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에 무임승차하려는 나쁜 기업들이 있다. 이 기업들은 ‘일경험 수련생(인턴)’을 희망고문하면서, 휴지처럼 아무 때나 막 뽑아서 쓴다. 아래 6인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건 ‘일경험’이 아니다. 고용노동부가 2월부터 시행하는 ‘일경험 수련생(인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신고해도 된다.


Case 01. 한 달째 청소하고 양파만 다듬어요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입니다. 운 좋게 한 호텔의 현장실습생이 됐어요. 실습 3개월을 잘 마치면 학교 학점도 받을 수 있죠.

 

대망의 출근 첫날. “걸레 들고 이쪽 층을 맡아요.” 청소도 배움이려니 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록 청소만 하고 있네요. 호텔 식당이 바쁜 시간엔 양파 같은 채소도 다듬어요. 분명 ‘현장실습생은 호텔 업무를 배운다’고 했거든요. 양파 다듬기엔 꽤 익숙해졌지만, 아직까지 호텔이 뭔지 1도 모르겠어요.

 

같이 들어온 동기에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참아야지. 이 바닥 좁아서 그만 두면 다른 데 못 간다”고 하네요. 게다가 이 실습을 못 마치면 학교에서 학점도 못 받아요. 이대로 버텨야 해요?

– 호텔리어를 꿈꿨던 K군, 22세

Advice
“그럼 니가 하라고 전해라~”

‘호텔리어’라는 직무와 관련 없나요? 배움 없이 단순노동을 반복하고 있어요? 가르치기는커녕, 휴먼굴림체로 부려먹으려는 이들이 있네요.

 

양파 잘 다듬는 사람이 호텔 일도 꼼꼼히 한다는 그런 말에 속지 마세요. 회사는 인턴을 자기들 필요한 일에 아무 때나 투입시킬 수 없습니다. 직무와 관련 없는 단순노동을 시켜서도 안 되죠.

 

학교에 알리세요. 이 호텔은 제대로 임금을 지불하고 청소근로자와 식재료 담당자를 고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해당 기관은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Case 02. 잘하니까 시키는 거야

 

한 회사에서 두 달째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요. 얼마 전 선배가 휴가를 떠났는데, 과장님이 절 불러서 제게 사수 일을 대신 해보라고 하시네요. “OO씨 일 잘 하는 것 알고 있어, 그러니까 직원 일도 맡겨보는 거야.”

 

제가 그 일을 다 할 수 있을까요? 야근 확정은 물론이고, 일 특성상 숫자 하나만 빼먹어도 큰일 날 수 있거든요. 절 가르쳐줄 사람도 없어요. 저는 아직 배울 게 많은 인턴이라고요.

– 무역 꿈나무 J양, 23세

Advice
“칭찬해주셔서 참 고오맙습니다”

직원의 지도 아래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한다면 고려해볼 만해요. 그런데 휴가 떠난 정직원을 쉬게 해주려고 맡긴다? 절대! 네버! 안 될 일이죠.

 

고용노동부는 “소속 근로자의 연장 근로를 줄이고 휴가 사용을 늘이기 위해 일경험 수련생을 채용해선 안 된다”고 명시해요.

 

인턴이 휴가 떠난 직원의 일을 대신 한다면, 이는 ‘인턴’이 아니라 ‘근로자’를 뽑은 것으로 간주돼요. 그러니 근로자에 준하는 처우를 받아야죠. 신고하면 관련 기관 제재를 받을 수 있어요.

 


Case 03. 재밌는 일이니까 (월급 적어도) 참을 수 있지?

 

몇 년 전,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작은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갔어요. 뮤지컬과 연극을 실컷 보고 콘텐츠를 만드는 데다가, 배우를 인터뷰할 수 있어서 좋았죠.

 

문제는 월급. 밥값도 안 나오고, 월급은 고작 교통비 수준이었거든요. 제 돈을 써가며 열심히 일했어요. 하지만 하는 일은 정규 직원과 차이가 없었거든요. 회사에선 제게 “취재할 때 인턴 말고 ‘직원’이라고 소개하라”는 당부까지 했어요.

 

뭐죠? 싼값에 인턴을 쓰고 직원 많은 회사인 것처럼 보이려고 한 건가요? 끝날 때쯤엔 ‘다신 이쪽 일 안 하겠다’고 결심했어요.

Advice
“일하는 만큼 주면 하겠네”

이건 진짜 회사만 개이득! 급여는 짜게 주고, 직원과 똑같은 성과를 내게 하니 전형적인 ‘열정페이’네요. 단지, 이번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서 아쉬운 점은 인턴 월급에 관한 규정이 따로 없다는 것.

 

하지만 위의 상황을 보면 (1)대외적으로 ‘직원’이라 소개 (2)교육 프로그램 없이 업무상 필요에 따라 수시로 지시 (3)직원과 업무에서 차이 없음. 즉 인턴 아닌 직원이나 다름없죠. 직원과 같은 일을 한다면 인턴도 노동법 보호대상이 될 수 있으니, 신고 가능합니다.

 


Case 04. 아침 8시 출근, 밤 12시 퇴근

 

집에 못 간 적도 있어요. 너무 바쁠 땐 사무실에서 쪽잠을 잤죠. 저는 지금 한 회계법인 인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회계감사를 준비해야 하는 날이면 하루에 커피 4~5잔은 달고 살아요.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해요. 인턴을 가르칠 거면 왜 이렇게 바쁜 회계감사를 앞두고 뽑았을까…. 가끔씩 직원 선배가 “저녁 약속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라고 말하면 얼마나 얄미운지 몰라요. 그럼 그 일은 제게 돌아오고, 전 밤늦게까지 집에 못 가거든요.

