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개방적인 사람이라도 자신의 은밀한 성적 취향을 온전히 털어놓긴 힘들다. 때문에 100%만족스러운 섹스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게 된다. ‘난 해장이 필요할 땐 햄버거를 먹어’라고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나는 관계 중에 상대가 욕을 하면 흥분돼’라고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이 쓴 책 <인생학교 섹스>로 공부했다. 어떻게 하면 나의 은밀한 취향을 젊잖게 표현할 수 있을까! 다음은 에디터가 작성해 본 5가지 모범 답안이다.

 

1. 첫눈에 반한 상대방, 집에 못 가게 하기

Illustrator 유승서

프랑스 소설가 스탕달은 이렇게 말했어요. “아름다움은 행복의 약속이다” 난 오늘 밤 당신과 관계를 맺으면 얼마나 행복해질지 직관적으로 알아챘어요. 스탕달의 말을 빌리자면 ‘행복의 약속’에 흥분을 느낌으로서 더 가까워지고 싶어진 거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내가 당신에게 육체적으로 끌렸다고 해서 당신의 ‘본질’을 모른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난 당신의 눈에서 결단력과 지성 그리고 유쾌함을 눈치챘거든요. 우리의 외모는 꽤 믿을 만한 의미를 전달해 준답니다.

 

2.’시도 때도 없이 하고 싶다’는 말, 담백하게 표현하기

Illustrator 유승서

발가벗은 몸으로 숨만 쉬어도 사랑받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른이 되면서 그 천국에서 완전히 추방당해 버렸어. 하지만 내 마음속 깊은 곳의 자아는 그 원초적인 욕구를 단 한 순간도 잊어버리지 않았지. 뭔가를 잘하건 못하건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 다른 사람 품에 안기고 싶은 욕구, 내 살 냄새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고 싶은 욕구로 충만한 상태란 말이야. 내가 끊임없이 키스하고 싶고, 같이 자고 싶어하는 이유도 바로 이 선천적이고 본능적인 욕구 때문이지.

 

 

3.’제복 판타지’의 당위성, 감성적으로 어필하기

Illustrator 유승서

당연한 얘기지만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제복 입은 사람들은 우리한테 별 관심이 없어. 그래서 난 가끔 그런 사무적인 무관심에 상처 입곤 해 . 그런 의미에서 제복 입은 사람과 한다는 건 단순한 성적 판타지 그 이상이야. 사실 스튜어디스와 하는 섹스가 자극적인 이유가 평소에 제복에서 느낀 위압감과 소외감을 극복한 인간적인 흥분 때문이거든. 평생 강요받던 위계가 아니라 친밀감이 승리했다는 일탈감에 짜릿함을 느끼는거지.

 

 

4. 은근슬쩍 SM 플레이에 대한 관심 드러내기

Illustrator 유승서

마음속에 꼭꼭 숨겨 놨던 공격성, 탐욕, 폭력성 같은 걸 드러내도 내 선량한 본성을 털끝만큼도 의심하지 않는 사람과 있을 때. 우린 과감해 지곤 하잖아. 예를들어 난 네가 관계 중에 뺨을 때린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 않을 거야. 왜냐면 네가 평소에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아니까. 오히려 난 좋을 것 같기도 해.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가할 수 있는 최악의 무례함에 맞서고 그것을 견뎌냄으로써 나 자신이 강인한 사람이 된 듯한 뿌듯함을 느끼게 될 거 아니야.

 

 

5. 어린 시절 이야기 하는 척하면서 페티시 고백하기

Illustrator 유승서

대부분의 페티시는 어린 시절의 어떤 상황이나 사건과 관련이 깊어요. 애착을 가진 특정한 대상물이 사랑하는 부모님 모습 중에서 특히 좋아했던 모습 떠오르게 해주는 거죠. 예를 들어 난 안경 낀 남자를 보면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나요. 마음이 아주 편안해지죠. 플라톤의 ‘사랑의 사다리’ 이론에 따르면 시각적으로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은 단순히 물질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를 ‘선’의 범주로 이끌어 준대요. 안경은 당신에 대한 내 마음을 가장 위대한 경지로 올려 주는 사다리와 같아요.

 

 

보너스. 홀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상대 질책하기

Illustrator 유승서

섹스를 통해 얻는 쾌감은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발견하는 과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성적 흥분이란 자신의 가치와 존재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을 찾는 순간 느끼게 되는 흥분이거든. 단지 생물학적 명령에 따라 두 성기가 서로 마찰하고 누름으로써 일어나는 감각만이 아니라는 뜻이야. 네가 이런 식으로 혼자 느끼고 돌아 누워 버리면 섹스의 진정한 목적을 배반하는 거라고 생각해. 난 마치 자위를 한 뒤처럼 공허하고 외로운 느낌이 들겠지.


아웃 캠퍼스를 아직도 모른다고?

대외활동부터 문화생활까지. 꿀팁 저장소


개강하는 대학생

ep01. 개강이라니! by 고굼씨 툰

 

시작이 어려운 이유 <더 글로리>, <더 웨일>

3월의 문화 리뷰

 

농식품분야로의 진로를 꿈꿔도 괜찮은 5가지 이유

이렇게나 좋은 혜택들이 많기 때문에

 
시리즈20's Voice

또 하나의 마디를 채울 우리에게

시작은 언제나 서툰 법이다.

 

이 세상의 모든 시작은 다 서툴고 보잘것없다.

'완벽한 시작'이라는 덫에 걸린 대학생에게

 
시리즈표지모델

표지모델! 고려대학교 행정학 18 김민우

대학내일 표지모델이 3년만에 돌아왔다.

 

나의 은밀한 취향에 대해 점잖게 말하는 법 feat. 알랭 드 보통

 

나의 은밀한 취향에 대해 점잖게 말하는 법 feat. 알랭 드 보통

 

나의 은밀한 취향에 대해 점잖게 말하는 법 feat. 알랭 드 보통

 

나의 은밀한 취향에 대해 점잖게 말하는 법 feat. 알랭 드 보통

 
시리즈 로즈뷰티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