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꼭 보고 싶은 영화를 꼽자면 <동주>와 <귀향>입니다. 큰 영화 등쌀에 치여 곧 내리지 않을까 싶어 개봉하자마자 찾아간 영화관엔 사람들이 앞자리까지 꽉 차있었습니다. 상영이 시작되고 저는 금방 눈물을 흘렸고 2시간 뒤, 붕어 눈이 연성 되었습니다(3^3 짜잔) 그래서 영화 중간에 나와 폭풍눈물을 흘리게 했던 윤동주의 명시를 정리해봤습니다.

 

시와 장면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윤동주는 만주의 명동촌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명동학교의 교원, 할아버지는 지역 소지주로부유한 집안의 자제였던 윤동주의 시에서는 만주에 대한 묘사가 자주 나타납니다. 윤동주의 고교, 대학교 시절의 시에서 고향은 현재와 대비되는 평화로운 곳으로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시가 바로 별 헤는 밤과 사랑스런 추억입니다.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1941년 作

 

시와 장면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사랑스런 추억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1942년 作

 

1941년, 25살이었던 윤동주는 시집을 한정판으로 출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윤동주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집필한 유고 시집이 되었죠. 최근 영화 <동주> 여파로 초판본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답니다.

 

시집은 병든 사회를 치유한다는 의미에서 <병원>으로 출간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시가 쓰여진 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죠. 10대들도 알고 온 국민들이 알고 신성우씨도 안다는 그의 대표작, 함께 감상해 보시죠.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1941년 作

 

시와 장면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해 윤동주는 일제의 탄압에 이기지 못하고 ‘히라누마’로 창씨했습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가기 위해 다니던 학교인 연희전문(현 연세대학교)에 창씨계를 제출했지요. 고국에서 마지막으로 쓴 작품인 ‘참회록’은 이 때 쓰여집니다.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 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
–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1942년  作

윤동주는 일본으로 건너가 릿쿄 대학을 다니며 생의 마지막 작품 5개를 남깁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아래의 ‘쉽게 쓰여진 시’입니다.

 

시와 장면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쉽게 쓰여진 시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1942년 作

이후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이듬해 43년, 윤동주는 독립운동 혐의로 검거되었고 44년 후쿠오카 감옥에 투옥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다시 본 <동주>의 시는 어떤가요? 저는 시집으로 윤동주를 다시 만나고 싶어져 시집을 샀답니다. 영화 <동주>에서 느꼈던 세세한 감동을 잊고 싶지 않아서 윤동주의 또 다른 절친, 문익환 시인이 쓴 편지(시)로 글을 맺습니다.

 

동주야 – 문익환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달 먼저 났지만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너는 영원한 젊음 앞에서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늙어가는 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야 있다만
네가 나와 함께 늙어가지 않는다는 게
여간 다행이 아니구나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

김상진 박래전만이 아니다
너의 ‘서시’를 뇌까리며
민족의 제단에 몸을 바치는 젊은이들은
후꾸오까 형무소
너를 통째로 집어삼킨 어둠
네 살 속에서 흐느끼며 빠져나간 꿈들
온몸 짓뭉개지던 노래들
화장터의 연기로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너의 피 묻은 가락들
이제 하나 둘 젊은 시인들의 안테나에 잡히고 있다

그 앞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습작기 작품이 된단들
그게 어떻단 말이냐
넌 영원한 젊음으로 우리의 핏줄 속에 살아있으면 되는 거니까
예수보다 더 젊은 영원으로

동주야 난 결코 널 형으로 부르지 않을 것이니

 

1989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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