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속 수많은 SM(Sadist/Masochist) 기구들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저게 다 뭐야? ‘섹스토이’, 그 이름도 생소한 성인용 장난감.

 

여전히 음지에 있는 섹스토이 시장에 그것도 두 여성이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자유롭게 소통하고 제품도 만져보며 자신의 욕구를 발견할 수 있는 ‘여성 친화적 섹스토이숍’ <플레져랩>.

 

뒤에서만 떠들어대는 안티들의 말엔 “변태들이 변태 물건 판다고 손가락질하라지!” 하며 하하하 웃어넘긴다는 멋진 그녀들을 만나봤다.

 

 

두 분은 이전에 전혀 다른 일을 하고 계셨죠. 한 분은 외신 기자로, 한 분은 간호사로. 어떤 계기로 플레져랩을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최: 저 같은 경우엔 미국에서 유학하면서 오랫동안 성인용품을 접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보니 성인용품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 좋은 거예요. 굉장히 오랫동안 불법이었고, 미풍양속을 해치는 변태 물건이란 인식이 많아서 제가 갈 곳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여자들이 자기의 욕구를 탐험할 만한 공간이 생기면 좋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어요. 그러다가 비슷한 뜻을 가진 곽 대표를 만나서 창업을 하게 된 거죠.

 

곽: 저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작을 했어요. 한국에 있는 숍들은 저에게 좋은 경험이 아니었어요. 남자 사장님은 써보지도 않으셨는데 어떻게 설명해주시겠어요. 여자 입장에서 정말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걸 느꼈고, 그런 공간의 부재가 창업 동기가 됐어요.

 

한국의 성인용품 숍과 해외의 성인용품 숍이 실제로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나요?

곽: 일단 한국 시장은 거의 남성 위주의 제품이에요. ‘남자 친구가 이런 거 쓰면 좋아할 거야.’ 이런 식으로 여자의 욕구는 없는 것처럼 취급되더라고요.

 

최: 물론 해외라고 해서 다 여성을 위한 도구만 있는 건 아닌데, 거긴 옵션이 있는 거죠. 남자들이 갈 만한 곳, 좀 더 실용적인 곳, 아니면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곳. 해외는 이렇게 선택지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선택지가 아예 없어요.

 

남성의 판타지, 남성의 니즈에 맞춘 공간은 많은데 여자들이 갈 곳은 정말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매장에 와보니 다양한 종류에 놀랐어요! 궁금한 점도 많았고요.

최: 아무래도 ‘무엇에 쓰는 물건이고?’가 가장 궁금한 거죠. 저희는 스스로를 장난감 큐레이터라고 생각하는데, 그냥 박물관에서 도슨트가 설명해주는 것처럼 각 기종의 목적을 하나하나 설명해드려요.

 

섹스란 주제는 익숙하지만, 섹스토이는 또 다른 장벽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최: 섹스에 있어서 자신의 몸과 욕구를 알고, 건강한 범주 내에서 성행위를 하는 게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자위가 굉장히 건강하고 좋은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본인이 자기가 뭘 원하고 좋아하는지 알아야 섹스를 할 때 스스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파트너에게 요청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자위를 많이 해보시길 권해요. 섹스토이를 이용하면 본인이 어떤 자극을 좋아하는지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죠.

 

두 분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나 말들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상처가 될 것 같기도 해요.

최: 저희는 일을 하면서 다 예상했어요.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최대한의 욕, 그리고 가족들에 대한 비난까지. 저는 유학을 갔다 왔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비난 역시 다 예상했는데 일단 우리가 단단해지지 않으면 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이 흔들릴지 생각했어요.

 

근데 뒤에서 무슨 말을 하건 저희는 자기 확신에 차 있거든요. 저희는 성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좋은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믿어요. 우리가 이 일을 긍정적으로 하고 있다는 가시적인 성과가 눈에 보이니까요.

 

여성분들이 저희를 계기로 ‘이것에 대해 한번 탐험해볼까?’ 하는 호기심과 자신감을 품게 되는 모습들을 보면, 우리 뒤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비난이나 오해들은 보이지가 않을 정도로 굉장히 행복해요!

 

정말 멋지세요! 저 같으면 두려웠을 거예요.
최: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행복하고 자신감에 찼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여기에 있는데, 저 역시 편견과 두려움이 있어서 거기로 가지 못했어요. 근데 나이를 먹으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상처와 어려움들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죠.

 

매장 운영뿐만 아니라 두 분의 철학이 담긴 다양한 문화사업 활동도 하신다고 들었어요. 영화를 본다든가 섹스 토크를 연다든가 하는.

최: 이런 활동을 통해 성인용품이 어느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음란한 물건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즐거워지고 싶은 인류의 마음을 반영하며 진화해온 완구이고, 그렇기 때문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결국 다 즐거움을 위한 거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플래져랩을 하나의 가게가 아닌 어덜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 <플레져랩>을 떠올렸을 때 성인들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부터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콘텐츠까지 종합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이자 기업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워크숍도 진행 중이라고요?

최: 격주로 일요일마다 무료로 섹스토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어요. 성인이라면 누구나 섹스토이 입문 수업을 들을 수 있어요!

 

모든 것은 인생의 태도에 다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팔아서 이익을 남기겠다는 태도만 보이면 소비자들도 그걸 느낄 거예요. 저희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건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기에, 이익을 내면서 한편으론 철학을 구현하는 게 함께 가야한다고 믿고 있어요.

 

20대 대학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최/곽: 성적인 것을 포함해서 살면서 배우고 경험하는 모든 것들은 하나의 독립적인 성인, 인간으로 우뚝 서서 스스로 기쁠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여정이 쉽진 않은데, 어쨌든 항상 몸과 정신적인 안전을 챙겨가면서 독립적으로 즐거울 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많은 경험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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