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 국립극단의 ‘푸른티켓’을 이용하면 웰메이드 연극을 만원에 즐길 수 있다니 봄 나들이 삼아 연극 한 편 보며 문화인으로 거듭나보자.
[공통 질문]
1. 연극은 얼마나 자주 봐?
2. 왜 연극이 좋아?
3. 너의 인생 연극은 뭐야?
4. 너에게 ‘연극’이란?
1. 연극은 얼마나 자주 봐?
저는 졸업 후에 공연계에서 일하고 싶어서 일부러라도 매주 한두 편씩 봐요. 대학교 2학년 때 처음 제 돈 주고 연극을 본 후로 매년 80편 정도 보고 있어요.
2. 왜 연극이 좋아?
연극을 한 편 보려면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게 많아요. 일단 광고를 많이 안 하니 직접 찾아봐야 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무슨 내용인지 누가 나오는지 알 수 있어요. 극장과 달리 연극을 보려면 하나뿐인 무대를 찾아가야 하죠. 과정이 귀찮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볼 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3. 너의 인생 연극은 뭐야?
재작년에 명동예술극장에서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라는 연극을 봤어요. 두 사람이 나와서 마주 보고 서로 다른 말을 해요.
처음엔 ‘뭐지?’ 하고 멍때리게 되는데 보다 보니 그게 사람들 사이 소통의 부재를 뜻한다는 걸 알게 됐죠. ‘소통 부재’라는 흔한 주제를 정말 참신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했어요.
4. 너에게 ‘연극’이란?
전 ‘백스테이지’라고 생각해요. 넓고 화려한 무대에 비하면 비좁은 공간이지만 무대에 서려면 누구나 그 공간에서 숨을 골라야 해요.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의 설렘과 잠재성이 함축된 공간이거든요.
영화 <버드맨>에서 백스테이지의 풍경이 자세히 그려지는데, 이 영화를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연극 한 편 보러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 연극은 얼마나 자주 봐?
고등학교 때 연극 동아리를 했고 대학교 와서도 극단 활동을 했어요. 그래서 보는 것보다도 직접 연극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았죠. 그래도 시험 기간이 아니면 일주일에 한 편 정도는 꼭 보는 편이에요.
2. 왜 연극이 좋아?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어요. 심지어 전 전공이 방송영상인데 드라마·영화보다 연극·뮤지컬을 더 많이 봐요. 눈앞에서 공연을 보다가 브라운관이나 스크린 속의 영상을 보려니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한번은 뮤지컬 <아리랑>을 1열에서 본 적이 있는데, 여자 주인공이 서럽게 우는 장면에서 계속 눈이 마주쳐서 결국 서로 마주보고 펑펑 울었어요.
3. 너의 인생 연극은 뭐야?
국립극단 작품 <시련>이 생각나요. 극단 활동할 때 배우들 말 들어보면 관객하고 기싸움을 하는 느낌이래요. 거기서 지면 공연 망한 거라고.
근데 <시련>을 볼 땐 싸움이고 뭐고 배우들의 기에 완전히 눌렸어요. 그만큼 극에 몰입할 수 있었죠. 시대적 배경이 옛날인데도 ‘마녀사냥’을 다루고 있어서 요즘 사회 분위기와 연결해 생각할 거리가 많았어요.
4. 너에게 ‘연극’이란?
저에게는 ‘감정의 기폭제’예요. 평소에 냉담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거든요.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에 크게 관심도 없고. 그래서 연극 보고 울었다고 하면 친구들이 놀라요. 그만큼 연극은 저를 가슴 뛰게 하고, 내재돼 있던 감정을 끌어올리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1. 연극은 얼마나 자주 봐?
‘연극과 문학’, ‘연극 입문’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보게 됐어요. 지금까지 100편 정도 봤는데, 기복이 좀 있어요. 많이 볼 땐 하루에 세 편까지도 보고, 안 볼 땐 몇 달간 안 보기도 하고.
2. 왜 연극이 좋아?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노란 봉투>라는 연극을 봤는데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내용이었어요. 보면서 끊임없이 눈물이 주룩주룩 나더라고요.
그때 연기하는 배우나 저나 눈이 퉁퉁 부을 때까지 아이컨택하면서 울었던 기억이 나요. 단순히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감정을 더 깊이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아요.
3. 너의 인생 연극은 뭐야?
윌리엄 골딩의 원작 소설을 각색한 <파리대왕>이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그린 연극인데 연출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조명이나 커튼을 사용하는 방법이 남달랐거든요. 무대가 절벽이 되기도 하고 불타오르는 숲이 되기도 했으니까요. 연출가 나름의 시선으로 원작에 없던 엔딩을 내놨던 것도 기억에 남고요.
4. 너에게 ‘연극’이란?
‘상상력’이요. 연극이 시작되는 순간 그곳은 대학로 소극장이 아니라 다른 어떤 공간이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희곡이 문학의 한 갈래라 그런지 영상을 볼 때보다 상상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 CG로 실제와 똑같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영화와 달리, 연극은 봉 하나 놓고도 ‘우주’라고 믿게 되거든요.
1. 연극은 얼마나 자주 봐?
지방에는 공연이 많이 없어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오게 되면서 연극을 보기 시작했어요. 국립극장, 충무아트홀, 명동예술극장이 다 가까운 곳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많이는 못 봐요. 한 달에 한 편 정도?
2. 왜 연극이 좋아?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믿고 볼 만하다는 거? 물론 좋아하는 영화도 많지만 끝나고 나서 돈 아까웠던 영화도 많거든요. 그런데 연극에서는 그런 적이 없었어요. 매번 느끼는 게 다르고, 끝나는 게 아쉽고.
또 제가 문학을 전공했는데, 연극은 문학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 많아서 좋아요. 대사만으로 꽉 채운 작품의 매력도 있고요.
3. 너의 인생 연극은 뭐야?
전 작년 초에 봤던 <유리동물원>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원래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인데다, 평소 좋아하는 정운선 배우가 나와서 당장 달려가 봤죠.
캐릭터마다 특성이 잘 살아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결함을 하나씩 갖고 있는 인물에 공감도 됐고요. 티켓팅에 실패해서 먼 자리에서 봤는데도, 그래도 여전히 기억날 정도로 좋았어요.
4. 너에게 ‘연극’이란?
‘앨범’ 같아요. 보고 또 봐도 재밌고 새로워요. 제가 원래 심심할 때가 많아서 늘 재밌는 거 찾아다니는데, 또 시끄럽고 요란한 건 잘 못 하거든요. 그런 저에게 딱 맞는 거죠. 가만히 앉아서 즐길 수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나중에 대학 시절을 떠올렸을 때, 연극을 본 기억은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그날 그 장소에서 본 연극은 두 번 다시 볼 수 없는 것이잖아요.
만원으로 연극 한 편 보기: 푸른티켓
■ 연극 관람 장려를 위한 국립극단의 이벤트. 만 24세 이하는 국립극단 제작 공연을 1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 나머지 금액은 극단과 기업(네이버)이 부담한다. 그동안 가격이 부담됐다면, 영화 한 편 볼 돈으로 웰메이드 연극을 볼 수 있으니 핵이득. 물론 모든 좌석이 만원!
■ 지금 신청하면 ‘푸른티켓’으로 <혈맥>(5월 1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을 볼 수 있고, 앞으로도 2016년 국립극단에서 제작하는 공연은 ‘푸른티켓’ 활용 가능.
■ 공연별 수량 한정, 네이버 예약 서비스를 통한 사전 예매 필수, 공연 당일 신분증 지참 필수.
■ 문의: 1644-2003 / ntc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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