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대학내일」은 3월 16일부터 일주일간 익명 제보를 받았습니다. 강의실에선 어떤 말들이 오가고 있을까요? 교수님이 여대생에게 했던 말을 모았습니다.

 

 

제 주변 이야기로 시작해보려 합니다. 저는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3학년이었어요. 혼자서 준비하다 보니 현직 종사자를 만나보고 싶단 생각이 간절해졌죠. 마침 학교에선 ‘취업 멘토링’ 모임이 활발했고 운좋게 한곳에 들어가게 됐어요. 4학년 선배들도 있어서 든든했고요.

 

어느날 모임에서 특강이 열렸습니다. 연사는 다른 학교의 공과대학 교수. 공대교수가 우리에게 해줄 말이 뭐가 있을까? 의문도 들었지만 뭐…. 요즘은 학문 사이의 벽을 허문다는 말도 있으니까 그러려니 했죠.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특강에 들어왔어요. 수업 내용 가운데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특강이 끝나고 교수와 여대생 예닐곱은 택시를 나눠 탔습니다. “어디로 가는 거예요?”, “가보면 알지.”

 

택시는 강남 번화가에서 멈췄고 어느새 저는 한번도 와본 적 없는 술집에 있었습니다. 공간은 여러 개의 룸으로 나눠져 있었죠. 다들 노래를 부르며 노는데,‘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에 불편했어요. 이런 곳에 올 줄 몰랐기 때문에 놀 기분도 나질 않았고요. 집에 가는 길에 친구가 말했어요.  “교수가 내 무릎을 만지고 볼에 입을 맞췄어.”

 

 

우리는 4학년 선배들에게 찾아가 얘기했어요. 선배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유명한 대학의 교수님이 정말 그랬다고?”

“너도 그 사람 옆에 딱 붙어서 맞장구를 쳐줬잖아.”
“빌미를 준 거 아니야?”

“신고할 거야? 그 교수가 우리한테 불이익을 주면 어떡해?”

 

친구는 교수에게 사과를 받지 못하면 모임에서 나가겠다고 했고, 선배들은 “너를 도울 수 없다”고 했어요. 교수는 제3자를 통해 사과 비스무리한 말을 전했지만, 실망한 친구는 모임도 언론사 준비도 그만뒀죠.

 

원치 않는 스킨십이나 야한 농담에 불쾌했지만,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참았던 적 없나요? 또는 “여학생은 근성이 없다”는 말을 듣고도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던 경험은요? 아니면 성적인 언행에 발끈했다가 예민한 사람 취급을 당한 적이 있어요? 몇 년 전과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지난8일‘세계 여성의 날’을맞아,「대학내일」은3월16 일부터 일주일간 익명 제보를 받았습니다. 위의 글자들 보이시죠? 학생들이 「대학내일」에 보내준 제보와, 고려대 여성주의 교지 「석순」이 조사한 내용입니다.

 

한 여자대학의 미대 교수님은 “전쟁 나면 강간당하고 죽는 것은 여자들”이라고 으름장을 놓네요. 또 다른 대학의 여자 교수님은 “성폭행을 당한 사람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요. 이들이 여전히 강단에 서 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대나무숲에는 “암탉은 집 안에서 울지 말아야 한다”던 교수님에 관한 얘기가 올라 왔어요. 지면에 실리지 않은 말들도 지금 어디선가 흘러 나오고 있겠죠.

 

고려대 「석순」의 이정민 편집장을 만났습니다. 편집장은 강의자와 학생 간의 비대칭한 관계 때문에 쉽게 공론화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어요. “교수는 성적을 평가하는데다가, 전공 강의일 경우엔 계속 마주쳐야 하니까 사적인 발언을 문제 삼기도 쉽지 않아요. 강의평가에 적을 순 있지만 그것으로 해결됐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 했고요.”

 

한 제보자는 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당연하고 쉽게 상처를 주는 이들의 발언에 벌이 내려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몇 년 전 그날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저도 친구를 돕지 못했어요. 우리가 듣는 말이 달라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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