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날 때, 따져봐야 할 조건은 뭘까. 우선 여행지가 중요할 것이고, 여행 경비, 숙소, 교통편 등등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함께 가는 여행 친구다. (왜 중요한 지 궁금하면 클릭) 평소 죽고 못 살 것 같던 친구도, 여행지에서 철천지 원수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

그렇다면 당신에게 어울리는 여행 메이트는 어떤 타입일까? (진짜 같이 가는 거 아니니까 그냥 재미로 보자)

스스로 계획 짜고 일정대로 착착 여행하는 게 어렵지 않다면, 아니 오히려 그 과정이 즐겁다면! 당신의 여행 메이트는 보검 스타일이 딱이다. 리드형인 당신은 여행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불안한 타입. 그 와중에 함께 간 친구가 투덜거리기 시작한다면 오장육부에서부터 깊은 빡침이 스멀스멀 올라오게 될 것. 차라리 혼자 오는 게 나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검이라면 안심하자. 매사에 감사한 이 청년. 내가 어떤 계획을 세우든 군말 없이 따라올 것이고 설사 트러블이 일어난다 할지라도 불평 불만은 커녕 걱정과 위로의 말들을 쏟아낼 것이다. 이런 친구라면 108일 간의 세계일주도 함께할 수 있겠다.

여행의 즐거움과 불안함이 공존하는 당신. 여행지 검색을 하는 데 자꾸만 ‘어디에 도둑이 많다’, ‘누가 납치를 당했다’, ‘입국심사를 하다 끌려갔다’ 따위의 경험담을 읽고 있진 않은가. 그렇다면 준열 타입의 친구와 함께 하자.

자신감 있는 의사소통 능력, 돌발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력, 처음 본 사람과도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 수많은 여행으로 쌓인 노하우까지. 이 남자, 여행에 최적화 된 사람이다. 함께 한다면 뭐든지 다 알아서 해줄것만 같다. 그렇다고 독불장군처럼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것도 아니니 트러블 없이 즐거운 여행을 마칠 수 있을 것.

그저 즐겁게 여행하며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는 게 목표라면, 봉블리 재홍 타입과 함께 하자.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사소한 게 통하기만 해도 ‘우리 너무 잘 통한다’며 웃어주는 이 남자. 바지가 터져도 웃음을 잃지 않으니 여행의 노곤함마저 잊을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하루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회화 실력은 조금 부족해도 요리 실력은 수준급이다. 부엌이 없어도 요리를 해내는 여행밥 정선생. 이 남자라면 정글에 떨어져도 삼시세끼 챙겨줄 것만 같다. 음식을 가리지도 않으니 여행지에서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여행은 쉬러 가는 거 아냐?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당신, 경표가 딱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끌려 다니며 다리 아플 필요 없다. 보고 싶은 곳 먹고 싶은 것 그때그때 결정하고 느긋하게! 여유로움과 게으름은 다르다. 시간에 쫓기며 급박한 일정에 시달리지 않는 게 포인트.

게다가 경표는 사진도 열과 성을 다해 기똥차게 찍어준다. 카메라 2개 찍기 신공을 펼치는 건 기본, 사진 한 장도 허투루 찍지 않는다. 찍어달란 말을 안해도 알아서 찍어주니 ‘내가 네 찍사야?’라는 소리 들을 일 없다. 여행가서 인생샷은 물론 영화도 한 편 찍고 올 수 있다.

Desingner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