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끝났다. 한 폭의 그림 같은 대결이었다. 인공지능에 대해 가타부타 기사들이 쏟아지는 상황. 인간의 절대적 영역이었던 예술∙창작 분야까지 인공지능이 치고 들어왔다고 한다.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Deep Dream’은 주어진 이미지를 보고 재해석해 추상화로 표현. 2015년 한해에 29점을 팔아 1억 1500만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미국 예일대가 개발한 인공지능 ‘쿨리타’는 작곡을 한다. IBM의 인공지능 ‘셰프 왓슨’은 맛을 보지 않고 새 맛을 찾아내고 레시피를 개발한다.

 

‘키호테’는 선과 악을 구분할 줄 아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100년 안에 인간을 뛰어넘어 인간을 정복하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에디터는 아직 섣부르다는 관점이다.

 

확률을 계산하고 알고리즘에 대입해도 풀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리고 이세돌처럼 패배하더라도 “잘 놀았다”고 말할 수 있는 배짱도 없을 테니까.

 

1. 밀레니엄 7대 난제

 

2000년, 미국 클레이수학연구소(CMI)에서 선정한 중요 미해결 문제 7가지가 있다. 리만 가설, 양-밀스 이론과 질량 간극 가설, 내비어-스톡스 방정식, 푸앵카레 추측 등이다. CMI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게 한 문제당 100만 달러(약 11억 원)의 상금을 걸었다.

 

2002년 러시아의 그리고리 퍼렐만이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했다. 1904년도에 처음 제기된 이후 102년 만이다. 그 외의 나머지 6개 난제는 아직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 이 난제 역시 슈퍼컴퓨터로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 또 한명의 수학자가 6개 중 하나라도 증명한다면 인간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2. 스타크래프트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에서도 고려 중인 대전이다. 이미 미국 내 AI 학회에서는 ‘스타크래프트 AI 컴퍼티션 토너먼트’가 열린다. 하지만 현재 스타크래프트 AI 수준은 웬만한 아마추어 게이머에게도 이기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바둑처럼 한 번씩 돌아가며 경기하는 턴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AI 구현 난이도가 더 복잡하다. 문제는 분당행동입력수치(APM)인데, 이것이 세계 최정상급 프로게이머보다 12~50배 빠르다는 것. 이 APM의 제한만 없다면 아직 ‘운영 대결’에서는 인간이 우위에 있다는 관점이다.

 

3. 여자친구 마음에 드는 대답하기

 

“뭐가 미안한데?”라는 순간부터 수백만 가지의 확률과 알고리즘을 분석해야 한다. 결국은 “됐어 나 집에 갈래”→ “미안해”→ “뭐가 미안한데?”의 뫼비우스의 띠에 진입하게 된다.

 

뭐 먹고 싶냐고 물었을 때, “아무거나!”라는 난관에 역시 알맞은 해답을 찾기란 넘나 어렵다. 그동안의 패턴과 날씨, 아침에 뭘 먹었는지를 계산하더라도 결국 그녀가 먹고 싶은 건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4. 쇼핑몰에서 마음에 꼭 드는 옷 구입하기

 

이건 좀 어렵다. 일단 인터넷 쇼핑몰 모델 사진과 본인이 입었을 때와는 차이가 크다. 그리고 한번 세탁하면 사이즈가 확 줄어버리니까. 본인의 신체 사이즈와 옷의 재질, 쇼핑몰의 포토샵 능력 등을 계산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옷을 구입하긴 어렵다. 이것 좀 해주는 인공지능이 빨리 개발됐으면…

 

5. 판치기

 

수많은 경험과 노련미가 필요한 게임. 그리고 동전의 개수, 손바닥의 모양, 책상의 기울기, 국어책 종이 사이에 에어를 얼마나 집어넣느냐, 쉬는 시간인지 점심시간인지, 학생주임이 근처에 있는지 등에 따라 변수가 무한대로 변하는 종목이다. 첫 판에 ‘판쓸이'(한 번에 동전을 다 넘기는 행위)가 가능하므로 컴퓨터는 승산이 없다.

 

6. 캐치마인드

 

언어유희왕들의 집합소 캐치마인드. 이 정도 드립과 창의력이라면 알파고 할아버지, 사돈의 팔촌까지 떼로 덤벼도 가망이 없다. 단순히 그림 설명뿐만 아니라 말도 안 되는 넌센스 능력까지 필요하다. 이건 뭐 데이터고 나발이고 수치와 확률로도 계산할 수도 없는 기술이다.

 

7. 박진영의 마음에 들게 노래 부르고 춤추기

 

어렵다. <K팝 스타>를 봐도. JYP 아티스트를 봐도 그 어떤 평균치라는 것을 통계로 가늠할 수가 없다. 공기 반, 소리 반이 정확히 몇 ㎖씩 버무려서 사자후를 내뿜어야 하는지도 수치화하기 어렵고 결국은 JYP의 감성을 건드려야 한다.

 

그럼에도 그가 어떤 시점에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 지도 중구난방이라 난감하다. 그의 마음에 쏙 드는 아티스트가 되는 건 단순하게 노래 잘하는 것과는 별개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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