 

이렇게 회계 감사 기간까지 버텨야 한다니 미칠 것 같아요. 제 손에 들어온 월급은 120만원 정도. 직원 못지않게 일하는데, 이거 스펙이라고 생각하고 참아야 해요? 두 번 하라면 못 하겠네요.

– 세상살이에 지친 경제학도 L군,24세

Advice
“똑똑하신 분들이 법을 모르진 않을 테고”

인턴은 1일 8시간, 주 40시간 내에서 일하게 되어 있어요.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의 노동, 야근, 휴근은 원칙적으로 금지! 설령 교육 목적일지라도, 긴 시간 훈련은 금지한다는 얘기예요.

 

특히 특정 시기에 일이 몰리는 세무·회계·법률·노무사무소 등에서 이런 일이 잦다고 해요. 이런 일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었으니, 고용노동부에 알리길 권합니다.


Case 05. 직원은 10명, 인턴도 10명

 

한 중소기업의 영업 인턴으로 합격했어요. 가보니 직원이 10명인데, 인턴도 10명이나 뽑았더라고요. 첫 날 간단히 들은 설명에 따르면, 직원과 인턴이 하는일에 별 차이가 없었어요.

 

“인턴 역시 영업 실적을 올려야 해요. 일하면서 배우는 겁니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바로 실무에 투입됐죠. 선배들도 바쁘다 보니 우리를 가르쳐줄 시간이 없고. 직원과 일하는 것은 똑같은데 돈은 그 절반도 못 받는 것 같아서 억울해요.

– 일당백 K군, 25세

Advice
“바보… 인턴밖에 모르는 바보”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기업들은 상시 근로자의 일정 비율(예:10% 내외)를 초과해서 모집할 수 없”어요. 만약 이 회사에서 매일 근무하는 직원이 10명이라면, 인턴은 아무리 많아도 1명 넘게 뽑을 순 없다는 뜻이죠.

 

물론 고용노동부는 가이드라인에서 “업종별, 규모별 특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여요. 업종과 회사 크기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긴데요. 만약 이 상황처럼 적절한 교육을 시키지 않은 채 다음날부터 실무에 투입됐다면 신고 바랍니다.

 


Case 06. 인턴 연장할래? OO씨 일 잘하잖아.

 

한 신문사에서 인턴으로 일한 지 6개월째. 생각했던 것보다 기사 쓰기는 재밌어요. 물론 정시 퇴근은 꿈꿀 수도 없고, 취재하다가 어려운 일에 부딪히기도 하지만요.

 

인턴 종료 전, 사수가 말했어요. “OO씨 인턴 연장해볼래? 일도 잘하니까. 6개월에서 8개월을 인턴 더 할 수도 있고. 원하면 1년까지도 하게 해줄게. 공채 때 가산점을 받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100만원 남짓의 인턴 급여로 1년을 더 버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고, 인턴 하면서 공채를 준비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 이러다 중년 인턴 될 기세 L양, 23세

Advice
“그럼 직원으로 뽑으시면 되겠네요”

‘일잘’이면 직원으로 채용해야 하는 겁니다. 1년 넘도록 낮은 급여로 일경험 수련생을 고용하면서, 직원과 같은 일을 계속 시키면 노노하죠.

 

독일 잡지사 ‘Larriere’는 ‘Fair Company’ 캠페인을 벌였어요. 정규직 자리를 인턴으로 대체하지 않고, 인턴에게 정규직 일자리에 대한 모호한 약속을 하지 않으며, 인턴에게 정규직 일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죠. 프랑스도 ‘Cherpion’ 법으로 인턴 권리를 보호하고 있어요.

 

인턴십 기간은 1년 동안 6개월을 넘길 수 없지요. 고용노동부도 “인턴을 6개월 초과해서 고용할 수 없다”고 권고합니다. 인턴 기간이 길어지면 교육 효과보다는 노동력 착취로 변질될 수 있어요.


인턴이 말하는 “이렇게 하면 돼”

1. 내게 일이 많음을 절대 알리어라! 

책상 앞에 제 할 일들을 크게 붙여놔요. 가끔은 한 가지 일을 두어 가지로 쪼개서 적고요. 매번 이렇게 쓰진 않지만, 정말 일이 많은 날엔 “오늘 할 일이 많군” 하시면서 적당한 양의 일을 주신답니다.
– 정준용(국민대 광고학 10, 광고대행사 인턴)

 

2. 인상과 목소리,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깔끔한 복장과 무게감 있는 목소리. 이건 함부로 대우받을 기회를 미리 차단하는 거예요. 정돈된 인상은 말을 합니다. “저는 무례하고 부당한 일에 침묵하지 않을 겁니다. 불의를 불의라 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라고요.
– 김부년(건국대 컴퓨터공학 10, IT 회사 인턴)

 

3. 책상을 깨끗이 치우지 마세요
정리 정돈을 좋아해요. 그런데 얼마 전,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말을 들었어요. 책상에 펼쳐진 물건이 없어서 바쁘게 일하는 것 같지 않다는 거예요. 조언에 힘입어 책상을 덜 치우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부장님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다니!” 하시더라고요.
– 손지영(성신여대 지리학과 11, IT회사에서 인턴)

 

Intern_손수민 sum@univ,me

Illustrator_유승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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