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이야말로 미래지향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시험은 지나간 뒤에도 우리를 괴롭힌다.

 

대한민국 헌법이 명시한 교육의 의무를 따랐다면, 나와 마찬가지로 당신은 시험을 경험했을 것이다. 대학 신입생이라면 중‧고등학교에서 6년 간 시험을 봤다. 한 학기에 6과목씩 중간‧기말고사를 봤다고 치면, 일 년엔 24번, 6년이면 144번이다.

 

대학에 들어와도 시험은 계속된다. 6강의씩 18학점 듣는다면, 96번의 시험이 우릴 기다린다. 졸업할 때까진 총 528번. 쪽지시험, 모의고사, 수학능력시험, 기초학력평가, 자격증, 토익, 토플은 우선 뺐다. 살면서 치러야 할 시험의 수는 무지막지하다.

 

 

사람은 행복을 느끼려고 발버둥치는 존재다. 가끔은 이 행복을 느끼는 데 성공한다. 불금에 네온사인 간판빛을 받으며 술을 들이키거나 크리스마스에 애인과 모텔에 가면서. 이런 행복들의 공통점이 있는데, 내 생각에 그 공통점은 ‘현재’다. 몸도 마음도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있어야 행복하다.

 

클럽에서 춤추면서 다음 주 걱정을 한다면? 좋아하는 영화를 보면서 지난주 생각을 한다면? 춤도 영화도 행복을 줄 순 없다. 행복의 농도는 사람이 느끼는 현재에 비례한다는 게 내 공식이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나는 모텔도 클럽도 못 가본 아싸다.

 

 

시험이야말로 미래 지향적인 활동이다. 모든 시험은 미래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시험 걱정은 곧 미래 걱정이며 시험 대비는 곧 미래 대비다. 시험이 있는 한 우리는 미래에 얽매인다. 하지만 시험은 미래에서 좀처럼 오지 않는다. 수능도 그렇고 중간·기말고사도 그렇고 시험을 미리 볼 수는 없는 법이다. 시험을 기다리면서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

 

공부가 쉬운지 어려운지는 둘째 치고서라도, 공부는 우리에게서 행복을 뺏는다. 딴짓을 하는 순간 시험이라는 놈은 미래에서 우리를 째려본다. 우리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걱정에 시달린다. 심지어 공부를 해도 걱정이 된다. 더욱 개 같은 점은 시험은 지나가도 우리를 괴롭힌다는 것이다. 시험을 마치면 기분은 잠시 상쾌해진다.

 

하지만 시험은 끝나도 우리 발끝을 붙잡는다. 본 시험은 모두 기록에 남는다. 중학교 성적은 고등학교를 결정하고 고등학교 성적은 대학을 결정하고 대학 성적은 회사를 결정한다. 시험이 미래만 걱정하게 만든다면 차라리 빨리 보내버리는 게 낫지만, 이래서는 시험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공부를 해도 안 해도 짜증이 나며 보고 난 후에도 우리를 괴롭히는 난치병. 이게 바로 시험이다.

 

 

교실 맨 뒤에서 수업 시간마다 엎드려 자던 아이들은 사실 이 저주에 익숙해진 면역자들이었다. 이 저주이자  질병을 깨닫기 전에는 얼마나 신경질 나는 시간을 보냈는가. 깨달은 후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물론 뒤져보면 좋은 시험도 있고,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시험이라는 시스템이 주는 고통을 덜 수는 없다.

 

괴롭히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그 사람에게 시험을 내라. 그러면 그 사람은 덫에 걸릴 것이다. 하루 24시간 신경이 긁히는 경험을 하게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시험을 없앨 수는 없다. 그러니 시험을 잠시 밀어두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공부할 때는 공부하고 놀 때는 노는’ 법을 깨우쳐라 이 말이다. 그래야 시험이 우리를 덜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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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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