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흉흉한 사건들 많길래 떠오른 사건.
2008년 5월쯤 이야기임.

주말이었는데 학교에서 갑자기 단체 문자 날아 옴.

 

“심야 괴한 주의. 괴한이 나타나서 여학생을 어쩌고 저쩌고…”
첨엔 학교 번호로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음.
그런데 홈페이지 가보니까 진짜 공지사항에 올라와 있는 거임

당시 학교에 붙었던 괴한주의 경고문

우리 학교 여자기숙사가 산 꼭대기에 있는데, 올라가는 길이 좀 어둡고 무서움.
괴한 새끼는 그 길목에 숨어 있다가 흉기 들고 나타났던 거.
그리고는 “소리지르지 마”라고 겁주고는 다짜고짜 가슴을 만지다가 도망갔다고 함.

 

뭐 큰 피해는 없었다니까 그냥
“찌질이 ㅅㄲ ㅋㅋㅋㅋ”
욕해주고 그냥 잊어버림.
근데 월요일이 되니까 학교 교학팀에서
“괴한 관련해서 할 말 있다”고 날 부르는 거임.

 

‘뭐지 ㅅㅂ…. 나 의심하는 건가?’

 

잔뜩 쫄아서 교학팀 감.

 

알고보니 원래 교학팀 일 도와주느라 친분이 좀 있었는데,
여자얘들이 혼자 기숙사 올라가면 위험하니까 나보고 데려다주라 함

 

왜 학교마다 대학생이 순찰도는 거. 딱 그거였음. ㅋㅋ
물론 돈도 준다고 함. 3시간씩 주 2회. 30만원.
왠지 과외보다 더 편할 거 같아 보여서 냉큼 콜ㅋㅋㅋ

 

아 경찰도 만났음.
경찰이 CCTV보고 용의자 인상착의 알려 줌.
한 서른살쯤? 170cm, 75kg 정도 체격이라는데 딱 보니 작고 뚱뚱한 변태느낌?

 

웃긴 건 이 새끼가 매번 위아래로
녹색 추리닝만 입는 패션 고자라는 사실.

 

패션도 그렇고 하는 짓도 그렇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거 같음;;;;;

 

암튼 난 그때 군대 제대한 25살 건장한 청년이었고, 나랑 같은 조인 친구도 키가 180cm가 넘었으니까(3인 1조였는데, 한명은 여자였음)

 

우린 농담반 진담반으로
“우연히 괴한 마주치면, 잡아버리자”고 약속 비스무리한 걸 했는데

 

당시엔 이 약속이 나중에 문제가 될 줄 몰랐지…

 

어쨌든 우리는 일주일에 2번씩 순찰을 돌았는데 이 놈이 꼭 우리 순찰 돌때는 안 나오는 거임.

한 달에 한명씩 피해자는 늘어가는데 녹색 추리닝은 한번도 볼 수가 없었음.

 

그렇게 몇 달이 지나서 한 8월 말쯤 되니까
슬슬 괴한이 정말 있는 건가, 의심되기도 했을 정도.
순찰도 점점 대충하게 되고….

 

 

사건은 여름이 슬슬 끝나가려는 8월 말에 벌어짐.

 

그날도 순찰 한 바퀴 돌고,
담배 하나 피려고 도서관 앞 잔디밭에 들어갔음.

 

거기가 유일하게 가로등이 없고 어두침침해서
순찰하면서 쉬려고 가끔씩 들어갔던 곳임.

 

친구랑 담배 하나 피는데
같은 조 여학생이 연기가 싫었는지
기지개를 펴면서 옆으로 움직임.

 

근데 별안간 왠 아저씨가 어둠 속에서 뛰쳐나와
여학생한테 접근하는 거임.

 

뭐지? 싶어서 랜턴 비추니까 다른데로 가버림.
물론 난 그때까지 큰 의심 안 함.

 

근데 친구는 뭔가 좀 촉이 왔는지 몰래 그 아저씨를 따라갔다오더니 나보고 조용히 말하는 거임.
“저 놈… 지금… 잔디밭 한가운데 나무 뒤에 숨어 있어.”

 

와… 그제야 그놈이 그 ㅅㄲ라고 확신이 듦.
근데 우리가 예전에 약속을 하나 했던 게 있었음.

괴한을 만나면 신고하지 말고 잡자고.ㅋㅋㅋ

 

뭐에 홀렸는지 그 ㅅㄲ 잡으려고 결심함ㅋㅋㅋ
ㅁㅊ….

 

그래서 한 30m 떨어진 나무 뒤에 숨어서
그녀석이 어디로 움직이나 기다렸지.

 

1초..
2초..
5초…
30초…

 

분명 깊은 밤이고, 조명도 없는 곳이라
움직이면 발자국 소리가 나야 하는데
너무 조용한 거임.
나 모르게 도망을 쳤나?
싶어서 살짝 나무에서 얼굴을 빼내
그 ㅅㄲ가 숨어있는 나무를 봤는데
….
….
하…
그 ㅅㄲ도 숨죽이고
나를 노려보고 있더라.

 

눈이 정확하게 마주침…

 

‘ㅅㅂ, 들켰구나.’

너무 당황해서 전화하는 척을 함.
근데 곧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그 ㅅㄲ는 이미 저만치를 달려 도망가고 있었음.

 

별 수 있나. 나도 무의식적으로 그놈을 쫓기로 함.
한 200m쯤 달렸나?
그놈은 곧 건물을 끼고 돌아 병원 앞 주자창으로 숨어들었음.

 

둘 사이의 거리가 얼마 차이나지 않았으니까
분명 그놈은 어떤 차량 뒤에 숨어있을 게 분명한데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거임.

 

하필 친구는 따라오지도 못함.
한마디로 그 주차장엔 딱 2명밖에 없는 상황

 

어디선가 흉기를 든 채 숨어있는 그 ㅅㄲ랑
아무것도 없는 나.

 

X나 무서워짐.

 

근데 ㅅㅂ 호승심이란 게 뭔지.
주차장 사이로 들어가긴 들어가야 할 거 같은 거임.
진짜 내가 미친놈이지….

 

여름이어서 그런지 조금 달렸다고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오히려 몸은 사늘하게 식어가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계속 서 있을 순 없었으니까

일단 나도 무기를 하나 챙기자는 생각에
둘러보니까 잡지 하나가 보이길래
그걸 둘둘 말아서 손에 쥐었음.

 

알고보니 대학내일이란 잡지였는데, 대학내일은 대학생활 문화 정보 주간 잡지이다. 취업 정보, 유명인 인터뷰, 대학교 소식들, 공모전 홍보 등의 내용과 함께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공연의 할인 쿠폰도 제공하고 있어 대학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간행물로 꼽힌다. 서울 시내 36개 대학과 지방 82개 대학, 종로, 강남, 신촌 등지의 어학원 등에 매주 월요일 무료로 배포된다. 집에서도 받아볼 수 있는 정기구독은 배송료만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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