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VR 대중화 원년이다. 아니 사실 원년이라고 보기엔 약간 애매하다. 비싸기 때문이다. 2년 정도 후면 완벽하게 대중화할 것이고, 4~5년 뒤엔 집 대부분에 VR 기기가 하나씩 있을 것이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만화나 영화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공각기동대’나 ‘토탈 리콜’, ‘매트릭스’ 등에서다. 이중 가장 실감나는 가상현실은 매트릭스 영화에서 비교적 잘 구현한 편인데, 매트릭스 세계와 현실 세계의 네오는 너무 다른 존재다. 매트릭스 세계에선 여러분 친구 중 꼭 하나는 있을 법한 찐따 찌질이로 나오는 네오는 그것이 가상현실임을 깨닫고 나서는, ‘설정’의 전환으로 나중엔 하늘을 마구 날아다니게 된다.
인기도 많아지고 왠지 잘생겨진 느낌이다. 즉, 킥애스에서 슈퍼맨이 된 셈. 다른 말로 하면 김경진에서 유느님 된 꼴? 현실 세계의 네오는 그냥 우리랑 별반 다를 바 없는 인간이다. 아, 물론 인기는 많다.
흔히 우리가 VR이라고 생각하는 건 AR인 경우도 많다. 아이언맨이 헬멧을 쓰면 상대방의 정보나 기후 등이 현실세계의 화면 위에 겹쳐져서 나타나는데, 이것을 AR(Augmented Reality)라고 한다. 드래곤볼에서 상대방 전투력을 측정하는 스카우터도 AR이다. 가상현실을 논하면 절대로 빠지지 않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AR에 가깝다. 동시에 AR은 VR의 일종이다.
이 VR과 AR은 올 한 해 특히 많이 발전하고 있다. 이유는 VR을 선도하는 업체인 오큘러스가 엔지니어용 테스트를 거쳐 실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 또한, AR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가 ‘홀로렌즈’를 발매할 예정이다. 문제는 둘 다 비싸다는 것. 홀로렌즈는 아마 당분간은 구입하기 힘들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찐찌버거로 살던 네오에게 모피어스는 묻는다. Red pill or Blue Pill(빨간 약 줄까 파란 약 줄까)? 빨간 약은 매트릭스 세계에서 찐찌버거로 남는 것이고, 파란 약은 리얼 월드로 들어가는 선택이다. 이 장면은 마치 선택권을 주는 것 같으나 찐찌버거의 삶에서 다른 선택이 있었을까. 어쨌든 우리에게 파란 약은 ‘오큘러스’다.
오큘러스는 VR 기기 리딩 업체로, 오큘러스 리프트를 꾸준히 테스트해 왔다. 단순히 기기만 만든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등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기어 VR을 써본 독자들도 있을텐데, 기어 VR도 오큘러스에서 만들었다.
오큘러스의 제품은 머리에 쓰는 HMD(Head Mounted Display)와 조작을 위한 컨트롤러, 전 방향 트레드밀 등이 있다. 이중 HMD인 리프트가 먼저 출시된다. 599달러로 70만 원을 상회하는 가격이다. 현재 예약을 받고 있으며 3월 말에 출고된다. 성능은 물론 현존하는 제품 중 거의 최고다.
오큘러스는 기본적으로 게이밍용 기기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 팀 포트리스 2, 카발2, 커스텀 메이드 3D 2 등 이미 여러 게임이 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풀 3D 게임이 VR을 지원할 경우 파괴력이 사드급이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는 유럽에서 진짜 트럭을 사서 물건을 배달하는 게임으로, 몇 시간 동안 거의 운전만 하는 게임인데, VR을 달고 스티어링 휠 세트까지 갖추면 정말 노동하는 느낌이 들고 최저 시급 계산하고 싶고 괜히 라디오 틀고 그런다.
유럽이라 단가 후려치고 그런 건 없어서 유럽에 취직하고 싶고 막 그렇다. 물건 다치면 막 눈물 흐른다. 원래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한가하게 유럽 시골길 보면서 운전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게임인데 눈물의 유럽 취직기 같은 느낌이 든다. VR의 파괴력이 그렇다.
“알바가 갑이다”
자, 이걸 서든어택에 적용한다고 생각해보자. 뒤에 병장이 먼저 가라고 총으로 쿡쿡 찌르고 식은 국 먹고 황금마차 오고 그럴 거 같은 느낌이 들 거다. 총 맞아도 다시 살아나니 불사신 같은 느낌도 들고, 고준희 캐릭터 오면 사귀고 싶고 그럴 거다. 설현 캐릭터 보면 “이거 내 철모야. 걔 철모 아냐” 이러고 싶을 거다.
운전과 총질을 총망라한 GTA가 VR을 지원할 경우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꿈을 지고 다니니까 지게차라고 부르는 거야” 같은 명대사 날리면서.
미연시 ‘섬머 레슨’
자 다음은 뭘까. 그렇다. 연애 시뮬레이션이다. 개인적으로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2D에 대한 갈망이 크게 있는 편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런데 이건 3D다. 실제로 존재하는 느낌이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게임은 ‘섬머 레슨’으로 그 유명한 반다이 남코가 제작 중이며, 아쉽게도 오큘러스가 아닌 ‘프로젝트 모피어스’용으로 제작 중이다. 프로젝트 모피어스는 게임기 명가 소니에서 제작 중인 VR 기기다. 그러나 곧 오큘러스용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가상현실에서나마 연애를 할 수 있게 됐다. 물론 다른 미연시처럼 순수한 게임이니 오해하지 말자.
