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엠티 장소를 정하다 지난주에 졸업했다. 1학년 땐 학년대표, 2학년 땐 집행부, 3학년 땐 학생회장, 4학년 땐 ‘그냥 너가 해’, 5학년 땐 졸업생 중에 막내라서 숙소를 잡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적절한 엠티 장소를 고르는 노하우가 생겼다. 장소 잡는 게 쉬운 것 같아도 막상 해보면 보통 일이 아니다. 또 숙소를 잘못 잡기라도 하면 불만들은 얼마나 많은지…
앞으로 고생할 과대, 학생회장, 그냥 호구들을 위해 엠티 장소 고를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을 총정리했다. 고생해라. 나는 간다. 그럼 20000.
일단 엠티계 삼대장은 우이동, 대성리, 을왕리다. 크게 다른 게 없는 것 같아도 막상 가 보면 차이가 있다. 을왕리엔 바다가, 대성리엔 (나름) 모던-시크 엠티촌이라는 명성이 있고, 우이동은 그냥 싸다. 그러니 돈이 없다면 우이동으로, 바다에서 놀고 싶다면 을왕리로, 깔끔한 곳을 원한다면 대성리로 가면 된다. 어느 정도 장소가 정해졌다면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를 읽어보자.
비슷한 장소: 있을리가
우이동은 위험하고 춥고 허름하다. 엠티촌이 산비탈에 있어서 본의아니게 단체 등산을 해야한다. 하지만 싸고 가깝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지! 산 위로 올라갈수록 싸다는 썰이 있다. (나를 비롯해서) 대학생들 대대로 돈이 없으니, 가볍게(?) 엠티를 떠나기에 우이동만한 곳이 없다. 또 가까우니까 서울에서 오는 후발대를 늦게까지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이건 꼭 확인해
– 화장실이 실내에 있는지 확인하자. 우이동에는 화장실이 밖에 있는 숙소가 많다. 술 마시고 화장실에 가다가 넘어지거나 다칠 수도 있다. 그거 뒷감당도 아마 네가 해야 할 거야.
– 이불 위생 상태는 가자마자 확인하자. 간혹 이불에 토사물 흔적이 있을 수도 있다.
비슷한 장소: 제부도, 대부도
을왕리는 서울 서부나 수원, 인처너들이 즐겨찾는 엠티촌이다. 여름엔 겸사겸사해서 바다를 보러 가기도 한다. 숙소는 평이한 편. 돈을 많이 내면 좋은 곳으로, 덜 내면 조금 좋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바다에 발 한 번 안 담그고 올 거라면? 을왕리까지 가는 건 다시 생각해보자. 멀고 돈도 많이 드는데 굳이 을왕리로 갈 필요는 없으니까! 경험상 취해서 휴대폰과 함께 수영하는 사람도 꼭 생기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건 꼭 확인해
– 바다에 들어갈 거라면 화장실이 2개 이상인 곳으로 선택하자. 씻다가 세월 다 간다.
– 을왕리 숙소는 주로 여름 성수기를 위해 존재한다. 겨울엔 난방이 잘 안 될 수도 있으니 후기를 꼭 살피자.
비슷한 장소: 강촌, 춘천
가장 무난하고 깨끗하다. 서울 동부 학생들에겐 그나마 가까운 편이다. 지하철로 갈 수 있으니 교통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 하지만 대학생이 정말 많이 오고 과, 학년도 다양하기 때문에 헌팅을 노리는 사냥꾼도 많다. 좋을 수도 있지만… 홀로 남겨지는 학생이 꼭 생긴다. 즉, Membership Training이 전혀 안 될 수도 있다.
이건 꼭 확인해
– 추가 요금이 있는지 꼼꼼히 알아보자. 주방용품, 풋살장 사용요금 등 생각지 못한 요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 복층형 구조는 예쁘지만 불편하다. 청소도 2배로 해야 하고. 술상도 2배로 차려야 하고. 같은 곳이면 단층에 넓은 곳이 최고!
방 개수는 여자방 / 남자방 / (진행방 / 교수님방) 등으로 상황에 따라 선택하고 화장실은 최소 2개, 전체적인 가격은 인당 1~2만원 선이 적당하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상목록 4~5개를 추려 위 사항과 추가적인 부분(이불, 베개 개수 등)을 물어보면 된다. 주인과 어느 정도 가격 협상이 가능할 때가 있으니 인터넷으로 알아보더라도 꼭 전화해보길 추천한다.
지금까지 엠티촌 별 주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봤다. 정말 마지막으로 아래 체크리스트에서는 어느 곳으로 가든 공통적으로 알아봐야 할 것을 정리했다. 저장해놨다가 엠티 갈 때 꺼내보시길. 아 참, 3월 말에 엠티갈 거면 지금 당장 방을 알아봐야 할 걸?
illustrator liz
editor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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