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재정적 여유가 없고, 키도 작은 2학년 남학생입니다. 자존감이 낮습니다. 하지만, 1년 후배인 새내기가 너무 맘에 듭니다. 이 친구는 예쁘고, 인기도 많고, 키도 저랑 비슷합니다. 어떡해야 이 후배를 여자친구로 만들 수 있을까요? 새벽까지 고민하다가 Ask Anything이 떠올랐습니다! 인생 선배인 최민석 작가님, 어떡해야 할까요?
오늘은 가장 솔직하게 답해볼게요. 제 생각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경험적으로 깨닫고,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될 사람과는 되고, 안 될 사람과는 안 됩니다. 가끔씩 미디어에 ‘미녀와 야수’ 커플이 등장하죠. 그럼 미녀들이 하나같이 말합니다. “처음에는 정말 맘에 안 들었어요. 하지만, 점점 이 사람의 진심을 알게 됐고, 친절함에 감동했어요.” 이런 유의 인터뷰를 보면 순진한 남자들은 착각합니다. ‘아,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아닙니다. 열심히 해도 안 될 게 있습니다. 반대로, 열심히 안 해도 될 게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라는 건,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상대가 싫어할 수 있고, 전혀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좋아해줄 수 있습니다.
아울러, 때도 있습니다. 무엇을 해도 안 될 때가 있고, 아무것도 안 해도 잘 될 때가 있습니다. 취업이나 학업에 관해 말하는 게 아닙니다. 연애에 관해 하는 말입니다.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도 아무도 나 를 좋아해주지 않을 때가 있고, 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많은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 때가 있습니다.
사람을 나무에 비유해보죠. 봄처럼 잎이 풍성하게 피어날 때가 있고, 가을처럼 낙엽이 되어 거리에 나뒹굴 때가 있습니다. 아울러, 겨울처럼 쓸쓸히 지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봄과 여름처럼 풍성할 때가 되면,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듯 이성(異姓)이 일상에 내려앉습니다.
그럼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편하게 마음먹으시기 바랍니다.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깊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 고백을 해서 아예 상대와의 인간적인 관계까지 단절될까봐 두려워 고백조차 못 합니다. 편하게 생각하고 고백하세요. 인연의 성사 여부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고백을 하고, 마음을 베푸는 것뿐입니다. 그 외에는 운명에 맡기세요.
아울러, 한 말씀 더 드릴게요. 의외로 남자 키 안 따지는 여자 많습니다. 키 큰 여자 중에 이런 여자들 꽤 많습니다. 중요한 건 남자의 마음입니다. 여자는 받아줄 준비가 됐는데, 남자가 자격지심을 가지 고 있으면 그 관계는 외형적으로만 지속될 뿐입니다.
주머니 형편은 당장 나아지진 않을 겁니다. 이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니까요. 솔직히 이야기하고, 함께 누릴 작은 기쁨부터 하나둘씩 발견해보세요. 그리고 시간을 들여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노력이야말로 인간의 영역입니다.
연애에 관해서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세요. 자신을 가꾸고,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여유를 가지고 유머를 구사하며,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도록 훈련하시기 바랍니다. 몸도 건강히 가꾸고, 멋도 부리시면서요. 유머와 적당한 패션 감각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 다음 생각하세요. 될 사람과는 되고, 안 될 사람과는 안 된다. 그리고 내게도 될 때가 있다. 이게 전부입니다.
<지난 고민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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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민석씨는?
2010년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고 등단. 2012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는 『능력자』『풍의 역사』 『쿨한 여자』『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등이 있다.
소설가 최민석씨가 20대 독자들이 보내온 사연에 답변 비스름한 것을 드립니다. 인간관계, 진로, 외모, 취향 등등 그 어떤 고민이라도 메일로 보내주셔요. 고민 당첨자(?)에겐 메일로 ‘당신의 고민이 다음 주에 실릴 예정이오’라며 알려드리고, 기사는 익명으로 나갑니다. 고민 메일은gomin1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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