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 치킨가게, 김치찌개 가게 등 우리의 후각을 자극하는 대부분의 가게는 음식점이다. 단 하나, 러쉬만 빼고.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 매장에 들어서면 기분 좋은 향이 온몸을 감싼다. 형형색색의 제품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돼 있어 괜히 침까지 꼴딱.

 

후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러쉬가 조금 특별하게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해서 면접장으로 찾아갔다. 러쉬의 새콤달콤한 향과 함께 보낸 축제 같은 하루는 숨어 있던 또 다른 감정을 자극했다. “아, 나도 러쉬 쓸 걸….”


AM 9:00

 

일반적인 면접장과 분위기가 다를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당연히 회사 사무실에서 진행되겠지, 면접 대기자들이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겠지.

 

그러나 면접이 진행된 곳은 주로 플리마켓이나 파티 공간으로 쓰이는 플래툰 쿤스트할레였고, 면접자들은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처럼 객석에 앉아 있었다. “여기서 이렇게 앉아서 면접을 본다고?” 당황하는 사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아침잠이 달아났다. 축제 같은 면접, ‘막내 러쉬’가 시작됐다.


AM 11:00

우리는 그동안 면접 대기 시간을 어떻게 보냈었나. 면접관의 질문을 예상하고, 한숨 한 번 쉬고, 주위 경쟁자들의 눈치를 살피고, 또 한숨 한 번 쉬고.

 

여기서는 한숨 쉴 틈도 없다. 오후에 진행될 세 가지 면접 세션을 앞두고 러쉬가 준비한 프로그램은 ‘팀 빌딩’이다. “경쟁자들과 팀 빌딩을 하라니 말이 돼?”

 

그러나 한 팀이 되어 퀴즈를 맞히는 동안 웃고 떠들면서 지원자들은 어느새 이곳이 면접장임을 잊은 듯 했다. 평소였다면 면접관의 날카로운 눈매를 상상하며 손에 땀을 쥐었을 시간, 이들은 상기된 얼굴로 ‘ㅂ’으로 시작하는 특이한 이름의 동물을 상상하고 있었다.


PM 2:00

 

점심식사가 끝나고, 드디어 면접이 시작됐다. 세션은 A, B, C 세 가지.

 

“동물원은 필요한가?”, “기억을 지우는 것은 좋은가?” 등 주어진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A 세션, 러쉬의 제품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소식지의 표지를 꾸며보는 B세션, 러쉬의 여섯 가지 경영 철학에 대해 알아보는 C 세션까지 면접장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코스를 따라 돌며 지원자들은 면접을 마쳤다.

 

면접 내내 눈을 반짝이며 지원자들을 관찰한 건 고위 간부가 아닌 1~2년차 막내들. 바삐 움직이며 면접을 진행하던 막내들의 태도에서 비슷한 눈높이로 지원자를 대하고자 하는 러쉬의 의도가 느껴졌다.


PM 5:00

 

‘막내 러쉬’가 끝나가는 시점. 마지막 순서로 국내 최초 ‘취업 면접 토크쇼’가 시작됐다. 이 면접을 기획하고 진행한 막내들을 무대에 모시고 지원자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이었다.

 

입사 후 달라진 점, 본인이 생각하는 러쉬의 장단점, 그리고 직군별 업무에 대한 세부적인 질문까지 쏟아졌고 막내들은 이날 내내 그랬듯 성실한 답변으로 박수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연차 높은 선배들이 지원자들 못지않게 막내들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첫 번째 ‘막내 러쉬’는 어두워질 무렵에야 끝이 났다.


러쉬를 러쉬답게 만드는 4가지 KEY WORD

 

KEY WORD 1. 채용

 

러쉬코리아는 최근 많은 기업들이 압박면접이라는 명목하에 지원자들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행하고 있는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새로운 형태의 면접을 기획했다.

 

우미령 대표는 “러쉬처럼 혁신적 가치를 제시하는 브랜드를 운영하려면 열린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 생각은 채용 과정에 그대로 반영됐다.

 

출중한 능력과 인성을 갖췄음에도 용모가 개성적이거나 취향이 주류와 다른 취향 때문에 기업에 취직하지 못한 인재들이 러쉬로 몰려오는 이유다.

 

※ 이번 면접 때 막내들은 지원자들이 제출한 동영상 1000여개를 모두 봐야 했다고 하니 주의!


KEY WORD 2. 복지

 

러쉬의 핵심 가치는 환경, 동물, 인권이다. 인권을 생각하는 기업인 만큼 여성에 대한 복지도 탄탄하다. ‘면접 토크쇼’ 때 한 지원자가 러쉬의 장점을 묻자 막내 직원 ‘엣지’는 “여성 직원에 대한 복지가 좋다”며 “다른 회사와 달리 결혼한 여자 선배가 많다”고 대답했다.

 

출산휴가 후 복직을 확실히 보장하고, 아이가 있을 경우 금요일 4시 퇴근이 가능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제도일 수 있다. 러쉬는 그 ‘당연한’ 제도를 마땅히 실천에 옮기고 있었다.

 

※ 회사 내부에 남자 직원이 적은 것은 물론 회사 근처에도 남자가 많지 않다고 하니 주의!


KEY WORD 3. 소통

 

분홍색 셔츠를 입은 막내들이 지원자를 평가하고, 검정색 옷을 입은 선배들이 서포트하는 것 자체로도 러쉬의 수평적인 구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더욱 눈에 띄었던 건 면접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막내들과 선배들이 함께 머리를 싸매고 행사 진행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분위기는 호칭에서도 드러난다. 대표는 ‘보헤미안’으로, 1년차 막내는 ‘러브’, ‘엣지’ 등으로 불린다. 러쉬 제품명을 딴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기 때문. 한 지원자는 면접 소감으로 “꼭 입사해서 ‘로즈’가 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 1년차에게도 리더 못지않은 책임감이 필요하니 주의!


KEY WORD 4. 캠페인

 

러쉬는 브랜드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업이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벌이는 캠페인에 참여해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복합문화 콘서트 ‘냄새나는 콘서트’를 개최했고, 러시아 정부가 동성애 차별법을 제정했을 땐 항의의 의미로 러시아 대사관까지 행진하다 야유를 받거나 불매운동을 겪어야 했다. 재작년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을 돕기 위한 캠페인 ‘화를 내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에 치여 나 자신까지 잊게 된다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 남을 먼저 생각하라고 등 떠미는 러쉬의 철학은 분명 특별하다.

 

※ 행사에 행사가 겹쳐 때론 지나친 피로를 경험할 수도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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