그렇다. VR이 출시되면 기기를 구매할 사용자는 대부분 게이머다. 그러나 이런 용도도 있다는 것만 알아두자. 현재 어둠의 자식들이 활용 중인 VR용 영상은 대부분 180도 혹은 360도의 시야를 보장하는 것이다. 고개를 돌려 방 구석구석을 바라볼 수 있는 특징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감이 굉장하다. 무섭다.
해외 매체 ‘컴플렉스(http://www.complex.com)’에서는 VR로 얏옹을 체험해본 적 없는 이들에게 포르노 영상을 보여주고 어떤 느낌이었는지 묻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결과는 대부분 “무섭다”는 것. 그러나 이 두려움은 언젠가는 익숙한 것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포르노 산업은 우리나라에서만 터부시하는 것으로 해외에선 특별히 부끄럽거나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얏옹을 보는 장면을 누가 보는 것과는 다른 문제지만.
*주의* 여러분의 건강에 너무 좋습니다
현재 VR용 야구영상은 MLB의 나라답게 미국 사이트에서 정식 서비스 중이다. 구독 방식으로 매월 결제를 하면 된다. 물론 스마트폰을 끼워서 사용하는 저가용 ‘카드보드’ 같은 VR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스마트폰 해상도를 반으로 나눠 사용하므로 화질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다.
이렇게 글을 쓰면 사람들이 꼭 해봤냐고 묻는다. 해봤다. 어떤 느낌이냐면, 생각보다 몰입이 안 된다. 너무 크다. 뭔지는 알아서 생각하시길.
내가 VR을 바득바득 준비 중인 이유는 사실 류현진 선발 영상이 아닌 영화 때문이다. VR 기기 이전에도 HMD는 존재했는데, 이 HMD들은 360도로 고개를 돌릴 수는 없었지만 3D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었다. VR의 현실감이 굉장한 이유는 양쪽 눈의 착시를 활용해 3D로 볼 수 있어서 기도 한데, 이를 잘 활용하면 3D 영화를 볼 수 있다. 얏옹과 다르게 3D 영화의 경우 꽤 많은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으며, 오큘러스를 비롯한 VR HMD는 이 기능을 당연히 제공할 것이다. 기어 VR 역시 시네마 기능을 제공한다.
고정된 화면의 3D 영화가 아닌, 360도로 볼 수 있는 영화 역시 언젠가는 등장할 예정인데, 이 언젠가는 아직 추측하기 어렵다.
기어 VR 시네마 기능 체험
VR 기능의 핵심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기능이 있다. 영상을 활용하는 모든 체험형 전시, 체험, 소셜 미디어 활용 등이 가능하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개봉 당시 오큘러스를 활용해 인듀어런스호 안에 탑승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정말 재밌겠다(한국에선 안 했다). 비슷한 상황은 모두 가능하다. ‘설국열차’ 같은 공간이 중요한 영화의 경우 ‘X 스크린(화면의 정면, 좌우측을 모두 스크린으로 활용)’ 기법으로 상영 실험을 한 바 있다. X 스크린에 상영할 정도로 촬영했다면 VR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한편, 한 스페인 연구집단 ‘비 어나더 랩(에서는 오큘러스를 활용해 성 전환 체험을 실시한 적도 있다. 수술을 하거나 하는 건 아니었고, 남녀의 시선을 바꿔서 보여주는 것이다. 이렇게 젠더감수성을 늘리는 좋은 실험들도 많이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의 시선, 거인의 시선, 비만인의 시선, 일용직 노동자, 삼성전자 이재용, 박근 아 아닙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서로가 서로를 조금 이라도 더 이해하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급훈훈).
비 어나더 랩의 젠더 스왑
한편, 예술계도 VR에 어느 정도 집중하는 모양새다. 무려 달리의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의 세계로 돌입하는 영상도 존재한다. 황홀보스. 평면의 스크린에서도 당연히 볼 수 있지만 VR로 보면 더 파괴력이 강할 것이다. 해당 기능은 유튜브와 페이스북에서 모두 지원하고 있다. 페이스북 앱에서는 추후 VR을 확실하게 지원할 것이다.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에 인수됐기 때문이다. 주커버그 무서운 놈.
만약 유튜브가 VR을 확실하게 지원한다면 아프리카 BJ와 함께 치킨 먹으면서 별풍선 던지고 뭐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영상 제목은 ‘달리의 꿈’
VR HMD의 경우 시각적으론 상당히 발전했지만, 아직 촉각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오큘러스도 터치 등의 컨트롤러를 준비 중이지만 완벽하지 않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처럼 게임과 조작 세트(스티어링 휠, 엑셀러레이터 등)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이는 것과 행하는 것의 괴리가 좀 큰 편이다. 4D 영화 보러 가면 쓸데없이 등짝 때리고 그러지 않나. 딱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오큘러스는 360도 전방위로 뛰어다닐 수 있는 트레드밀을 개발 중이며, FPS, 액션 어드벤처류의 게임을 할 때 상당히 좋겠지만 비쌀 것이다.
얏옹이나 야겜을 할 때는? 남자용 컨트롤러는 개발 중이다. 너무 자세하게 묻지 말고 영상으로 보기 바란다. 여성용도 언젠가는 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단순히 그냥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영상과 동기화돼 움직이므로 실제 그것과 꽤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젠가는 꼭 리뷰를 올리도록 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실제로 존재하는 10가지 엑스 토이를 다룬 해외 기사도 있다.
*VR용 기기를 맞추는 방법은 다음 연재에서 언급하도록 한다. 초고가-고가-중저가-초저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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