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들이 질투하는 것은 기지배들이나 갖고 있는 특성, 그냥 그저 극혐

“너네들이 질투하는 것은 기지배들이나 갖고 있는 특성, 그냥 그저 극혐”

 

팔로알토의 ‘거북선’ 리믹스 곡의 노랫말이다. G2라는 래퍼가 이 부분을 불렀다. 기분 좋게 노래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계집애들의 특성이 무엇이기에 극혐이라고 할까? 내가 뭘 잘못했나? 그러나 사실은…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알 것 같다. 살면서 여자의 특성을 낮춰 부르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랬다. 초등학교 때 체육 선생님은 소리를 버럭 질렀다. “계집애같이 울래?” 축구부 남자애는 쉬는 시간마다 내 머리를 잡아당겼다. “울어 봐~ 넌 여자니까 우는 것밖에 못하지?” 선생님은 나를 달랜답시고 얘기했다. “걔가 너를 좋아해서 그래.” 사실이라 쳐도 이해는 안 된다. 내게 불쾌한 장난이 사랑의 증거가 될 수 있을까?

 

징징거리지 마. 울지 마. 핑계 대지 마. 못 하겠다고 하지 마. 그런데 이 말들은 왜 여자에게만 해당될까?

 

‘여성스러움’은 낮게 평가된다. 이건 현재진행형이다. 취준생 때 스터디 사람들과 ‘다나까체’ 를 연습했다. 면접관은 각 잡힌 사람을 뽑아줄 거라고 믿었다. 애교부리거나 약해 보이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기업인도 이런 말을 직접 한 적은 없었지만, 취준생인 우리는 여성스러움이 방해가 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대학생 인턴 기자가 됐을 때도, 여자들은 “여자처럼 굴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 말인즉슨 이렇다. 징징거리지마, 울지 마, 핑계 대지 마, 못 하겠다고 하지마. 중요한 조언이다. 그런데 이 말들은 왜 여자에게만 해당될까? ‘거북선’을 들으면서 잊고 지낸 기억이 살아났다. 난 초등학생 때처럼 불쾌한 장난을 여전히 받아들이고 산다. 그리고 이런 말들이 진짜 장난이면 좋으련만.

 

다시 노랫말로 돌아가 본다. 앞 가사를 봤다. ‘You bitches fighting for attention.’ 물론 이 래퍼에게 직접 물어보진 못했다. 무슨 뜻이었는지, 왜 이런 가사를 쓰게 됐는지. 나처럼 이 음악을 들은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bitches? 여자 욕하는 게 아니지 않을까요? 남자 여자 구분없이 적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잖아요.’ 또 다른 누군가는 이렇게도 얘기할지 모른다. ‘당신 얘기가 아닐 걸요. 나쁜 여자들 있잖아요. 질투하고 남자 등쳐 먹으려는.’

 

그건 여자의 특징이 아니다. 그저 나의 수많은 특성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나쁜 여자 대열에서 빼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가상의 적을 만들어 돋보이고 싶진 않다. 누군가를 공격하면서 전우애를 다지고 싶지도 않다. ‘나는  아니니까 괜찮아’라며 안심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사람이 우스워진다. 별것 아닌 일에 발끈하는 사람, 쿨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만다. 악습에는 입을 굳게 다물게 된다.

 

나는 ‘계집애’로 사는 게 좋다. 물론 겁도 많고 수다스러운데다 굉장한 사람들을 보면 질투도 느낀다. 하지만 그건 여자의 특징이 아니다. 그저 나의 수많은 특성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누군가는 계집애에 극혐이라고 손가락질하더라도, 나의 특성들을 버리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면접 자리에서 어색한 ‘다나까체’를 쓰지 않기로 했다. 운이 좋았는지 지금도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팔로알토와 비프리를 정말 좋아하지만, 이번 노래는 끌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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