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스튜디오에 도착한 김민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웃음을 머금고 있지만 조금은 피곤한 듯한 얼굴이었다. 스케줄 때문에 바쁘냐는 질문에 그는 “입학 준비랑 촬영이 겹치다 보니 정신이 없어요. 사실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잘 모르겠어요”라면서도 밝게 웃어 보였다.

 

이보다 더 바쁠 수 있을까. 김민재는 2015년 데뷔와 동시에 4개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쉬지 않고 달려왔다. <쇼 미더 머니>에서는 꽃미남 래퍼 ‘리얼비’로 얼굴을 알렸고, <쇼! 음악중심> MC 자리도 꿰찼다. <라디오 스타>에서는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어필을 하며 2016년 대세 신인 배우로 떠올랐다.

 

그는 올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16학번 새내기가 된다. 동시에 MBC 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를 통해 햇살처럼 밝은 윤민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우선 대학생 된 걸 축하해요. 16학번 새내기네요.
감사합니다. 벌써부터 학교 갈 준비 하느라 많이 바빠요. 입학 전인데도 할 게 많더라구요.

 

그쵸, 그 때 정말 정신 없죠. 민재씨가 올해 스물 한 살이에요. 원래대로라면 올해 2학년이어야 할 나이잖아요. 작년에는 대학 진학을 안 했는데, 올해 대학을 가게 된 이유가 있나요?
이유가 딱 있어요. 스무살 때는 학교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건 연기고,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데 학교를 왜 가야 하나 싶었거든요. 근데 <두 번째 스무살>을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해 부족함을 느꼈어요. 부담감, 압박감이 생기고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는거에요. 그래서 선배님들께 고민상담도 하고, 혼자 많이 생각을 했죠.

 

그렇게 대학 진학을 결정한 건가요?
네, 우선 연기에 대해 더 배우고 싶었어요. 그리고 연기 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문화를 갖고 있는 지 궁금해졌거든요. 그걸 가장 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곳이 학교가 아닌가 싶었어요. 연기를 시작하는 또래 친구들의 생각도 느껴보고, 문화도 접해봐야겠다 생각해서 결심했죠.

 

대학생활은 아직 시작을 안 했지만 <두 번째 스무살>, <처음이라서>를 통해 대학생 역할을 했어요. 대학 진학을 결정한 데 작품 영향도 있나요?
음…. 어느 정도 영향이 있던 것 같아요. 저는 대학에 대해 전혀 몰랐으니까, 대본을 받고 ‘새터? 미터? 이게 무슨 말이지? 대학 가면 정말 이렇게 노나?’ 그런 궁금증이 생겼거든요. 재밌기도 했고요.

 

대학 가면 하고 싶은 것들도 많겠어요.
주변에서 ‘대학생 되면 힘들다’, ‘과제 하다 죽을 것 같다’ 그런 얘기 많이 하잖아요. 근데 그런 거 다 겪어보고 싶어요. 대학생활을 하면서 그 안에서 일어나는 해프닝들, 지금 시기에 그 사람들과 겪는 모든 과정들이 경험이잖아요. 제 인생에 소중한 시간일 것 같아요. 그리고 OT, MT 꼭 가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어떤 준비요?
학교 행사도 참가하고 있고, 장기자랑도 준비중이에요. 새내기들끼리 팀을 나눠서 하는데 저희 팀은 춤을 출 예정입니다. 부끄럽지만. 하하

 

김민재가 장기자랑 하는 학교라니…. 저도 중앙대생이 되고 싶네요. 대학생 하면 연애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로망 같은 건 없어요?
로망…. 연애에 대한 로망은 없어요. 그냥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고, 내가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자연스럽게 만나지 않을까요?

 

‘저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런 류의 답변을 예상했는데 의외의 대답이네요?
연기를 하는 사람인데 그런 감정을 느껴보지 않고, 또 느꼈지만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게 좀…. 물론 연기는 할 수 있겠지만 연애나 사랑도 경험이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난 꼭 연애를 할거야!’이렇게 하는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일단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20대의 목표입니다.

 

이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랩, 춤, 연기, 예능까지 섭렵했잖아요.
제가 욕심이 정말 많아요. 그게 너무 힘들어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스스로를 컨트롤 못하고 욕심이 생기면 무조건 해야 해요.

 

그럼 그 욕심 때문에 무모한 도전을 한 적이 있나요?
(한참을 고민하더니)…….쇼 미더 머니…?

 

아…. <쇼 미더 머니>는 본인이 직접 나가겠다고 한 거에요? 회사에서 시킨 줄….
회사에서는 오히려 말렸어요. 지금 연기 잘 하고 있는데 왜 굳이 랩을 하려 하냐고. 근데 제 욕심이었죠. ‘해보고 싶다’는 자그마한 생각이 큰 파장을….

 

그래도 <쇼 미더 머니> 덕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요?
그렇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길 가다 보면 많이들 알아보나요?
옛날보다는 알아보시는데 민망해요. 지나가다가 “연예인 아니냐”물어보면 고개를 숙이게 돼요. 내가 연예인이라니. 나는 그냥 김민재인데 제 입으로 “예 저 연예인입니다” 하는 게 아직 부끄러워요.

