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넘나 하얀 것

LG전자 울트라PC 그램

 

몇 달 전 새로운 노트북이 생겼다. 청순한 비주얼에 ‘심쿵’ 하는 것도 잠시, 머리가 아파왔다. 전에 쓰던 거랑은 좀 다르네? 전원 버튼을 누르니 화면에 창 하나가 뜬다. 내가 알던 시작 화면이 아니다.(동공 지진) 아… 여기서 이걸 눌러야 바탕화면으로 가는군!?

 

21세기 부시맨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나. 더듬더듬 새 노트북과 친해지려는 기계치의 마음을 읽었는지 이 녀석, 먼저 마음을 연다.

 

작동법에 익숙해지니 심플하고 깨끗한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컴퓨터 스펙 따위 볼 줄도 모르는 원시인에겐 디자인이 유일한 선택 기준이다.

 

새하얀 외관이 첫 만남부터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왠지 정복하기 쉬워 보이는 이 가련한 노트북은 아마 세상의 모든 컴맹을 위해 탄생한 듯. 거추장스러움을 덜어내고 무게마저 가벼운 것이, 마이너스의 손들에게 “불안해하지 말아요. 그대~”라며 속삭이는 것 같다.

 

영화 <그녀> 속 ‘테오도르’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와 사랑에 빠진다.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했던 나인데, 어쩌면 내가 바로 그 미친놈…. 요즘 들어 마음에 포근한 청순 열매가 주렁주렁 맺힌다. 이게 다 이 아이 때문이다. 사랑을 하면 원래 그런 법이니까!!!

 

Intern 이유라 ura@univ.me


이 신을 신고 봄에게 간다

컨버스 잭퍼셀  레더 화이트

봄과 가을이 짧은 건 슬픈 일이다. 적당히 따스하고 적당히 시원한 날씨가 얼마나 삶의 질을 높여주는데. 고된 하루에 계절이라도 무던한 것은 또 얼마나 위로가 되고….

 

개인적으론 몸에 걸치는 것들도 봄과 가을 용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한다. 나풀거리는 체크 남방이나 발목을 훤히 드러내는 단화같은 것들. 기모 바지와 털 부츠를 장착하고 뒤뚱뒤뚱 걸어야 했던 겨울의 끝자락엔 그런 가벼움이 더욱 그리워진다.

 

스물 몇 해 동안 새봄을 맞이하며 비로소 깨달은 것은, 완연히 따스해졌을 때 봄 쇼핑을 하면 늦는다는 것. 간절기라는 서러운 이름답게 봄은 다음 계절이 문을 두드리면 불만 없이 슥 자취를 감춰버리므로, 지금처럼 포근했다 추웠다를 반복하며 혼을 쏙 빼놓을 때가 봄옷과 신발을지를 적기인 것이다.

 

몇 주째 나의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건 컨버스에서 출시한 ‘잭퍼셀 레더’ 스니커즈. 날씬하게 잘 빠진 몸매로 발도 작아 보이고, 어떤 패션에 신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 같다.

 

우중충한 차림으로 돌아다녔던 겨울을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 건지 화사한 흰색이 끌리는 지금, 천보다 때도 덜 타니 마음이 점점 기운다. 기다려라, 봄. 내가 한 달음에 마중나갈 테니.

 

Editor 김슬 dew@univ.me


쪼끄만 게 밝히기는…

아이클 충전식 LED 스탠드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댔다. 내가 써왔던 여러 개의 스탠드도 마찬가지다. 산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저절로 고개를 숙였다. 크기도 크고 콘센트가 필요해서 책을 읽으려면 항상 책상에 앉아야 했다.

 

책을 읽는 것도 쉽지 않은데 책상에 앉기까지 해야 하다니. 고개 숙인 스탠드, 쳐다보기만 해도 답답한 책상과 함께 책은 내게서 멀어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잡지를 사기 위해 들른 대형 서점에서 영수증 응모 이벤트에 당첨됐다. 상품은 충전식 LED 스탠드. 그날부터 고개를 숙이라면 군말 없이 숙이고 들라면 빳빳이 들고 버티는 이 스탠드와의 동침이 시작됐다.

 

독서량이 엄청나게 늘었다고는 말 못 하겠다. 한 손으로 충분히 제압할 만큼 쪼끄만 이 녀석이 어둠을 밝히려고 아무리 용써도, 눈꺼풀이 내려앉는건 불가항력이니까.

 

다만 하루의 마무리가 조금 더 차분해진 것만은 확실하다. 몇 페이지라도 읽으며 마음을 가라앉히니 스마트폰으로 타임라인을 헤매던 밤보다 훨씬 더 편안하게 잠들 수 있었다. 훗날 수명이 다해 더 이상 내 밤을 밝히지 못하게 된다 해도 부디 고개 숙이지 말기를.

 

Editor 기명균 kikiki@univ.me


 

봄이 왔음을 말해주는 친구

야구공

책상 한편에 아끼는 물건들을 쪼르르 모아 놓은 공간이 있다. 다양한 물건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손이 가는 녀석은 야구공이다. 좋아하는 선수의 사인 볼도 아니요, 응원팀의 로고가 새겨진 특별한 공도 아니다. 빨간색 실밥 외엔 아무 특징도 없는 하이얀 새 야구공일 뿐이다.

 

이 공은 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날이면, 4개월 간 야구 없는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하는 봄이 오면 책상 위에 있던 야구공을 치운다. ‘기다리던 야구 시즌이 시작됐어요’와 같은 나만의 시그널이랄까.

 

그리고 이제 드디어! 먼지 쌓인 야구공을 치울 때가 왔다. 응원팀이 강팀이 아닌지라 매번 뒷목 잡고 화나는 일도 많지만 이긴들 어떠하고 지면 또 어떠하리.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서른살 아저씨가 유년 시절의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유일한 추억인데.

 

이제 딱 2주 남았다. 봄이 왔음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야구공을 치워야지. 올해도 또 속아봐야겠다. 잠실에 사는 애증의 쌍둥이들에게.

 

Editor 이민석 min@univ.me


 

 

난 두부 같은 사람이 좋더라

부평시장 손두부

큰집(a.k.a 감방) 갔다 온 사람만 먹는 음식이 아닙니다. 이것은… 누군가(=나)에겐 솔 푸드라고요! 저렴한 데다 생김새도 투박한 두부. 간단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말씀.

 

먼저 질 좋은 콩을 골라 8~12시간 동안 물에 불린다. 옛 우리네 어머님들은 어기영차 노래를 부르며 맷돌에 갈아야 했지만, 이젠 믹서가 다 해주니 다행. 간 콩은 저으면서 끓인다. 다 끓으면 천에 받쳐 콩물을 걸러내고. (아직도 두부 되려면 멀었나요?) 간수를 넣어 다시 젓는다.

언제까지? 응고될 때까지! 네모난 틀에 콩물을 넣은 뒤 천으로 싸서 뚜껑을 덮고, 20분 정도 물기를 빼면 완성이다. 어때요 쉽죠?

 

안 쉬우니까 나는 우리 동네 부평시장에 간다. 두부집 옆에선 오이지를 파는데, 따 끈한 두부와 같이 먹으면 여기가 천국일세! 난 그렇더라. 사람도 두부 같은 이들이 좋더라. 투박하면서도 부드럽고, 시간 지나면 더욱 맛깔스러워지는.

 

Editor 조아라 ahrajo@uni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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