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착각을 타고
나는 연애 전문가가아니다. 별자리 점을 보러 갔더니 아주머니가 혀를 찼다. “쯧쯧, 올해는 남자가 안 보이네.” 만약 연애에 특화된 종족이 있다면, 단언컨대 나는 아닐 것이다. 달달한 러브 스토리는 별로 안 좋아한다. 애교? 못 부리고 안 부린다.
게다가 난 스스로 여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바로 ‘착각의 여왕’. 맘에 드는 그 녀석도 날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판타지 속에서 사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된 거다.착각으로 벌어진 구질구질한 에피소드는 생략하겠다.
영화 <플립>에도 착각의 여왕이 나온다. 일곱 살 꼬맹이 줄리는 옆집 소년에게 반하는데. 소년도 자길 좋아한다고 철썩같이 믿는다. 스크린에 대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거 아니야, 줄리~.” 그런데 이 소녀 좀 멋있다. 좋으면 좋다고 확실하게 말한다. ‘사랑받고 있다’는 착각 덕분인지 몰라도, 당당함이 뿜어 나온다. 그러고 보면 사랑을 시작하기엔 착각만큼 좋은 것도 없다.
Editor 조아라 ahrajo@univ.com
너를 좋아하지 않는 너에게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남긴 명언이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 너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그마저도 본인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나를 안다는 게 이렇듯 어렵다. 그러다 보니 나를 사랑하는 일 또한 힘들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볼 수 없으니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라고 믿게 된다. 그 이미지가 실제 모습보다 좋든 나쁘든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없다. 기대보다 별로인 나에게 실망하거나,아예 기대를 하지 않을테니.
저자 역시 그랬다. 자기 자신이 싫어서 늘 다른 사람이 될 방법을 연구했다. 『별로여도 좋아해줘』는 그랬던 그녀가 “나는 내가 될 수밖에 없으니 좀 별로여도 나만은 나를 좋아하자”는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이야기다.
이 책에는 참 많은 사람이 등장하는데,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 부모님, 구남친, 회사 후배, 작가, 영화 주인공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끊임 없이 자신을 들여다봤고, 그러면서 가상의 ‘나’ 를 조금은 벗겨낼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면서 혼자 있을 땐 몰랐던 것들을 깨닫게 된다. ‘별로’인 우리에게 연애가 필요한 이유다.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2000원의 마법
사랑은 위대하지만, 사랑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만약 돈이 없다면 세상이 허락한 유일한 마약, 음악을 활용하자. 음악을 들으며 감정을 공유하면 관계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이런 상황은 언제 만들어질까. 술집,카페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소음이 심하기 때문에 패스. 음악에 몰입하려면 1)비 오는 날 한강 둔치에 차를 세워두고 노래를 틀거나,2)아무도 없는 방에서 스피커로 분위기를 내야 한다. 하지만 둘 다 돈과 여건이 충족돼야 가능한 상황.
그렇다면 정답은 ‘이어폰 듀얼잭’이다. 2000원 남짓한 가격으로 하나의 노래를 두 명이 나눠 들을 수 있는 이 요물은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에 제격이다.비 오는 날 우산을 나눠 쓴 채 재즈를 들어도 좋고,‘덜그덕’소리 나는 지하철에서 어쿠스틱 음악을 들어도 좋다. 같은 음악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비긴 어게인>의 댄과 그레타 부럽지 않은 달달 에너지를 내뿜을테니.‘그 사람’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싶다면 한마디만 하면 된다. “이따 나올 때 이어폰 챙겨!”
Editor 이민석 min@univ.me
흔들려야 연애가 시작된다
시작하는 연애보다 더 아슬아슬한 것은 다시 시작하는 연애다. 현남친과 구남친 사이에서 갈등하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끝나고서 남은 것은 이 노래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연애의 기분을 촘촘히 담고 있는 가사의 끝은 이렇다.
‘이 길이 그 길이 아닌 걸 모르고 떠나온 여행처럼 낯설지만…그래서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져, 너와.’ 다정다감하고 매력적인 현남친(성준)을 두고, 5년을 만나고 5년 전에 헤어진 구남친(에릭) 앞에서 여름이(정유미)가 흔들릴 때마다 이 노래는 흘러나와 저 담담한 말로 끝났다.
속절없이 흔들리던 그 순간에, 차마 다 말할 수 없는 여름이의 진심에 말 줄임표를 남기듯.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다 알지만, 내 곁을 지키는 이렇게 좋은 사람도 있지만, 다시 시작하면 같은 이유로 헤어질 거라 말들 하지만…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다시 한 번 더 너와 이 길을 가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할 때, 이상하게도 우리의 인생은 조금 더 짙어진다. 그러니 흔들려도 된다. 다시 흔들리는 어쩔 수 없는 자신을 인정해도 된다.열 번,스무 번 흔들릴 때, 그 흔들림에서 바로 연애가 시작되므로.
Editor 김신지 sirin@univ.me
사람을 구원하는 것
강칠은 같은 반 친구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16년간 옥살이를 했다. 출소 후 교통사고가 나서 얼결에 받은 정밀검사에서 간암 진단이 났다.고향에는 자식 복 없는 노모가 기다리고 있고, 기억은 안 나지만 자기가 옛날에 만들었다는 아들도 있다.
신의 멱살이라도 잡아 쥐고 싶을 상황이건만, 그 와중에도 강칠은 지나와의 연애를 포기하지 않는다. 못 가졌어도 당당하게 들이대고 그녀의 예쁜 얼굴을 보며 마음껏 설레어한다. 전과자에 시한부인데도 말이다.
가끔 ‘감정은 사치’라는 이들을 만난다. 지금 취업도 안 됐는데, 돈도 없는데, 바빠 죽겠는데 연애는 무슨. 그렇게 끝맺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나는 다 헤아리지 못한다. 다만, 가끔은 강칠처럼 무모해질 수 있는 순간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서, 살아 있는 것 같아서” 그녀와 끝까지 가보겠다는 강칠의 말처럼, 어쩌면 감정은 그것이 사치라고 느껴질 만큼 힘든 상황에서 가장 절실한 것인지도 모르니까.
Editor 김슬 dew@univ.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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