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학식 클라스.jpg’라는 이름으로 종종 눈에 띄던 경희대학교와 세종대학교 학생식당 메뉴들. 돼지학개론 석좌급 <맛있는 녀석들>이 경희대와 세종대를 방문해 학식 맛있게 먹는 팁을 방출했다. 학식 좀 먹어봤다고 자부하는 고학번들, 나는 학식 고수인지 하수인지 테스트해보자.
예? 학식에서 불닭이라니 제가 잘못 들었지 말입니다? 땀 나오게 매운 불닭리조또가 쭉쭉 늘어나는 오븐 치즈에 덮여 나온다. 불닭과 치즈의 만남은 언제나 옳다. 심지어 그라탕 맛집과 비견할 만한 퀄리티다.
세종대 갓메뉴라 불리는 소금구이덮밥. 불맛이 살아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소금구이와 고봉밥, 비먹 VS 찍먹이 가능한 고추장소스가 한 접시에 담겨나온다.
소금구이덮밥으로 보는 학식 내공 테스트
세종대 학생식당에서 소금구이를 고추장소스에 찍어 먹고 있다면 새내기구나, 생각해도 좋다. 이 메뉴의 진정한 맛은 돈까스 소스처럼 달달한 고추장소스와 소금구이, 밥을 한데 비벼 먹는데 있으니. 밑반찬으로 나오는 콩나물도 비먹을 위해 존재한다. 양파의 단맛과 고기의 불맛이 어우러져 기사식당 돼지불백이 중화 짜장밥으로 변신하는 연금술을 볼 수 있다.
문세윤이 알려주는 자취 팁. 반찬이 없을 땐 밥에 라면스프를 뿌려 먹어볼 것. 괜히 마법의 가루라는 애칭이 붙은 게 아니다. 라면스프가 고기의 누린내와 느끼함을 잡아주고 칼칼한 제 3의 맛을 창조한다.
준비물은 간장, 날계란 ,버터. 간장계란버터밥은 맨밥에 비벼 먹어도 맛있는데 불맛 나는 소금구이와 먹으면 그 자체로 새로운 요리다. 솔직히 가방에 이들을 넣어다닐 용자는 없으니 과방에 비치해두길 추천한다(듣고있나 과대)
‘짜장라면+계란+치즈’ 조합을 생각해낸 사람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다. 짜장라면에 치즈의 고소함이 녹아들어 무한 젓가락질을 부르는 메뉴. 이 창의력대장 조합을 메뉴로 팔고 있는 경희대 학생식당 담당자 월급을 올려줘야 할 판.
학생식당에서 부르스타와 전골냄비라니. 4종 햄에 라면 사리에 사골 육수를 부어 끓여낸다. 놀부도 머리를 긁적이며 퇴장할 것 같은 한상차림이 한 사람당 5000원도 채 안 된다.
경희대 짜계치로 보는 학식 내공 테스트
튀김 하나, 짜계치 한 젓가락 사뿐히 올려서 입으로 넣으면 고소함이 윈-윈 효과를 낸다. 있는 재료를 활용해 먹는 것도 칭찬할만한 도전이지만 아직 고수의 세계는 남아 있다.
준비물은 고추가루와 참기름, 깨. 단무지에 국물이 촉촉하게 묻게 한 후 고추가루를 팍팍 뿌린다. 비율은 감으로 맞춘다. 그 자리에서 단무지무침 반찬이 탄생. 짜장면의 필수템 단무지를 그냥 먹는 것보다 매콤+고소한 밥 반찬으로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다.
가방에 고추참치를 상비해 다니는 당신은 진정한 고수. 고추참치는 맨밥, 라면, 소주 등 어떤 음식에나 잘 어울리는 만능음식이다. 짜장라면은 느끼해서 먹다보면 질린다는 단점이 있는데 고추참치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대신 참치가 남아서 짜계치를 하나 더 시키게 된다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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