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씨 아저씨는 단팥과 얼음이 잘 섞이도록 수저로 빙수를 비비며 말했다.

은교는 팥 맛을 아나.

팥은 달아서 잘 먹지 못해요.

별로 달지 않아.

팥이 말이지,라면서 여 씨 아저씨는 빙수를 한 수저 먹느라고 잠깐 말을 쉬었다가 다시 말했다.

젊었을 때는 나도 팥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당긴다고나 할까, 맛이 오묘하잖아. 달다면 달고 담백하다면 담백하고 맵다면 맵고 고소하다면 고소한 와중에 어딘지 씁쓸한 맛도 있단 말이야. 여름에 무더울 땐 얼음에 팥, 겨울에 등과 배가 싸늘할 땐 찹쌀을 넣고 끓인 팥,하고 생각이 난단 말이지.

-<百의 그림자> 황정은

 

 

 

 

 

고백건대, 나는 팥을 좋아하지 않는다. 소설 속 주인공은 팥이 달아서 못 먹는다고 했지만 나는 정반대로 단맛 속에 숨겨진 씁쓸함 때문에 팥이 싫었다. 동짓날마다 동생은 단팥죽을 두 그릇씩 퍼먹었지만 나는 그 쓰고 텁텁한 맛이 적응이 되지 않아 몇 번 떠먹다 말고 말았다. 맛있다고 소문난 곳의 팥을 꼭꼭 씹고 있자니 소설에서 묘사한 것처럼 오묘한 맛이 났다. 음, 정말로 담백한 단 맛에 곡물의 고소한 맛도 나는데 까끌한 껍질에선 쓴 맛도 나네. 그러나 이번에도 팥의 매력에 눈 뜨는데 실패. 아무리 머리로 이해하려 해봐도 ‘어른의 맛’은 나이가 충분히 든 후에야 찾아오는 것인가보다. 아직 어른이 아니라는 증거를 찾은 것 같아 내심 기쁘다.

 

팥.

팟.

팟!

팥을 여러 번 발음하다보면 ‘팥’이란 글자가 낯설게 느껴진다. 붉고 동그란 이 곡물에 왜 팥이란 귀여운 글자를 붙인걸까부터 시직해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이처럼 평범한 단어들이 반복되는 것이 이 소설의 독특한 점이다. 분명 장편소설인데 시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면 이것이 단순한 장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백의 그림자>는 철거 직전의 용산 전자 상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가게 주인들이 가진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루는 동안 익숙한 용산 전자 상가는 낯설고 새로운 공간이 된다. 황정은 작가는 ‘용산 참사’라 이름 붙인 채 작은 이야기들을 쉽게 잊어버리는 것은 폭력적이라고 은유적으로, 하지만 힘있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신형철 평론가의 작품 해설조차 한 편의 시다.

 

 

이 소설을 두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이 소설은 우선 은교와 무재의 사랑 이야기로 읽힌다. 그러나 이 사랑은 선량한 사람들의 그 선량함이 낳은 사랑이고 이제는 그 선량함을 지켜 나갈 희망이 될 사랑이기 때문에 이 소설은 윤리적인 사랑의 서사가 되었다.

 

이 소설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이렇다.

고맙다. 이 소설이 나온 것이 그냥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신형철(문학평론가/작품해설 중)

 

 

팥의 오묘한 맛을 모르는

불쌍한 중생들의 눈을 번쩍 뜨게 할 팥빙수

 

1. 담장 옆에 국화꽃

매년 빙수의 트렌드가 바뀌는 가운데 <담장 옆에 국화꽃>의 팥빙수는 꾸준하게 기본기에 충실하다. 바삭하고 고소한 밤대추칩이 올라간 밤대추팥빙수가 별미. 한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다.

가격: 밤대추팥빙수 8000원

위치: 서래마을, 한남동 점 

 

2. 연남 리제

나이 든 아주머니 두 분이 반갑게 맞아주시는 팥 전문점 리제. 단팥빵에 들어가 있을 법한 끈끈한 팥앙금이 얼음 사이에 층층이 올려져 나온다. 섞어 먹어도 맛있지만 수직으로 숟가락을 꽂아 퍼먹으면 더 맛있다는 건 꿀팁. 팥앙금과 함께 미숫가루, 우유, 떡고물, 견과류가 한 입에 들어오면서 머릿 속에 한 글자가 떠오른다. ‘味味!!!!’

위치: 연남파출소에서 코오롱 아파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자

 

3. 부산 할매팥빙수

부산 사람이라면 다 안다는 용호동의 할매팥빙수. 우유를 붓고, 커다란 얼음을 갈고, 팥을 올리고, 사과조림을 올리면 끝. 5분만에 팥빙수가 뚝딱 나오는데 맛은 간단치 않다. 좋은 국산 팥으로 맛을 내 적당히 단 맛이 섞여 있다. 어른들이 좋아하는 옛날 빙수의 맛이다. 대연동, 용호동 쪽에 들를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먹어보자.

 

가격: 팥빙수 3000원

위치: 이기대공원 근처. 주차 공간이 매우 협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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