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표정과 긴 팔다리. 감각적인 옷차림의 그를 보고 처음엔 모델인 줄 알았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김원중, 박지운 등과 절친한 87(년생 모델)라인 중 한명이라고.

 

하지만 모델 일은 잠깐이었다. 그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다시 공부했다. 이젠 컬러풀한 색감을 자랑하는 의류 브랜드 챈스챈스의 디자이너가 된 김찬.연분홍색 챈스챈스 맨투맨을 입은 사람을 발견할 때마다 자신의 길을 제대로 찾은 듯한 그가 생각났다.

 

챈스챈스는 김찬이 옷 만드는 공부를 하다 만든 브랜드예요. 휴학생 때 시작한, 어쩌면 실습작인 옷임에도 대중의 반응이 좋아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죠. 지난 2년 반을 돌아보면 어떤 느낌이 들어요?

어리둥절해요. 아직 옷을 많이 만든 건 아니에요. 가짓수로 50벌이 채 안 되니까요.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종류가 훨씬 적은데도 좋아해 주시니 감사해요.

 

왜 인기가 많은 걸까요?

저희는 색이랑 핏에 신경을 많이 써요. 딸기우유 색(연분홍색) 맨투맨을 대중화시킨 거랑 가오리 핏을 유행시킨 데엔 저희 힘이 컸던 것 같아요. 예전에 지인들은 저한테 옷으로 돈을 벌려면 누구나 입을 수 있게 스탠더드한 핏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어요.

 

근데 전 그렇게 하기 싫었어요. 그럼 다른 옷들이랑 똑같잖아요. 뭔가를 내 손으로 만든다는 의미도 없고요. 오히려 다르게 가려고 해서 그 독특함으로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본인은 챈스챈스의 옷을 어떤 옷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김찬이 디자인을 배우는 과정에서 하나씩 내놓는 옷들?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천천히 옷을 만들고 있거든요. 처음에 반팔이랑 민소매를 만들었고, 그다음에 맨투맨하고 후드를 만들었고, 최근에 재킷을 만들었어요. 제 성장 과정이 옷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요.

 

챈스챈스 온라인 매장에선 김찬 씨가 입고 찍은 옷을 볼 수 있어요. 잠깐이지만 모델로 일해서인지 아우라가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핏이 정말 좋아요.

저는 챈스챈스로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보셨다시피 그냥 서서 찍는 게 전부예요. 뭔갈 흉내 내지 않고 제 주관대로 일하려고요. 그래서 오히려 모델처럼 보이는 걸 피해요. 물론 그 일도 재밌었고, 그때 좋은 친구들을 만났어요.

 

하지만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줄곧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고 과거 타이틀이 현재 일에 영향을 미치는 걸 원치 않아요. 제가 만든 성과물로 저를 보여주고, 또 평가받고 싶어요.

 

요즘은 어떤 ‘성과물’을 준비하고 있어요?

직원 몇 명을 더 영입해서 새로운 라인의 옷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건 꽤 도전적인 일이 될 것 같아요.

 

옷은 판매가 돼야 하기 때문에 많은 디자이너들이 시장의 기준과 타협하잖아요. 근데 이 라인은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제가 만들고 싶은 옷이 될 것 같거든요. 안 팔려도 괜찮아요. 주제 의식이 있으면 돼요.

 

(에디터: 런웨이에서 모델들이 입고 나오는 그런 난해한 옷이 될 거란 말인가요?) 얼마나 파격적일지는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웃음)

 

작년에 합정동에 예쁜 쇼룸을 냈어요. 일본 하라주쿠엔 챈스챈스 스토어도 생겼고요. 브랜드 규모가 커지고 대중과 피드백할 통로도 늘어나니 더 바빠졌겠네요.

같이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없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인 것 같아요. 제가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게 친구들이 마케팅이며 매장 관리며 다른 많은 일들을 도와주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친했던 친구들인데 고마운 점이 많아요. 지금 (인터뷰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바로 저쪽에 있는데 듣고 있을까봐 좀 무안해요.(웃음)

 

옷과 관련해서 들었던 피드백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얼굴 보고 얘기한 사람은 별로 없었는데 포털 사이트에 검색해보니까 재밌는 말들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어떤 남자 분은 “저 챈스챈스 옷 살 건데, 이 옷 사면 게이인가요?”라고 글을 남긴 적도 있어요. 그런 글 보면 재밌어요. 가장 듣기 좋은 말은 색깔 예쁘다는 말.

 

챈스챈스 옷 중 어떤 사람이 입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찬 씨가 기대했던 대로 가장 잘 어울리게 소화한 사람이 있어요?

저는 키 작은 분들이 제 옷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애초에 옷을 크게 만들어서 곳곳에 옷이 구겨지는 느낌을 살리고자 했거든요. 확실히 작은 신체를 가지신 분들이 옷이 접히는 느낌을 잘 표현해주는 것 같아요.

 

 

Photographer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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