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에게 토익 점수를 요구하고, 신입에게 경력을 묻는 이상한 나라. 코딱지만 한 월세 방이 유일한 안식처인 서글픈 청춘들. 웹드라마 <이너뷰> 속 캐나다 교포 청년 ‘폴초’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해맑다. 토종 코리안도 버티기 힘들다는 헬조선에서 행복을 찾아 헤매는 순수 청년 폴초. 그를 연기하며 진짜 행복을 찾았다는 배우 임투철을 만났다. 능숙한 한국어 발음에 당황도 잠시, 긍정 에너지로 무장한 멋진 청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국말을 너무 잘하셔서 적응이 안 돼요! 저도 정말 교포인 줄 알았거든요.

하하. 편집을 잘 해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PD 형들이 실제 캐나다 교포 한 분이랑 유학만 10년 넘게 하신 분들이에요. 그래서 발음을 굉장히 신경 써주셨어요.

 

그런데 사실…. 영업 비밀은 아닌데, 영어랄 게 없어요. (웃음) awesome, cell phone같이 간단한 단어가 전부죠.

 

<이너뷰>는 한국의 이상한 모습들을 굉장히 유쾌하게 풍자해요. 우리 20대가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교포 청년이 겪는다는 설정이 흥미로웠어요.

기획의도 자체가 한국의 이상한 점을 희화화 시켜서 비판 아닌 비판을 해보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기획의도가 잘 전달됐다면 정말 다행이예요.

 

감독님들의 말씀을 대변하자면, 한국의 이상한 점들이나 상식적이지 못한 것들을 애정을 가지고 재밌게 다뤄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결국은 ‘이상한 한국 소개서’ 같은 거죠.


 

실제 임투철씨 성격도 굉장히 궁금해요. 극 중폴초는 중고나라에서 사기를 당해도 금방 털어 버리고 웃어넘기는 유쾌한 청년이잖아요.

남들이 보는 저는 폴초와 굉장히 비슷한 것 같아요. 늘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똑같거든요. 근데 실제 저는 소심한 면도 있어요. 어렸을 땐 버스 옆 좌석에 누가 앉기만 해도 얼굴 빨개지고, 날 쳐다보진 않을까 괜한 걱정도 했을 정도로요.

 

성장하면서 많이 좋아졌어요. 중학교 때 친구들이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요.

 

폴초가 집을 구할 때 ‘냄샌타워’ 노래를 불렀지만 결국엔 남산타워는 조금도 보이지 않은 작은 집을 계약했죠. 저도 자취를 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씁쓸했던 기억이 나요.

저도 군대 갔다 온 이후엔 반지하에 살았거든요. 사실 그 전까진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지만부모님의 지원으로 괜찮은 집에서 자취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모든 경 제적 지원이 다 끊겼어요. 괜한 패기로 돈 안 주셔도 된다고 말을 해서… 인생이 다 그렇죠, 뭐.


 

연기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 힘들 것 같은데, 어떠세요?

특별히 힘든 건 없어요. 결국은 다 사라지더라고요. 지금도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일주일에 이틀 일 하는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한 가지? 서울에 집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있어요. “지금까지 쓴 월세만 모았어도 벌써 전셋집 한 채는 얻었을 텐데!”(웃음) 그런데 그것도 그냥 아쉬운 거예요.

 

이제 정말 시작하는 단계잖아요. 설렘도 있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 같아요!

전혀 없어요! 전 뭐든지 실패를 생각하면서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꿈이 없던 순간에도 실패보단 행복과 성공이란 단어를 계속 생각했어요.

 

사실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언젠간 힘들고 후회할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요. 그런데 그건 그때 생각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일단은 행복과 성공만 생각하고 싶어요.

 

성공에 집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패를 생각하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의미예요. 시작도 하기 전에 미리 실패를 생각한다면, 도전가치가 낮아진다고 봐요. 일단 뛰어들었으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죠).

 

제겐 뭘 하든 ‘행복’, 행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긍정적인 마음이 굉장히 중요하죠.


긍정 에너지가 넘쳐요!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던 이야기를 해도 힘든 것이 아니라 다만 아쉬운 거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요.

제가 원래 긍정적인 사람입니다!(웃음) 사실 우리나라 청년들, 살기 힘들죠. 하지만 다들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비록 힘겹고, 거북이처럼 느리게 가더라도요.

 

말씀하시는 ‘행복’이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사는 거요. 물론 어쩔 수 없이 싫어하는 일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렇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이 힘들고 짜증이 나더라도 “그래, 한다고 한 일이니까! 내 일이니까!” 하면서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거요. 물론 한숨은 나오겠죠.

 

그래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힘든 상황에서도 좋아하는 영화 한 편을 보면 잠깐이지만 또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그럼 “아~풀렸다!” 이러면서 또 행복한 거죠.

 

누구에게나 불행은 오겠지만, 또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요?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겠다는 욕심보단 그냥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은 거라도 꾸준히요. 그러다 보면 연기로만 돈을 벌 수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여유가 생기면 다른 쪽으로도 시선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욕심은 있죠. 하지만 아직은 더 공부하고 내공도 쌓고, 사람도 더 많이 만나고 경험해야 할 것 같아요.

 

임투철씨처럼 늘 행복을 생각하며 살다 보면 정말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제 인생에 1퍼센트의 후회도 없어요. 가끔 생각해요. 내가 언제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언제로 돌아가야 더 좋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이 제일 좋아요! 돌아가서 뭘 할 수 있을까요?

 

시간을 돌린다면, 바로 지금! 뭘 해도 늦지 않을 나이잖아요? 만약에 인생을 살다가 다른 경험을 하게 됐을 때, 그게 천직이라고 생각하는 게 생길 수도 있어요. 그럼 그 길로 갈 거예요. 왜냐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전 지금 이 직업에 만족하고 있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한 거니까 행복해요. 그거면 된 거죠.

 

Photographer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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