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로 내 시간은 정지한 것 같다.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도 모르겠다. 무언갈 먹어도 입속에서 모래가 서걱거리는 기분이다. 멍하니 TV 앞에 앉아 있다 문득 떠오른 얼굴에 속절없이 눈물이. 이불 속에서 휴대폰을 쥐고 그의 이름을 검색하며 지새는 밤.
우리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 아무리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도 결국 돌아선 그를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사람. 이번 주는 연인을 다시 찾고 싶은 이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준비했다. 차근차근 에디터가 제시한 스텝을 밟아 나가면, 답이 있을 거다.
헤어짐을 예감했든 아니든, 이별은 당하는 사람 누구나 공평하게 아프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었다면 이유를 묻거나, 울거나, 따지거나 매달리거나 여러 행동을 했을 거다.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자로 되묻거나, 따지거나, 설득하려 하거나 등. 아무리 이야기해도 달라지지 않는 그가 야속할 뿐이다. 도대체 왜….
일단, 이불 밖은 위험하다. 침대 속으로 들어가자. 소리 지르고 울고 욕하고 마음껏 분풀이해라, 이불에. 휴대폰 들고 누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구구절절 하소연할 생각 하지 마라. 이대로 내 감정에 집중하자. 그러다 그냥, 잠들자. 이 상황에 잠이 오겠냐고? 이별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써버렸으니 지쳐서 잠들 수 있다. 다음 일은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다음 날이라고 크게 다를 거란 기대는 애초에 하지 말자. 세상에 나 빼고 전부 행복하고 즐거워 보인다. 어쩌겠는가. 그냥 혼자 슬픔에 젖어보자.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노래를 듣고 울어도 좋고, 슬픈 영화를 보며 감정 이입해도 좋다. 넘어가지 않는 밥을 굳이 꾸역꾸역 먹지 않아도 좋다.
감정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너무 고통스러우면 현실로부터 잠깐 도망치자. 인간은 그렇게 강하지 않다. 그의 흔적을 찾아 휴대폰 사진첩을 뒤적이고 주고받은 메시지 스크롤을 내리는 것도 괜찮다. 그의 SNS를 뒤져도 된다. 그러나 명심할 것, ‘좋아요’를 누르지 않도록 반드시 한 손에 휴대폰, 한 손으로 세심한 스크롤 내리기!
밥이 넘어가지 않았던 이는 수척해졌을 거고(이별 다이어트는 기운 차리면 금방 요요가 오니 잠깐만 기뻐하자)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이는 여전히 툭, 건드리면 눈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 그래도 그럭저럭 평범한 생활인 흉내는 낼 수 있게 될 거다.
이제 노트 한 권을 준비하자. 휴대폰이나 컴퓨터 메모장보다 내 손으로 글을 쓰는 게 낫다. 하루에 한 번, 헛된 기대를 뒤로하고 내 마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라. 헤어지는 순간을 떠올려보며 그가 어떤 말을 했고, 나는 어떻게 반응했나를 생각하자. 내 감정, 이 연애 전체를 되돌아보고 글로 써보자.
정확한 문장이 아니어도 된다. 나만 볼 건데 뭐. 널뛰던 감정이 내 안에서 빠져나가 ‘볼 수 있는’ 것으로 바뀌면 조금은 이성적으로 이별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주의※ 카톡 프로필이나 상태 메시지를 바꾸는 것, 아직 친구 정리 안된 SNS에 감정을 토해내는 것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그의 눈에 띄려고 발악하지 말자.
별도 항목을 만든 이유는 꼭! 이것만은 지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연애는 둘만의 감정 교류지만, 동시에 생활을 공유하기도 하고, 인맥을 공유하기도 하다. ‘함께 아는 사람’ 카테고리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내 친구가 내 연인의 친구가 되고, 그의 선배가 내 선배가 되기도 한다.
내 절친한 친구 두어 명에게 이별을 알리고 위로받는 것은 좋다. 그러나 본래 연인의 지인이었던 사람에게 내 친구에게 하듯 위로를 구하는 것, 공통 지인에게 연인의 최신소식이나 마음을 알기 위해 연락하는 것, 만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당신이 여기저기 기웃거렸다는 소식을 접하면 그는 곤란해 하거나, 지겨워할 것이다.
무엇이든 하자.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메이크업에 변화를 주고, 지갑 사정이 허락한다면 과감하게 옷이나 장신구에도 투자하자. 연애하느라 조금은 더뎠던 자기계발에 눈을 돌리고.
원래 활동적인 성향이라면 더욱 정력적으로 활동하고, 집순이라면 집 대청소를 하고, 미드 한 시즌을 정주행하고, 새로운 공부를 하며 온라인 커뮤니티 구경도 하고 유튜브 영상을 보며 홈 트레이닝도 하자. 그를 다시 찾기 위해 그를 완전히 생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느끼겠지만, 어쩌겠나. 진짜 이게 효과가 있다니까?!
※주의※ 혹시나 술을 마시고 술김에(내키는 대로) 전화하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으니, 그의 번호는 지워두거나, 전화기를 아예 꺼두자.
위 방법을 착실하게 따랐다면 슬슬 생활은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다. 그를 향한 그리움과 혼자인 내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더 아름답고 자신감 넘치는 내 모습에 다른 친구에게 유난히 자주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새롭게 가까워지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
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스스로 노력해서 ‘변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되면 신기하게도 그에게서 연락이 올 것이다(오차범위 ± 10일 전후). 구남친이 보낸 메시지 “자니…?” 같은 거. 당신에게서 매몰차게 돌아섰던 그도 데미지가 없을 리 없고, 한 조각 미련이 없을 수 없다.
그런데, 구남친의 연락에 당신 마음은 어떤가? 반갑다면 지금까지 한 자기반성과 자기계발로 업그레이드된 두 번째 연애를 시작하면 된다. 떨떠름하거나 ‘이게 누구지?’ ‘인제 와서 새삼스럽게?’ 라는 생각이 들면, 상큼하게 돌아서자. 우리 등 뒤에는 새 세계와 연인 후보들이 대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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