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딴 프로그램이 있나 싶었다. 노래도 마음에 안 들었다. 만화 <웨딩 피치> 주제가에 일렉트로니카 비트를 끼얹은 독산동 나이트클럽 음악처럼 들렸다. 또 이상한 프로그램이 나왔거니, 그냥 TV를 틀어놓은 채 설거지를 했다.

 

팀 배틀 하는 장면이었던가. 어느새 거품이 묻은 고무장갑을 낀 채 넋 놓고 TV를 보고 서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렇게 방송이 끝날 때까지 서 있었다. 나이 30 먹고 한심한 일이다. 이렇게 심장이 뛰는 건, 고등학교 체력장에서 오래달리기를 한 이후로 오랜만이다.

 

당장에 1화부터 ‘다시보기’로 정주행했다. 그리고는 누구보다 열심히 투표했다. 팬심을 넘어 진짜 프로듀서가 된 듯했다. 대국민 프로듀서 프로그램이라지만 TV에 몇 번이라도 더 비추면 곧장 인기로 반영된다. 모두가 내 맘 같지는 않은 건지. 국민 투표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열 받는다.

 

이건 내 페이지니까 내 맘대로 할 생각이다. 순위와는 상관없이 에디터 마음에 입주한 11명을 꼽아봤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니 존중해주길 바람.

 

1. 정채연 – MBK

 

팀배틀 미션 ‘다시 만난 세계’ 마지막 장면에서 화면을 멈췄다. 눈을 비비고 다시 봤다. 이건 수지다. 아니 쯔위다. 아니 미래의 내 마누라를 본 것 같기도 하다. 걸그룹에서 왜 센터가 중요한지. 그리고 무대 마지막에 어떤 제스쳐가 카메라를 끌어당기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과거 성형 전 사진이 공개되며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오빠는 아무래도 괜찮아. 채연아♡

 

2. 기희현 – MBK

 

고양이상을 좋아한다. 기희현은 캣우먼 다음으로 현존 인류 최고의 고양이 상이다. 심지어 걸그룹 다이아로 활동할 때 예명도 ‘캐시’였다. 이름을 듣고 뭔가 현찰 두둑한 정기 예금 느낌이 물씬 풍겨서 더 좋아졌다. 실력도 늘 상위권. 래퍼임에도 불구하고 가창력이 교회 권사님 못지않다.

 

3. 김세정 – 젤리피쉬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까지 착하다. 배우 연습생 김소혜가 노래와 안무를 따라가지 못하자 개인 지도를 자청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하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며느릿감이라면서 데려가면 동네방네 플래카드가 걸릴 것만 같다. 현재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JYP의 전소미를 제치고 국민 투표 1위를 달리고 있다.

 

4. 임나영 – 플레디스

 

시청자들은 반전을 좋아한다. 임나영이 딱 그런 연습생이다. 방송 초반에 넋이 나간 듯 마치 영혼이 없어 보였다. 팀미션에서 리더를 맡자 눈에 생기가 돌았다. 팀 내 포지션을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을 차곡차곡 챙겨가는 모습. 연습생들 사이에서는 ‘돌부처’로 불린다. 하도 표정의 변화가 없어서.

 

5. 주결경 – 플레디스

 

<프로듀스 101>에서는 늘 ‘센터’를 강조한다. 주결경은 딱 그런 연습생이다. 자로 잰 듯 딱 정 가운데, 그야말로 3.14 같은 캐릭터다. 연습생들이 뽑은 비주얼 1위. 노래, 춤도 훌륭하여 줄곧 A그룹에 머무르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트와이스의 ‘쯔위’ 닮은꼴로 불린다.

 

6. 유연정 – 스타쉽

 

음색이 참이슬처럼 맑고 투명하다. 고음처리는 발렌타인 21년산처럼 깔끔하고 뒤끝이 없다. 표정은 과일 안주처럼 상큼하다. 노래 한번 들었을 뿐인데 거나하게 취했다. 순간 아버지에게 ‘웨이터’라고 할 뻔했으니까.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하루빨리 데뷔한 그녀의 노래를 듣고 싶다.

 

7. 허찬미 – 더블킥컴퍼니

 

그녀에게 세 번의 기회가 찾아온 걸까. 그녀는 이미 파이브 돌스, 남녀공학으로 두 번이나 데뷔한 프로 연습생이다. 그 기간도 무려 10년,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와도 2년이나 남는 긴 시간이다. 초반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다시 만난 세계’ 도중 음 이탈 실수로 현재 15위에 머물러 있다. 당시 성대 결절이 있었음에도 제작진의 ‘악마의 편집’ 때문에 이미지가 망가졌다며 가족들이 이의를 제기한바 있다.

 

8. 최유정 – 판타지오

 

<엠카운트다운> 데뷔 무대에서 101명 중 센터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손연재를 닮은 외모, 요즘 유행하는 무쌍꺼풀, 그리고 음악만 나오면 달라지는 슈퍼 파워 댄스 본능. 그리고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한 앙증맞은 표정. <X맨> 시절, 하늘에서 추는 춤 ‘천무 스테파니’를 보는 것 같다. 현재 어마어마한 삼촌 팬들을 보유 중이다.

 

9. 전소미 – JYP

 

이제 겨우 16살이다. 에디터는 그 나이에 책상에 앉아서 구몬 선생님을 만났었는데, 소미는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뛰어난 미모는 물론이거니와 안에 잠재된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 대체 왜 트와이스 멤버가 되지 못한 걸까.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시련을 겪는 건 아닌지. 이번에는 꼭 데뷔하길!

 

10. 황수연 – 해피페이스

 

팀패틀 미션 ‘Hot Issue’ 무대에서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어쭙잖게 클래식 자전거를 타고 사랑스럽게 온 게 아니라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처럼 종횡무진 돌진하여 각막을 들이받았다. 상의를 섹시하게 걷으면서 웨이브를 하는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가질 않는다. 아, 원고 핑계로 한 번 더 보고 자야지.

 

11. 강미나 – 젤리피쉬

 

너무 통통한 게 아니냐는 댓글을 봤다. 워낙 빼빼로 같은 친구들을 모아놨으니 새우깡 같은 그녀가 조금 통통해 보일 수는 있다. 아직 그녀의 나이는 낭랑 18세. 젖살이 빠지면서 그게 다 키로 간다고 생각하면 이건 뭐 긁지 않은 복권이 따로 없다. 게다가 걸그룹에서 강미나처럼 귀엽고 통통 튀는 캐릭터는 늘 인기가 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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