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초등학교 때 별명은 ‘여드름 대마왕’이었다. 여러분도 들어봤을 법한 아주 흔한 별명. 사춘기 시절, 이마가 화농성 여드름으로 뒤덮였다. 물론 어린 나이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손으로 마구 짠 탓이 크다. 이제 성인이 되었지만, 생리 주간이나 환절기엔 어김없이 좁쌀 여드름과 뾰루지를 가장한 여드름이 올라온다.

평소에도 얼굴에 여드름이 난다면 기초제품에 신경 쓰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에디터처럼 피부가 예민해질 때만 여드름이 올라온다면? 기초 제품을 트러블 케어 라인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트러블을 예방하고 진정시키는 제품 하나쯤은 구비해야 한다.

아래, 각 증상에 맞는 좋은 트러블 케어 제품 여섯 가지를 준비했다.

피지 가득 지성 피부, 세안 후 번들거린다면
아이오페 트러블 클리닉 수딩 토너

150ml, 3만 5000원

과거엔 스킨-로션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처음 얼굴을 닦아내는 ‘토너’가 필수품이 되었다. 아무리 꼼꼼히 세안해도 메이크업 잔여물이나 노폐물이 남기 마련. 토너는 수분 보충보단 잔여물 제거에 특화되어있다. 1년 365일 기름이 좔좔 흐르는 지성 피부라면, 토너 사용을 추천한다.

일반적인 토너 제품도 좋지만, 지성 피부는 알콜 성분이 함유된 산뜻한 제품이 좋다. 아이오페의 트러블 클리닉 수딩 토너는 세안 후에 금방 올라오는 유분기를 잘 잡아준다. 건조할 수 있지만, 수분 보충은 에멀전이나 크림으로 하면 충분하다. 지금 눈에 보이는 여드름을 바로 없애주지는 않지만, 여드름 예방에 효과가 있다.

누르면 아픈 여드름이 올라오고 있다면
더바디샵 티트리 오일

10ml, 1만 3500원

얼굴에 뭔가 올라왔다. 아직 짤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누르면 아프다. 이럴 땐 화난 여드름을 진정해줄 제품이 필요하다. 더바디샵의 티트리 오일은 여드름 완화 기능으로 이미 입소문이 났다. 티트리 오일을 15%로 희석한 제품으로, 면봉에 소량만 묻혀 여드름이 난 부위에 찍어 바르면 된다.

절대 넓은 부위에 펴 바르면 안 된다! (독할 수 있다.) 효과가 좋은 만큼, 사전 테스트가 필요하다. 먼저 팔 안쪽에 발라본 후에 아무 이상이 없으면 사용하자. 살짝 올라온 여드름이 금세 가라앉는다. 이미 상처가 난 부위에 바르면 따갑다. (그리고 냄새도 좀.. 거시기하다.)

좁쌀여드름이 고민이라면
라로슈포제 에빠끌라 K 데일리 리뉴얼 에센스

30ml, 3만 8000원

좁쌀 여드름은 수분이 부족해서 생기기도 하지만, 피지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보습 제품들이 종종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악화된다. 라로슈포제의 에빠끌라 K 데일리 리뉴얼 에센스는 신기하게도 피지를 배출해준다. 모공이 숨 쉬는 느낌?

피지 조절 기능이 탁월해 좁쌀 여드름 퇴치에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많다. 토너 사용 직후 펴 바르는 게 관건. 블랙헤드에도 좋다.

피부과 시술받고 피부가 울긋불긋하다면
아벤느 시칼파트 S.O.S 크림

40ml, 2만 2000원/100ml, 3만 5000원

외부 자극으로 얼굴이 뒤집어질 때가 있다. 딱히 화농성 여드름이 올라온 건 아니지만, 가렵고, 붉어지고, 두드러기까지 생기는 나쁜 현상! 피부가 민감한 편이면 지금 같은 환절기에 자주 겪는다. 레이저 시술이나 페이스 왁싱을 받은 후에도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거란 생각으로 방치하는 건 트러블성 피부로 가는 지름길. 아벤느의 시칼파트 S.O.S 크림은 피부 보호와 진정 작용이 뛰어나다. 성분도 순하고 보습력이 좋지만, 유분이 많아 가볍진 않다.

여드름 짠 후 상처가 났다면
시드물 스팟연고

40g, 1만 4800원

여드름이 나면 내 손이 참지 못하고 얼굴로 간다. 피지 알맹이가 더이상 나오지 않을 때까지 혼신을 다해 짜다 보면 상처가 생기고 만다. 다음부턴 안 짜야지 하면서도, 끊을 수 없는 여드름 압출의 쾌감.

지금, 얼굴에 상처가 났다면 시드물 스팟연고를 바르자. 스팟연고는 진짜 연고 같은 제형으로, 상처 부위에 소량 바르는 제품이다. 마데카솔처럼 새 살이 솔솔 나며 금방 아문다. 보통 피부과에서 처방받는 연고는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부작용도 있고 내성이 생기기 쉽다. 스팟연고는 스테로이드와 항생제가 들어있지 않아 걱정할 게 없다.

모공 관리 제대로 하고싶다면
이니스프리 수퍼 화산송이 클레이 무스 마스크

100ml, 1만 9000원

모공이 막히면 각종 트러블이 생긴다. 손으로 코를 있는 힘껏 짜는 사람, 당장 그만두길 바란다! 일시적으로 피지가 제거될 뿐, 남는 건 늘어진 모공이다. (그럼 더 큰 피지가 차올라..) 천천히 모공 팩으로 관리하는 게 장기적으로 좋다. 효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변화가 느껴진다.

이니스프리 수퍼 화산송이 클레이 무스 마스크는 기존 화산송이 팩보다 사용하기 편하다. 무스 타입이기 때문에 내용물이 굳지 않고, 훨씬 부드럽게 발린다. 스팀 타워로 모공을 열어준 뒤 얼굴에 팩을 도포하자. 건조된 후 물로 씻어주면 피부가 맨들맨들해진다.

Photographer 김재윤 Ultra studio

Intern 서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