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연애 상담을 했다. 애인이 EXID 하니를 너무 좋아해서 고민이란다. 너도 강동원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난리 쳤으면서 그 정도로 왜 유난이냐고 나무랐더니, 그 정도가 아니란다. 휴대전화에는 자기 사진보다 하니 사진이 더 많고, 그녀의 SNS를 수시로 눈팅 하며, 컴퓨터 바탕 화면도 하니라고;;

 

애인이 아이돌 덕후면 다 이런 거냐며 진심으로 힘들어하는 친구를 위해. 아이돌 덕후와 사귀고 있는 사람 10명에게 물어 봤다. “덕후와의 연애 ,어떻게 하고 계세요?”

 

 

1. “사귀기 전에는 이 정도로 좋아하는 줄은 몰랐어요.”

 

대부분의 커플이 연애를 시작할 때는 본의 아니게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한다. 작정하고 그렇게 한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이야기만 주야장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주로 “옛날에 000 좋아했었다.”는 식의 과거형으로 말하거나, “요즘 000 괜찮더라.”하는 식으로 순화해서 말하게 되는 거지. 그 이야기를 들은 상대로서는 딱히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게 되는 것이고.

 

문제는 연애를 시작하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이상) 일코가 힘들어 진다는 것이다. 연애는 삶의 일부고, 마찬가지로 덕후에게는 아이돌도 삶의 일부다. 스케쥴 체크해서 방송도 챙겨 봐야 하고, 공방도 뛰어야 하고, 콘서트도 가야 하는데. 그걸 애인에게 마냥 비밀로 하기는 힘들다. 주말마다 공방 뛰어야 하는데 그 때마다 거짓말 할 수는 없으니까.

 

애기들 컴백했다고 스트리밍 8시간 돌리고, 오직 콘서트를 위해 해외 원정 가는 애인을 보며. 상대는 그제야 실감 하는 것이다. “아,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라, X나 좋아하는 거구나.”

 

 

2. “솔직히 질투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애인이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데 질투가 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농담인 척, 장난인 척 질투를 드러내 봐도 “이성으로 좋아하는 거 아니야!”라는 대답이나 들으니 그냥 넘어갈 뿐. 한 인터뷰이는 이 정도면 적응이 됐다 싶다가도, “얘는 눈빛이 예쁘고, 말투도 귀엽고…”하는 말을 들으면 아직도 가끔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했다.

 

특히 본인이 다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절대 가질 수 없는 특징(ex 하얀 피부, 쭉 빠진 다리, 큰 키 등등)을 찬양할 땐 솔직히 화도 난다고. 물론 상대는 비교하려고 한 것이 아니겠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야 싶은 거지. 수지의 열렬한 팬과 사귀던 J양은 남자 친구가 자꾸 “수지보다 까맣다, 늙었다” 비교해서 정말 짜증이 났다고. 장난인 건 알지만 진심으로 기분이 상해 빈정거리다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고 한다.

 

+그 질투를 극복(?)한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K양: 세상에 이상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모든 사람이 이상형이랑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요.
S군: 남자 아이돌만 좋아했으면 모르겠는데, 제 애인은 여자도 그만큼 좋아해요. 그걸 알고 나서는 그냥 ‘아이돌의 세계’가 따로 있구나 생각해요. 그들의 풋풋하고 반짝반짝함을 동경하는 것 같아요.

 

 

3. “덕질 하는 게 일 순위인 사람은 연애 말고 덕질을 해야죠”


아이돌 덕질하는 것? 그래. 좋다 이거다. 사람마다 관심사나 취미가 있기 마련이고, 그 사람은 그것이 아이돌일 뿐.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니까 존중해 줄 수 있다. 단, 덕질 때문에 나에게 소홀하지만 않는다면!

 

모든 인터뷰이들이 참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이 있었다. “아이돌 덕질이 삶의 1순위가 아닐 것” 두 사람의 데이트보다 아이돌 공연을 우선시 한다든가, 만나서 하루 종일 휴대전화만 쳐다보고 있다든가. 하면 문제라고. 예를 들어 굿즈를 사거나 콘서트에 가는 것. 자기가 능력이 된다면 말리지 않는다. 하지만 “나 이번 달에 콘서트가 있어서 데이트할 돈이 없어.”는 싫다는 거지. 또 나하고 있는데 온종일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이야기만 하는 것. 힘들다는 거다.

 

 

4. (케바케지만) “서로의 취향과 사생활을 존중하는 연애라서 좋아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돌 덕후와 연애 중인 대부분의 사람은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연애’ 중이었다. 내가 특정 대상을 좋아해 봤으니, 상대가 특정 대상(설령 그것이 나와는 다를지라도)을 좋아하는 것도 인정해 줄 수 있는 것.

 

B군의 경우 원래 상대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겠다고 하면 불안해하는 편인데, 이번 연애에서는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어디 가서 나쁜 짓 안 하고 착하게(?) 덕질을 하니 오히려 고맙단다.

 

 

5. “내가 잘 몰랐던 분야를 알게 돼서 재밌어요.”

 

나와는 전혀 다른 관심사를 가진 애인을 사귀면, 그만큼 내가 잘 몰랐던 분야를 알게 되고, 거기서 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K양은 자신이 아이돌 콘서트에 와 볼 줄은 상상도 안 해봤지만, 막상 와 보니 좋았다고 말했다. 또 아이돌 덕후 애인 3년이면, SM을 읊는다고. 어느새 아이돌에 정통해진 자신을 보면 가끔씩 신기하다고 한다.

 

 

P.S. 마치며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우주와 만나는 것”이란 말이 있다. 아이돌 덕후와 연애하게 됐다면, 그 사람의 우주에 아이돌이 있는 것일 뿐. 어떤 사람을 만나도 맞춰 가는 과정은 필요하다. 그럼 행운을 빈다. 당신의 연애를 온 우주가 나서서 돕기를!

 

illustrator l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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