 

 

원래 음악을 하다가 연기자가 됐어요. 어떤 점에 끌렸나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걸 좇다 보니 연습생이 돼있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연기를 접했는데 정말 신세계였어요. 어떤 캐릭터가 돼서 그 사람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매력적이더라구요. 다른 사람의 삶을 경험해 보는거잖아요. 현실에서 하면 미친놈 소리 들을 것도 연기에서 하면 허용되기도 하고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사는 게 참 재밌어요. 특히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역할은 더더욱 그렇구요.

 

최근 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에서 새로운 역을 맡았잖아요. 어떤 역이에요?
바리스타 윤민 인데요. 감초 같은 역할을 하게 됐어요. 제 입으로 말하기 좀 민망한데, 극 중에서 주변 인물들이 저를 ‘윤샤인’이라고 불러요. 뭐…. 자체발광…. 그런 거? 긍정적이고 만나면 5초만에 친구가 되는 그런 인물이에요. 그런데 또 속은 깊고요. 드라마 상에서 출연자들의 매개체라고 해야 하나요? 저희 카페에 다 같이 모이는 신도 많아요.

 

굉장히 통통 튀는 인물일 것 같아요.
제가 기존에 했던 역할하고 많이 달라요. 무게 이런 게 전혀 없어요. 아마 처음으로 저의 하이톤을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저도 연기를 하면서 신기해요.

 

촬영장 분위기는 어때요?
아 정말 좋아요. 지호 형(오지호)이 저랑 20살 정도 차이가 나는데 정말 잘 챙겨주시고, 제 인생에 있어 참 고마운 사람이에요. 연기를 하면서 부담도 되고 겁도 나는 데 그럴 때마다 항상 지호 형이 두려워하지 말라고 응원해주세요. 사실 저는 새카맣게 어린 신인이고, 지호 형은 저를 신경 안 쓸 수도 있는 선배님인데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들어주세요. 지호 형 뿐 아니라 다른 배우 선배님들도 좋고, 감독님도 좋아요. 그냥 다~ 좋아요. 힘든 와중에도 늘 웃으며 촬영 중이에요.

 

다른 작품에서도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나요?
음, 너무 많아서 뭐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두 번째 스무살>에서는 지우 누나에게 늘 감사했어요. 누구나 다 아는 ‘지우히메’잖아요. 그런 어마어마한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서 말 걸어주시고 감정연기가 힘들 때는 옆에서 도와주셨어요. 저도 나중에 선배가 되면 꼭 그렇게 해야겠다 생각했죠.

 

정말 엄마 같았겠어요. <처음이라서>는 또래 배우들과 함께 한만큼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너무 재밌었죠. 감독님이 처음에는 “너희끼리 친해져야 한다”면서 걱정이 많으셨어요.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저희보고 붙어 있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계속 떠들고 애드립하고 진지한 씬인데 앞에서 웃긴 표정 짓고 그러니까. ‘이 촬영장은 뭐지?’ 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었어요. 다들 연기도 워낙 잘해서 배울 점도 많았고요.

 

 

그럼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 본인 실제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는 뮈에요?
<처음이라서>의 서지안이요. 지안이는 스무살이지만 굉장히 생각이 깊고 성숙한 친구에요. 저도 좀 친구들이랑 있으면 살짝 성숙한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어른들하고 지내와서 자연스럽게 성격이 형성된 게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고 한없이 성숙한 건 아니고, 진지할 때는 진지한 데 친구들이랑 있을 땐 또 재밌게 노는 점도 닮았어요.

 

<꽃미남 브로맨스> 보니까 엄청 활발하던데요?
좀 놨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 그 어떤 예능에서 본 김민재 중에 가장 김민재 같다고 하더라구요. 카메라가 있긴 하지만 다 고정카메라여서 그런지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그냥 신경 안쓰고 놀았어요. 친구들이 방송 보고 “너가 평소 놀 때랑 똑같더라. 왜 그랬냐”고 할 정도였어요.

 

드라마, 음악프로MC, 예능프로 출연까지 했는데 아직 스크린 데뷔를 못했어요. 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스릴러 장르의 싸이코 패스 연기도 하고 싶고, 전쟁 영화도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스크린은 집중도가 높잖아요. 제가 영화를 보면서 소름 돋았던 그 감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탐나는 역할도 있나요?
역할이라기보다는 사극의 한 인물? 사극의 톤, 말투, 의상 등은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잖아요. 사극도 굉장히 하고 싶어요.

 

연기에 대한 열정이 상당한 것 같아요.
네 지금은 정말 오로지 연기만 집중하고 싶어요. 잘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뭘 어떻게 할지 알아가는 과정이겠죠. 학교 가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10년 뒤의 김민재는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모습일 것이다’라기 보다 저의 바람은 꾸준히 일을 계속 하고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엄청 큰 부귀영화를 누리거나 그런 것 보다는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신뢰 받는 배우가 됐음 좋겠어요. 연기는 나이가 들면 들 수록 더욱 더 하고 싶어질 것 같아요.

 


Photographer 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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