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 ‘낢이 사는 이야기’ 448화 ‘자비에 교수님’ 통장 편 中

 

부쩍 늘어난 카드결제금액을 보며 그녀는 생각에 잠겼다. 만 원 이하의 소소한, 마음이 담긴 선물을 그에게서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거다. 자기는 줬는데! 서운해진 그녀는 남자친구에게 털어놨고, 남자친구는 변명하지 않았다.

 

대신 근로계약서와 결혼자금 마련 계획표를 가져와 그녀에게 프레젠테이션했다. 그리고 둘은 데이트 통장을 개설하기에 이른다. ‘이걸 하고 나서 우리는 마음이 편해졌고, 매달 얼마 정도 쓰는지 트래킹이 가능해졌’다고 작가는 밝혔다. 네이버 장수 웹툰, 작가 낢의 <낢이 사는 이야기> 얘기다.

 

밥 사면 눈치껏 커피 사고, 영화 표 사면 팝콘 콜라 사면서 ‘비율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어린 커플들에게 데이트 통장은 꽤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사랑이 있어야 연애를 하고, 돈이 있어야 연애를 즐길 수 있다. 주머니 가벼운 연인들이 로맨스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힘도 돈도 합쳐야 한다. 데이트 통장은 그런 방법 중 하나다.

 

다만, 시작하기 전에 이것 좀 따져보고 결정하자. 어떻게 운용하느냐는 말하지 않겠다. 근본적으로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기 위해 도움이 될 이야기다.

 

까놓고 돈 얘기 하기

 

각자 얼마씩 입금할지는 커플의 사정에 따라 합의하면 될 일이다(친구에게 묻지 마라!). 입금 주기나 누가 결제 카드를 가지고 다닐지를 결정하는 것도 알아서 정하면 된다. 그런데, 이 모든 이야기는 특히 한국 사람들이 시시콜콜 따지기 어려워하는 ‘돈’에 대한 것이다.

 

상대에게 몇천 원을 더 낼 것을 말하고, 입금 날짜를 넘겼을 때 반복적으로 입금을 재촉할 용기가 없다면, 데이트 통장은 잊어버리길 바란다. 계속되는 눈치껏 계산하기, 눈치껏 계산 미루기, 1/n하자는 말을 못해서 데이트 통장을 선택한다면, 맹세컨대 스트레스 받아 더 빨리 연애를 포기하게 될 것이다.

 

공금 유용은 극형에 처한다

 

없는 돈을 쪼개 데이트 통장에 넣는 대학생 커플에게 종종 듣는 문제다. 한쪽이 카드를 가지고 있다가 용돈(혹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떨어졌는데 돈을 쓰긴 써야 할 때. 둘 사이의 지출 말고는 결코 써선 안 되지만, ‘금방 채워 넣으면 되니까’라고 생각하고 카드를 긁어버릴 기질이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있는가? 그 기질은 평소의 소비습관을 반추해보면 알 수 있다. 데이트 통장을 만들겠다면, 이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

 

나는 얼마나 마음이 작은가

 

고깃집에 가서 나는 고기 1인분을, 상대는 2인분과 냉면을 먹었는데 계산대 앞에서 상대가 “더치페이 하자”며 절반의 금액을 요구하면 따지고 싶어지는가? 먹은 만큼 낼 거라고 그 자리에서 말할 용기는 있는가? 돈은 같이 넣었는데, 계산하러 가면서 “내가 낼게”하며 한턱 쏘는 기분을 만끽하는 상대의 거드름을 귀엽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솔직히 이런 부분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다가도, 시나브로 적립된 스트레스가 폭발하면 연인에 대한 애정이 확 식어버릴 수 있다. 반대로, 애정도가 떨어졌기에 상대의 이런 행동들이 고깝게 보인다고 말 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내 마음의 사이즈가 상대의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면, 혹은 세세한 기준까지 합의가 가능하다면 데이트통장 이야기를 꺼내보자.

 

연애가 끝났다. 솔로가 되었다

 

데이트 통장 표준계약서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꼼꼼히 룰을 만들어 잘 썼다! 그런데, 헤어졌다. 어제까지 사랑하다가 오늘 갑자기 헤어질 수도 있는 게 연애 아닌가. 그(혹은 그녀)의 목소리 따위 듣고 싶지도 않고 메시지를 주고받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데이트 통장에 내 피 같은 돈이 넉넉하게 남아있음을 깨달았다.

 

1번으로 돌아가자. 돈 얘기, 까놓고 내놓으라고 할 수 있는가? 돈 달라고 하면, 상대는 군말 없이 돈을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인가? 데이트 통장만 생각했을 때, 연애를 끝내기 위한 첫걸음은 통장의 돈을 소진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랑하고 연애하지만, 모두가 해피엔딩을 맞진 않는다. 사랑은 마음을 채워주지만, 내 몸이 죽지 않으려면 돈은 늘 절실하다. 그래서 생존을 위해 연애를 포기하기도 한다. 데이트 통장은 아직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이 선택하는 방식 중 하나다.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적어도 위의 항목들을 고심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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