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를 끊을 때마다 예매한 시간보다 30분 미리 서울역에 가는 습관이 있다. 부지런해서? 아니ㅋ 도시락 고르려고! 서울역 기차 플랫폼에는 10개가 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들이 있다. 대부분 5분 안에(줄이 없다는 가정 하에) 따끈한 음식을 조리해준다. 이 가이드 기사를 참고해 이번 설에는 천천히 도시락을 고르고 맛보시길!

다이어트 따위 포기한 빵순&빵돌이에게

1.찰보리빵

경주의 명물 찰보리빵. 찰보리로 만든 작은 팬케이크로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팥앙금이 들었다. 할무이 입맛에게 추천.

2.서울연인단팥빵

천연발효로 만들어 빵이 부드러운 단팥빵 전문점. 향긋한 빵 냄새가 델리만쥬급으로 후각을 자극한다. 유기농 아이스크림 반, 팥앙금 반인 아이스단팥빵도 인기다. 우유 한 입, 단팥빵 한 입 베어 물면 여행의 설렘이 시작된다.

3. 앤티앤스(Auntie Anne’s)

미국의 흔한 프레즐 전문점. 크림치즈가 가득 들어간 한 줄 스틱과 핫도그를 바로 먹을 수 있다. 갈릭, 페퍼로니 프레즐 등 침 고이는 메뉴가 많지만 프레즐은 주문 후 1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4. 풍년제과

전주의 명물이 서울역에 들어왔다. 이제 전주에서 줄 서서 먹지 말고 서울 역에서 미리 먹어 보자. 아니, 어차피 맛은 똑같을 거다.

곧 죽어도 밥! 밥순&밥돌이들에게

5. 공씨네주먹밥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컵주먹밥. 날치알, 불닭 등 재료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고 양도 많다. 한 끼 식사로 먹어도 꽤 든든하다. 제육덮밥, 소고기덮밥 등 도시락도 판매한다.

6. 꼬꼬마김밥

광장시장의 마약김밥을 본뜬 김밥으로 톡 쏘는 겨자소스에 찍어먹으면 된다. 인근 주민이 서울역까지 굳이 찾아와서 사갈 정도라니 그 맛을 알 만하다.

밀가루 러버, 분식러들에게

7. 와작

떡볶이, 순대, 튀김, 어묵 등 고속도로 휴게소 부럽지 않은 구성이다. 바로 조리한 달달한 국물떡볶이로 떡의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다. 순대가 별미니 꼭 국물에 찍어 먹어보시길.

8. 누들박스

아시아 누들 테이크아웃 전문점. 주문과 동시에 눈앞에서 국수, 계란, 숙주나물을 볶아내는 걸 볼 수 있다. 소스가 박스 바닥에 깔려 있을 수 있으니 잘 저어 먹자. 훈남 오빠들이 볶아줘서 그런지 유난히 맛있다.

여행에도 거하게 먹는 거한들에게

9. 슬런치

다어어트 도시락 전문점. 샐러드와 칼로리 낮은 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고기가 들어간 덮밥에도 야채가 넉넉하게 들어 있다. 설에도 식단관리를 하고 있는 불행한 이들이 눈을 빛낼 도시락이다.

10. 다미연

전통 한식 도시락. 춘천닭갈비, 전주소고기비빔밥 등 전국의 유명한 한식을 도시락으로 구성해 기차에서부터 내일로를 시작할 수 있다. 언양식 불고기도시락이 가장 평이 좋고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11. 호토모토

일본 도시락 업계의 삼성이라 불리는 호토모토. 야끼니꾸, 미소영양조림 등 일본식 도시락을 서울역에서 만날 수 있다! 연어구이와 치킨가라아게, 에비후라이가 들어 있는 특선 도시락이 베스트셀러.

12. 바비박스

바비박스는 청담동에서 10년간 한식당을 운영한 경험으로 런칭한 건강한 한식 패스트푸드점. 밥 위에 스팸, 돈까스, 나물 등 알찬 토핑을 올려 간편하면서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